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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k박사님, 경락이 어디 있나요?"

-"몸안에 있죠."

"어떻게 아나요? 보이지 않는데요?"

-"그대는 바다가 짠거는 아시나요?"

"알죠. 소금이 있으니깐"

-"바닷물 속에 소금이 눈에 보이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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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k박사님이 말씀하시길 오장이 가장 중요하다 하셧습니다.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몸에서 하나씩 잘라내봅시다."

"에??"

-"우선 눈을 꺼내보아요. 앞은 못 봐도 살아있죠?"

"네"

-"이목구비를 모두 다 잘라내도 살아있죠. 팔다리도 마찬가지죠?"

"네...생명에는 지장이 없죠."

-"그렇다면 간이나 폐 중 하나를 잘라내면 어떻게 될까요?"

"즉시 죽죠."

-"사람 몸에서 왜 오장이 중요한건지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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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한의과대학에 가서 한의학개론을 가르치라고 한다면 이런 식으로 1년은 버틸 수 있다. 물론 이게 진리는 아니지만, 이건 그냥 은유. 메타포지. 물론 초짜들이 들으면 우와! 할지도 모르지만.
난 수업들으면서 이런 메타포가 나올때마다 교수를 경멸했었다.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반박하는 메타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깐.

의학에서 메타포는 필요하지 않아. 적어도 마지막 조미료 정도로 들어가야지 이게 메인이 되면 똥국이 돼버리지. 군대에서 똥국 만들때처럼...(미역국이면 일단 조미료 한삽 떠넣고 메뉴판 보고 '어 오늘 미역국이네' 그러면 냉장고에서 미역 찾아넣고, 콩나물국이면 콩나물 넣고...그러니 모든 똥국이 다 맛이 똑같은 이유였어!!....훈련소 식당에서 bk박사님이 취사지원 나가서 직접 목격한 일임.)

아무튼 이 책은 어떤 목사님이 우파니샤드에 대해 쓴 책인데...(bk군이 종교는 없어도 성경 불경 같은거는 엄청 관심있어하거덩)


원래 모든 고전은 원전을 일독하고 해설집을 봐야하는데, 해설집부터 보니깐 지루하다.

우리 모두에게 '신성' 아트만이 내재하고 있고, 누구나 다 부처같은 경지의 포텐셜을 지니고 있다. 나마스떼가 바로 상대의 그 신성에 대한 경의라는 것도 이제 이해가 된다. 그전에 인도여행기를 읽다보면 '내 안의 신이 당신의 신에게 인사드립니다' 뭐 이딴식의 설명으로 -아마 그거 쓴놈도 이해 안됐을끼야- 무지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나마스떼가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이해가 돼.

타고르 시를 이해하려면 우파니샤드를 먼저 이해해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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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게 무엇입니까?

-값이 없는 것이지요.

무슨 뜻입니까?

-햇볕, 공기, 물, 바람, 사랑, 우정 이런 것들 말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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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얼마전 카페에 올라온 글.
어떤 가난한 환자에게 침값도 깍아주고 약봉다리도 몇개 내어주고
정말 그의 가난을 배려해서 손해를 감수하고 최선의 치료를 해주었는데..
어느날 알고봤더니 침은 동네한의원인 나한테 맞고 시내 유명 한의원에서 약을 지어먹더라는 것.
그 사실을 알고 환자에게 섭섭하고 화가나서 큰소리를 냈다는 원장님의 글을 읽었다.

태양이 존재하는 것은 그 태양의 빛이 꽃을 키우거나 대지를 밝히기 위함이 아니다
만물에 빛을 나누어줄때 차별이 없다.
무심하게 빛을 뿌린다.

우리는 자비를 행하면 그 열매를 내가 거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비를 베풀고 상대가 고마워하지 않는다면 배은망덕하다고 여긴다. 이는 자비의 본질이 아니다. 진정한 자비는 너와 나 사이의 갭이 없다. 분리의식이 없다.

사람들은 행위의 결과에 관심을 둔다. 자기 행위의 결과에 집착한다. 선행을 할때도 결과를 생각한다. 우리의 행위가 가져올 열매!

본성대로 살아라. 태양은 스스로 빛을 낸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며 그저 빛을 낼뿐.
내면의 본모습대로 무심하게 행하라. 참자아를 드러내기만 하라. 행위의 결과는 의미없다. 피드백은 사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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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갑자기 떠나야할 때가 다가오면
홀가분하게 떠날수 있도록 그대 삶을
항상 가볍게 하라.

어제 놀러와에 이장희 아저씨처럼 친구들 모두 신라호텔에 불러서 비싼 음식 사먹이고 벌었던 돈 다 쓰고 죽겠다는 자세 아주 좋아.

'자리 잡으면 000 해야지'
'돈 좀 더 모으면 0000해드려야지'
'안정되면 00000하러 가야지'

그러다가 하나도 못 해보고 훅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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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릭샤 운전수 카틱에게 물었다.

"카틱, 당신 행복하세요?"

"네. 집에 5일쯤 먹을수 있는 감자가 있고, 와이프가 매일 나무 해와서 차를 끓여주거든요.
아내가 끓여준 차가 아주 맛있어요. 그걸로 나는 만족합니다."

질문한 사람이 도리어 뻥찌고 말았다.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얼마를 더 모으고 소유하고, 얼마나 더 높은 자리, 권력에 오르느냐와는 별개의 문제다.

5천원에 행복을 못 느끼는 놈이 만원이 생긴다고 갑자기 '아, 이제부터 나는 행복하다!'라고 느낄 수 있으랴..




책은 좀 많이 지루한데, 대충 읽고나니 우파니샤드 한번 공부해보고 싶어지네.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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