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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원의 달라진 모습. 원래 분식코너가 있던 중앙홀은 식탁이 들어섰고, 좌 파리바게트, 우 버거킹이 들어왔고, 푸드코트 스타일로 대변신했다. 막 띵똥띵똥 거리면 애들이 밥을 찾아가!!! 우리때는 군대에서 배식하듯이 줄서서 식판에 밥탔는데...

지난 11일 야학을 위해 모교를 방문한 김씨가 상록원 1층 학생식당을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상록원은 대운동장 위에 있는 건물로 10년전 김씨와 남박사가 애용하던 식당이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한번씩 오를때마다 현훈, 호흡곤란, 폐부종 등의 고소증세를 겪기도 한다.

이날 베이스캠프인 지하철역에서 등정을 시작한 김씨는 약 10분 만에 혜화관의 캠프 3에 도착하고 곧바로 정상공격에 나서 약 20분 후 상록원 정상 등정에 성공하였다는 무전을 보내와 국내 산악계를 놀라게 했다. 거기다 김씨는 무산소에 동의보감까지 들고 올랐다는 사실. 푹푹 찌는 습도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상상초월! 막상 건물내로 들어간 김씨....10년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매점 밖에 없다면서 버벅거렸다. 식권을 어디서 파는지 몰라 한참을 헤맨끝에 해당 식당마다 식권을 판다는 사실을 발견!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야, 이래서 할아버지들이 버스터미널 같은데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표 끊어달라고 부탁하는구나!!)

10년 사이 학교에 많은 점빵들이 입점했다. 예술대에는 '더 부엌'이라는 카페테리아가 들어와 9천원짜리 스파게티를 팔고 있고, 혜화관 앞에는 홀리스 코피가 들어왔고, 파리바게트와 버거킹까지.!! 학교가 완전 변해버렸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상록원에 앉아 밥을 먹으니 다시 학생이 된 것 같다. 본3 때는 매일 여기서 밥 먹고 내려갔었는데, 참 세월 너무 빠르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참 좋을텐데."라는 소감을 밝혔다. 원래 김씨는 도서관이나 집에서 공부를 못하는 체질이었다. 7년 내내 강의실에서 살았다고 보면 된다. 아침 9시에 등교하면 새벽 1-2시까지 강의실에서 (물론 공부한 건 아니다) 남박사같은 애들(여자친구 없고 술도 못 먹고 히키코모리 같은 사회부적응자들ㅋㅋㅋ)이랑 노는거다. 가장 치욕적인 일은 어느 비오던 날, 새벽 2시인가 교문이 잠겨버려서 남박사랑 담 넘은 일...비가 퍼붓는데 우산 쓰고 담 넘으면 얼마나 비참한지 모른당ㅋㅋㅋㅋ

당분간 야학이 끝날때까지 김씨는 모교에서 정신적 퇴행을 만끽한다는 계획이다.<서울/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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