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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생님, 9012호 최억분 환자, 지금 계속 구토하고 오심있는데 어떡하지요?"
시계가 새벽 2시를 넘기고 있었다. 자다가 일어난듯한 담당의가 잠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향사평위산 2포 주세요"
"잘 못 들었습니다."
"아..씨..향사평위산 주라고!"
"네."
유령처럼 스테이션으로 걸어가서 컵을 가져와서 봉지 뜯고 물에 풀어서 개는데,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몸도 피곤하고.
이 환자는 뇌종양 말기.
향사평위산이라니. 그것도 엑스제를... 과연 삼킬수나 있을까.
환자 입에 컵을 갖다대 보지만, 반도 못 넘긴다.
상황이 한편의 개그 콩트같다.
구역질하는 할머니 옆 침대에 물끄러미 앉아서 한참 지켜봤다. 몸이 나른해진다.
(그날 일은 내 20대의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시계가 새벽 2시를 넘기고 있었다. 자다가 일어난듯한 담당의가 잠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향사평위산 2포 주세요"
"잘 못 들었습니다."
"아..씨..향사평위산 주라고!"
"네."
유령처럼 스테이션으로 걸어가서 컵을 가져와서 봉지 뜯고 물에 풀어서 개는데,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몸도 피곤하고.
이 환자는 뇌종양 말기.
향사평위산이라니. 그것도 엑스제를... 과연 삼킬수나 있을까.
환자 입에 컵을 갖다대 보지만, 반도 못 넘긴다.
상황이 한편의 개그 콩트같다.
구역질하는 할머니 옆 침대에 물끄러미 앉아서 한참 지켜봤다. 몸이 나른해진다.
(그날 일은 내 20대의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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