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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인디오들은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지 않는다. 그에 반해 문명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다. 이것은 압박이다. 퀸의 'under pressure' 가사처럼...
우린 너무 압박받고 살아가고 있어. 특히 나이라는 숫자의 압박감. ㅋㅋ 아마존에 좀 다녀올 필요가 있다.

숫자에 속지 마라!
어떤 일을 얼마나 오래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졸업 20년차가 졸업 10년차보다 처방이 개판일 수도 있다.

촬영 사례비를 받는 날이면 인근 읍내로 나와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돈을 소중하게 사용하는 인디오들. 그래봐야 사탕, 공책, 과자 정도 사는거지만, 내 통장의 100만원이 그들이 만원보다 소중한 일을 해낼지는 알 수 없다. 인디오 돈에는 표정이 있다는 저자 말에 동감.
그리고 원주민이 아프면 기름값만 받고 후송시켜준다는 경비행기 조종사 쥬스티노 할아버지. 그 외상값만 해도 비행기 한대값이라고 ㅋㅋㅋ

손민지 이야기도 실려있다.  촬영당시에 인디오들과 진짜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고, 추장이 그녀를 너무 좋게 본 나머지 곧 태어날 손녀 이름을 민지로 짓겠다고 말했는데 몇년뒤 진짜 가보니깐 민지라는 애가 뛰어다니고 있었어! 슬프게도 손민지는 백혈병으로 사망한 후였다. 그녀 나이 28세.

역시 추장이 빈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성인식에서 어떤 부족이 72시간 동안 아이의 입에 나뭇가지를 물려놓고 묵언을 시킨다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부족에서 돌아 온 말

"앞으로 어른으로 살아가면서 말조심 하라고"

말이 씨가 되고 말이 화를 부른다. 대부분의 문제는 우리 입에서 시작된다. 인디오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추장이라는 게 난 사또나 군대 대대장처럼 그런 힘있는 존재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민주적인 존재였구나. 우리가 갖고 있는 '리더'라는 이미지가 좀 문제가 많구나.
옷을 입고 살지 않는 그들이 불쌍하고 무지하고 미개하니깐 개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완전히 날아가버린 책. 술술 잘 읽힌다.

싱구지역 부족민들은 옷을 입지 않고 사는데, 혼전 성관계라는 게 없대. 간통도 없고...
20-30명씩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강당'같은 집에서 저녁에 해가 질 즈음이 되면 부부가 손을 잡고 정글 사이로 난 오솔길로 간다고... 자기들만 섹스하는 공간은 숲속에 따로 있다고...

문명인들은 시간, 노동력, 섹스 등을 모두 돈으로 환산하여 '거래'까지 하는데 아마존 부족들은 그렇지 않아!


PS: 얼마전 MBC에서 만든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가 있었다. 그 다큐가 나가고 MBC PD들과 대판 싸운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정승희다. 도전지구탐험대라는 고전(?)프로그램에서 안데스와 아마존 부분을 거의 이 양반이 다 촬영했다.
도대체 MBC PD들과 정승희는 왜 싸운걸까?라는 의문 속에 여러 기사들과 자료들을 취합한 결과 MBC PD들이 정말 싸가지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밖에 없었다. 얘들은 정말 상도덕이 없는 놈들이구나.
난 정승희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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