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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송호씨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
(참고로 송호씨는 김씨의 고교동기로 샘숭sds에서 소처럼 일하는 중으로 알려져있다.)

"여, bk 안녕"

"호! 왜 전화했어!" (김씨 요즘 부쩍 친구들에게 이런식으로 전화받는다...생리중인가봐ㅠ.ㅠ)

"ㅋㅋ 나 결혼해."

"너 이자식 연애한다고 연락이 없었구나. 근데 누구랑?"

"응, 저번에 소개팅한.."

"누구? 니가 만난 여자가 한둘이냐?"




-자, 이제 남자사람들이 친구의 결혼소식에 들어가는 표준형 3단콤보 질의응답시간 들어가 주셔야 한다-

"뭐하시는데?"(1단)

"응, ##@#항공 다녀"

"몇살이고?"(2단)

"서른둘"

"이쁘나?"(3단)

"응, 나한테는" (제수씨가 옆에서 듣고 있는 것 같았다.)

(이상 표준 3단콤보를 끝내고 본론인 잡담모드로 들어가서)

"야 근데 날짜가 9월 4일이야"

"무슨 요일인데?"

"토요일"

"너 이자식! 우리같이 장사하는 사람들은 토욜 결혼식하는 거 젤 시러해"

"미안타"

"몇신데?"

"11시"

"뭐? 이 더운날에 토요일 11시라니! 야 가을로 미뤄! 너 이색히 사고쳤냐? 몇개월이고?"

"나도 사고치고 싶어"

"야, 나 그 시간에 일해. 이 자식아. 사진은 못 찍는다. 돈만 주고 오께. 사회는 누가 보노?"

"십희정"

"너 진짜 친구 없구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떻게 알았어?" (이 대목에서 송호가 잠시 울먹거리는 것 같았다)

"암튼 축하해"


그리고 일주일 후 송호씨는 김씨에게 아래와 같은 메일을 보내 왔다.









<아. 내 친구들은 왜 상태가 다 이 모양일까? 송호야, 눈 좀 어떻게 해바바....
너무 음흉해보여. 왼손의 위치는 뭐냐? 뭘 하려는거지?? ㅡㅡ;;;;;;;;;;;;;;;;;
도대체 이 사진은 왜 보낸거야 이자식아!>





송호씨는 군대 가기 전날, 그게 1994년 가을이었나. 95년 봄이었던가.
아무튼 김씨네 집을 찾아와서 하룻밤 묵고 간 적이 있다. 송호는 친구가 별로 엄따 ㅋㅋ
대학 다닐때 한두번 만나다가 마침내  김씨가 칠곡군에서 공보의로 배치받았을때 마침 송호씨가 구미 삼성전자 1공장에 파견 나와있어서 한달에 두세번씩 꼭 만나서 외로움을 나눴다.

구미 샘숭1공장에 6시 쯤 가면 여직원들의 퇴근을 기다리는 수많은 남자아이들이 차를 끌고와서 주차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 사이에 김씨는 마치 미녀를 기다리는 것처럼 송호씨를 기다리곤 했었다고...(슬픈 에피소드)




<2005년 봄, 송호씨와 유학산에 올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김씨. 송호씨가 허접한 디카를 사와서 자랑중이다. 대부분 회사에서 강매당한 제품들.ㅋㅋㅋ 신입사원때는 삼성에서 나온 망원경도 구매했었다는데...>

당시 송호씨는 "구미에는 여자가 없어!"라는 호소를 입에 달고 살았으며, 김씨가 3년간의 복무를 마치고 칠곡군을 떠나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서울 보내주지 않는다면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결의를 보인바 있다.

마침내 1년후 서울로 발령받은 송호씨는 아리수를 퍼먹은 후 멜라닌색소가 약 50%정도 사라지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였고(송호씨의 피부 opacity는 고교시절 이래로 5%를 넘지 않았다. 위 사진 피부톤 비교 참조.) 가열찬 소개팅 끝에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송호와 구미에서 금오산 유학산 다닐때가 행복했다. 이제 송호를 놓아주어야 할 때가 된것 같다. 내 가슴속에 영원히 너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을꺼야. 호, 행복하게 잘 살아야해."라며 울먹울먹.

<서울/사회부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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