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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정복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보조할 뿐이다.

히말라야와 연관된 왠만한 유명인사의 글은 모두 다 모아놨다. 그게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고.
일인당 5페이지를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무슨 마트 시식코너같은 책.


인류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에드먼 힐러리와 셀파 텐징 노르가이

힐러리 아들들이 물었다.

"아빠, 누가 먼저 올랐어요?"

"응, 우린 같이 올랐다."

힐러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으나 텐징 노르가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누가 먼저 올랐는지에 대한 시비도 없다 ㅋㅋㅋ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작년에 고미영 죽고, 오은선은 거짓말하고 있고....그리고 그들을 사지로 내모는 스폰서회사들과 거대방송사들...
1년에 8천미터 서너개를 오르려했던건 어처구니 없는 욕심 아닌가? 고미영을 죽인 것은 낭가파르밧의 바람이 아니라 그녀의 욕심이지 않았을까? 거기다 오은선의 어처구니 없는 처신.

이 책 88페이지에 나오는 이야기.
셀파 타시가 에베레스트에 5번째 오를때 이야기가 나온다.

타시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 첫날 산 아래에 있던 그에게 베이스에서 연락이 왔다. 지금 캠프3에 등반대 한명이 죽기 직전이므로 산소통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그는 남동루트를 따라 캠프3까지 갔다가 그 길을 그대로 거슬러 하산한다. 우리나라 산악인 중에 돈을 준다고 이 짓을 할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을까? 보통 캠프3는 8천미터 근처에 친다. 엄홍길이 올라갈까? 후후 밤 12시에 전화해서 '야 캠프3에 산소통 좀 전해주고 올래?"라고 물어보면 오은선이 올라갈까? 언제나 줄깔고 루트개척하는 일은 후배들, 셀파 먼저 올려보내던 사람들. 맨 뒤에서 줄 잡고 오르면서 그렇게 14개 다 오르면 뭐하나. 차라리 타시같은 인간이 진정한 산악인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타시는 가치관과 삶이 바뀌었다. 오르기 전의 평범했던 산아래 마을이 내려오고 나니 완전히 달라보이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겪으면 삶의 본질적인 부분을 바라보고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게 되고, 더욱 깊이 있고 부드럽고 강한 사람이 된다.

인간은 가끔 철저하게 박살이 나봐야 성장한다. -bk박사님 잠언록 중-


지금 당신이 텔레비전 뉴스를 보며, 모정치인의 발언에 화가 나고, 물가가 오르고, 누가 이빨을 빼서 군대에 가니 마니, 가수와 사귄 어떤 여자가 자기 젖을 싸이에 올렸니 마니 이런 뉴스에 관심이 가고 반응이 생긴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런 게 눈에 들어오다니, 당신 인생은 참으로 평화로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군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오는 게 아무나 하는 경험은 아니지만, 한번 비슷하게라도 해보면 9시 뉴스 따위는 대출스팸문자보다 존재 가치가 낮아 보인다. 브라운관을 백만년 들여다봐도 인생에서 중요한 본질적인 부분은 한마디도 나오질 않지.

차라리 충청도에 대설주의보 내리는 날, 새벽 4시에 관리사무소 직원들 눈을 피해서 몰래 소백산 비로봉에 올라가봐. 얼어죽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게 차라리 더 많은 가르침을 줄거야.

추위, 배고픔, 피로. 이거 3개가 중첩되면 얼마나 힘든지 몰라.
산을 정복하러 설경구경하러 소백산 올라가라는 게 아니여. 스스로를 정복하고 스스로의 껍데기를 벗고 내려오려고 올라가는거지. 구지 정상까지 갈 필요도 없지. ㅋㅋㅋㅋ


살다보면 어처구니 없는 사소한 일로 서로 다투고 고민하곤 하지..ㅋㅋㅋ
왜 인간들이 높은 곳으로 자꾸 기어오르려고 하냐면......위에서 내려다보면 저 아래에서 아웅다웅 사는게 가소롭기도 하고 의미없기도 하고..왜 그렇게 살았나싶기도 하고..............바닷속에서 스쿠바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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