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 책의 저자는 나와 40년 정도 세대 차이가 난다. 다트머스의 김용이 말했듯이 지금 우리 세대가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 바로 선대의 투지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 특이한 나라다. 어떻게 이 나라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지금 독립을 유지하고 자기나라 문자를 쓰고, 이 정도 벌어먹고 사는지 믿기지 않는 나라...IMF 금모으기 운동은 세계인들을 경악시킬만한-한국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었다.

망국, 식민지, 내전, 분단을 관통하는 한민족 대가난의 시대 60년!

이 책에 보면 한 개인이 그 어려운 시대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드라마처럼 씌여있다.

양반집 자손으로 일제시대에 일본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의령으로 돌아와보니 친척들이 재산을 모두 빼앗아 나눠가지고 흩어져버렸다.
어머니가 장사를 하려했으나 가문의 수치라고 하여 고향에서 쫓겨난다.
아버지가 남은 돈을 모두 모아 서울로 가서 장사를 하려하나 전재산을 소매치기 당하고 걸어서 돌아온다
그때부터 풀뜯어먹고 살기 시작해서 형제 중 3명이 굶어서 죽는다
11살때 무임승차하여 무작성 서울로 올라간다.
서울역에서 음식쓰레기를 끓여먹고 노숙을 한다.
구두닦이를 해서 모은 돈을 고향에 부친다. 우편환 부치는 법을 몰라 봉투에 돈을 넣었는데 우체부가 훔쳐가버린다.
겨울이 되어 낙산에 올라가 토굴을 파고 지낸다.
쥐약을 사와서 자살을 기도한다. 들이키려는 순간 누가 불러서 실패.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사먹고(주인에게 잘보이려고) 무조건 일하게 해달라고 한다.
운좋게 취직한다. 밥걱정 끝. 야학시작.
군대 간다. 고향집 생계가 끊어진다.
제대해서 돌아오니 일자리가 없다.
운좋게 국제관광공사 중식 조리사로 훈련받는다. (여기서부터는 비극 종료)
워커힐 조리부장으로 취직한다.
차리는 중국집마다 여의도, 남산, 종로까지 대박친다.
부자가 된다.
나이 70에 책 한권 남긴다.

10년전에 출판되었으므로 저자가 살아계시면 지금 80이시겠다. 드라마로 만들면 대박 플롯이다.

비슷한 책으로 김영모 과자점 이야기가 있지만 김영모가 일반커피면 이 책은 티오피야. ㅋㅋㅋ

역경이 거인을 만든다. 우리 부,조부세대는 모두 '나름 거인들'이다. 미친 한국인들 ㅋㅋㅋ

반응형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