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연휴 김씨가 포항을 찾아 팬들을 기쁘게 했다.
21일 서울에 250mm의 폭우가 내리던 날 12시반경 자택을 출발한 김씨.
김씨의 고질병인 램프에서 구멍잘못 들어가기 신공을 펴는 바람에 목동으로 달려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비가 엄청나게 퍼붓기 시작하여, 급기야 물이 차오르는 지하차도를 지나면서 은실이가 본넷까지 잠기는 대참사가 벌어졌으나 다행히 엔진이 멈추지는 않았다고.
누가 머리위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듯한 날씨 속에 올림픽대로를 끝까지 달려가 춘천까지 가서 중앙고속도로로 내려와 원주, 안동, 가산(칠곡군 최오지로 전장훈씨가 일했던 곳)을 지나 하오 8시경 포항 본가에 도착했다. 무려 7시간반을 운전만 한 것. ㅠ.ㅠ (이 코스는 지난 구정에도 애용한 루트로 영동, 중부내륙으로 내려오는 루트보다 100km 더 돌아간다.)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 후, 이튿날 주왕산 산책을 다녀온 김씨. 은실이 오일 갈아주고 타이어 갈아끼우고, 바쁜 연휴일정을 소화하고(친구들 만날 시간이 없었음. 김세헌씨, 최인혁씨가 매우 큰 실망을 했다는 후문.) 지난 25일 오전 자택을 나서 서울로 향했다.
중부내륙이 사고로 막혀, 중부선으로 올라왔는데, 휴게소에서 주워먹은 음식물이 문제가 될 줄이야!(중부선도 사고로 막혔다. ㅠ.ㅠ)
잠복기를 지난 후 올림픽대로 쯤 올라왔을때, 대장점막에서 신호가 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독성물질이 대장점막을 사정없이 자극하고 점액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는 신호. 장이 꼬이는 느낌과 미열과 몸살기에 체한것 같은 느낌.
평소와 전혀 차원이 다른 급성복증.
무엇보다 올림픽대로가 차들로 정체되기 시작!!!!!
헉...
초인적인 칼질로 자택까지 무사귀환한 김씨. 번개같이 주차하고 엉덩이에 염산이 묻은 것처럼 화장실로 튀어 올라가 마침내 대장에 담겨있던 내용물들애게 대기권의 산소농도가 16%라는 사실을 모두 확인시켜주고 그대로 이불 위로 평화롭게 쓰러졌다고.
곧 정신을 차린 김씨는 저녁도 굶은 채, 바로 은실이를 몰고 야학으로 달려가는 투혼을 보여 주위의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은 김씨가 머리아플 때마다 자주 달리던 드라이브코스.
다음은 해맞이 공원에서 보여준 김씨의 호작질.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내려오는 길에 내가 작년에 금전적으로 엄청 쪼들렸을때 그게 아마 이 맘때지. 그때 개원하려고 새벽7시부터 돌아다니던 읍면 지역들을 지나치니 감회가 남다르다. 지금도 인생이 엉망진창이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몇배 더 우울했던 것 같다. 그때 내가 돈 몇푼 더 벌려고 면에 쳐박혔으면 지금까지도 아마 암울했을 꺼야. 할매들 맛사지나 해주면서말야...어찌됐건 서울 올라오고 나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 트레이닝해 주고 계신 모든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1년만 더 받으면 내 입에 풀칠은 할 것 같다. 계속 이 짓하다보면 언젠가는 완성형 한의사가 되어있겠지..."라는 소감을 전했다.<포항시/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