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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킨슨의 법칙
일은 그것을 처리하는데 쓸 수 있는 시간만큼 늘어나기 마련이다. 할일과 직원수는 관련이 전혀 없다.
실제로 공무원 수와 업무량은 아무 관련이 없다!
부하를 둘때는 한명을 두려하지 않는다. 사수와 부사수가 돼버리면 상사와 부하의 관계보다 '일을 나눠서 하는' 평등한 동료의 개념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즉 "상사"가 되어 일이 편해지려면 부하를 2명이상 두려고 노력한다. (누군가 처음 채용되어 자기 밑에 2명의 부하가 생기는 시기가 조직원이 늘어나는 비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된다.)
평사원이 1명인데 과장이 1명이면 좀 웃기잖아. 평사원이 2명은 돼야지. 과장님의 가오가 서지.
왜 쓰러져가는 한의원에도 간호사 채용을 2명부터 시작하는건지 이제 이해가 좀 되시나?ㅋㅋㅋ

1명이 하던 일을 부하 2명 그리고 그들의 부하 4명이...그러니깐 총 7명이 나눠서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물론 노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안 올리고 휴가 결정하고, 보고서 수정하고 서류가 이리저리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똑같은 결과"가 훨씬 "많은 사람들"에 의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들어질 뿐이다.

모든 조직의 업무량이 줄거나 늘더라도 무조건 인원은 매년 5.75%씩 증가한다.

나는 입문을 1년간 떼겠어라고 한다면 1년 걸리는 거고, 나는 한달 안에 입문을 다 읽겠어라면 한달 걸리는 거다.
바쁘면 바쁜대로 일이 되어지고, 안 바쁘면 안 바쁜대로 일이 늘어진다. 만고의 진리.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하기싫다는 말의 다른 표현.


2. 영국의 정치문화는 출신학교가 아니라 좌석배치에서 나온다.

영국의회는 마주보게 좌석을 배치한다.
프랑스나 한국 의회는 반원형으로 배치한다. 이런 좌석은 반대편이라는 것이 형성될 수가 없다. 엄청나게 경청하지 않는한 누가 더 설득력있는지 가려내기 불가능한 배치이다.
반원형으로 의회를 배치한 나라일수록 좌파와 우파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정치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유러피언 기준으로는 정책면에서 보면 거의 다 좌파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무슨 주제로 회의를 하냐보다 사각탁자에서 하느냐 원탁에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가 있다.
정치적 논쟁에서는 흔히 중도파가 결과를 좌우한다. 연설내용에 신경쓰기보다 차라리 중도파를 우리편 탁자에 앉혀라. 그게 더 나은 전략이 된다.
중도파란 대부분 남의 말을 잘 못 알아듣거나 알아듣더라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차지하기 마련이다. 그들의 마음은 사소한 일로도 움직인다.

원장 탁자에 대해 한번 생각해본 적 있나?
난 오래전부터 원탁에서 진료하는 걸 꿈궜거든....환자 앉히고 보호자 앉히고...코디도 앉히고......큰 얼개만 내가 설명하고 세부적인 티칭과 비보험진료를 받을건지 말건지는 코디가 데리고 나가서 상담해주고....우리 4명은 모두 동반자. 한팀인 거지. 그러자면 원탁이라는 장치가 필요해. 환자와 원장이 마주보는건 협상하는 자세잖아. 소개팅 하는것도 아니고.... 지금은 원탁이 없어서 모든 진료를 배드 옆에서 환자를 눕혀놓고 하는데 이것도 아주 맘에 들어. 내가 환자를 보살펴주고 있다는 느낌 물씬...ㅋㅋㅋㅋㅋ

'진료 책상의 모양이 환자 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이 속히 나와주어야 할텐데 ㅋㅋㅋ


3. 논의 시간은 안건 순서가 아니라 액수에 반비례한다.

우리(엄밀히 말하면 bk박사와 같은 부원장들)는 100만원을 처리하는데 익숙하다. 학생신분에서는 10만원단위가 익숙하다. 그들은 100만원짜리 카메라를 사는데는 심사숙고하지만 10억이나 100억, 천억을 다루는 안건에는 단위개념이 없다. 그들은 그런 돈을 만져본적도 가져본 적도 없기 때문에 그냥 '큰 돈'이다.
한의원을 차리면 갑자기 100만원 단위의 뇌에서 1억-3억이상을 다루는 안건을 결제해야 한다. 그것도 한두달 안에.
초보 한의사들은 너무나도 쉽게 몇억짜리 결정을 해버린다. 마치 마트에 가서 3만원짜리 티셔츠를 구매하듯이...
특히 초보일수록 개원초기 비용만 생각한다.

"어이 김원장 얼마 들었어?"

"네. 1억 8천 정도 들었습니다."

여기서 초보들의 실수가 드러난다. 한의원은 경비라는게 필요하다. 한달에 900만원 이상.1년이면 1억2천 정도 들어간다. 내가 그 자리에서 5년간 한의원을 운영하겠다고 하면 개원비용은 1억8천이 아니다. 토탈 개원비용을 말할때는 "네. 5년간 7억8천 정도 투자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 8억원을 투자하는 결정인 셈이다. 보통 한의사들이 이런 결정을 몇일 안에 내릴까? 후후후후 그냥 지나가다 자리가 좋아보여서 하는 경우도 있고...건물이 맘에 들어서 하는 경우도 있고... 한의원이 많아서 수요가 많을 것 같아서 하기도 한다. 아니면 임대료가 싸서!!!!(사실 이게 가장 치명적이기도 하고 초보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다. 병원이건 어느 업종이건 간에...)

100억에 대한 안건을 고민하는 시간과 만원에 대한 시간이 2분에서 4분 30초 사이로 결정된다는 사실.


5. 모든 위원회는 20명이 넘어가면 운영불가능에 빠진다. 최적의 인원은 5명이다.

한 조직에 유능하고 말많은 인원을 3명이상 두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20명 이상의 조직은 반드시 쇠퇴한다.
한의사협회 부회장 수나, 이사회의 숫자를 생각해보라. 제대로 된 토론이나 솔루션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구조다.
그들의 개인자질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5명을 넘어가는 위원회는 서서히 뇌사상태로 빠져들수밖에 없게 된다.

2만명의 한의사 중에 가장 샤프한 5명을 선발해서 위원회를 만들고 회장 전권을 일임해보라. 어떤 일이 생길지...
5년안에 정관장이 파산할 수도 있다. ㅋㅋㅋ (통계상 한국의 모든 국민은 매년 1회 이상 한의원을 방문한다. 정관장 대리점을 1회 이상 방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인삼공사를 움직이는 핵심 브레인은 너댓명에 불과할 지 모른다. ㅋㅋㅋ

모든 위원회는 3명에서 출발하며(2명은 안건을 결정지을 수 없다) 21명째부터 조직이 붕괴하기 시작한다.


6. 간호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 즉 적임자를 선발하는 방법

영국식 선발법은 출신 집안, 출신학교가 거의 당락의 결정타다.
중국식 선발법은 과거 시험을 치는 것이다. 특히 문학적 소양을 중시한다.

유럽인들은 1832년에 들어서야 시험으로 직원을 선발하는 중국식 방법을 차용해갔다.

가장 좋은 선발법은 최대한 지원자 수를 줄이는 법이다. (당신이 국무총리를 선발해야한다고 할때 가장 멍청한 짓은 모든 평민들의 지원서를 다 받는 것이다.)
구인광고를 낼때 장미빛 수사로 가득채우면 원장은 직원을 뽑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업무상의 단점과 혜택을 정확하게 서술하여 광고하라. 단, 인내심있고 용모단정하고 다부지고 용기있고 독신이어 햔다는 식으로 '누구는 안된다'는 문구는 모두 삭제해야 한다.

간호사 면접을 보면 정말 '시간낭비'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엉망진창인 지원자와 의미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진료시간을 낭비해본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런 지원자들이 10명이 몰렸다면 원장님께서 구인 광고를 잘 못 내신 거다. ㅋㅋㅋㅋ
누가 지원했느냐에 따라 광고에 대한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3명의 적임자가 지원하도록 '광고'를 하고 그 셋 중에 '누가 제일 좋아보이는지'를 결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왜 간조들이 1년 내로 그만두는지 아는가?
광고에 1년이상 일할 사람을 찾는다고 명확하게 내는 원장이 없기 때문이다. 단순하지 않나? ㅋㅋㅋㅋ
대부분 원장이 '간호조무사 구함 -00한의원-' 이렇게 내니깐 이거보고 찾아오는 애들 중에 보석이 있을리가 없다. 한 3년 동안 내리 뽑고 자르고 하다보면 한명 만날까말까..ㅋㅋㅋ

무엇보다 매체도 문제가 있다. 정말 성실하고 괜찮은 직원은 벼룩시장을 거의 보지 않는다는 사실. 왜냐면 그 시간에 거의 일을 하고 있거든. 이직할 생각도 거의 없고. 그쪽 원장이 자르지도 않고.
결국 해당 도시의 초보 원장들끼리 사고치는 간조들을 중심으로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좋은 직원은 구직시장에 나오지 않는 법이다. 평소 환자나 식당, 편의점 이런데서 직원을 스카웃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직원을 구할 수 있다. 초보 원장들이여 이제 벼룩시장은 그만!!!!!!!!!! ㅋㅋㅋ



7. 한의원 건물의 위엄이 한의계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

청동 출입문에 대리석으로 된 엘리베이터. 넓은 대기실. 천연가죽 의자. 고급 잡지.
복도에는 카펫이 깔려있고, 미스코리아급의 접수대 직원.
원장실 벽에 걸린 마티스의 그림.

원장자리에 어떤 머저리가 앉아있든 상관없어! ㅋㅋㅋㅋ

성베드로 성당이나 베르사유궁전이나 어떤 집단이 쇠퇴하는 시기에 건물이 웅장해진다.
경복궁 으리으리하게 짓는 시기가  조선이 거의 패망할 시기이듯이...

대영제국이 세워지는 동안 식민성은 다우닝가의 허름한 건물에 세들어 있었다.
워털루 전투는 영국 근위대 연병장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주도된다. 반면 다르다넬스의 참패가 시작된 것은 대리석으로 꾸며진 사무실이었다.
긴박하고 중요한 일일수록 임시건물이나 텐트에서 이루어진 적이 많다.

과거 허름했던 한의원이 지금보다 돈을 훨씬 잘 벌었어. 벽을 대리석으로 바른다고 매출이 오를 줄 아나.
으리으리한 인테리어에 기죽지 마시기 바란다. 레스토랑 차려놓고 떡복이 파는 의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조직이든 건물이 위풍당당해지면 쇠락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
민첩하고 능률적인 살아있는 조직은 허름하게 시작한다. 왜냐면 너무 바쁘거든..



7. 핵심인물 찾아내기

학술회의나 국제회의 등의 파티에서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왼쪽으로 돌기 시작한다. 인류는 원래 오른손에 칼을 쥐던 종족이었다. 말을 탈때도 왼손에 칼집을 들고 말을 타야하므로 말의 왼쪽에서 타야 한다. 그래서 일본이나 영국처럼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이 인간의 본능에 더 적합하다는 주장을 저자들이 펼치고 있다...그런것 같기도하고..ㅋㅋ
어쨌든 사람들은 왼쪽으로 시계방향으로 도는 걸 더 편안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중앙 자리보다 사이드부터 선호한다.
우리가 회식자리에 가면 사이드자리부터 채워진다. 원시인들이 역시 동굴의 벽쪽을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엘리베이터에 타도 자연스럽게 벽을 등진다. 한가운데 서 있으면 왠지 불안하다.

핵심인물은 파티가 시작한 후 45분 후에 도착한다.

그리고 30분간 왼쪽부터 돌기 시작하여 오른쪽 끝에서 10분간 머무른 후에 자리를 뜬다.
장동건이나 정우성같은 톱스타가 오늘 저녁 8시 파티에 참석하기로 했나?
그렇다면 8시 40분 쯤 출입구에 서 있어보라. 그리고 그들은 9시 20분 쯤 떠날 것이다. ㅋㅋㅋ
(설마 지금 8시 파티에 장동건이 7시 45분부터 와서 기다릴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ㅋㅋㅋㅋㅋ그건 팬들의 임무지.)



8. 무능한 사람이 조직을 작살내는 비결

먼저 무능하면서 질투심으로 뭉친 인물이 등장한다.
거의 연구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총장에 줄을 대어 학장자리에 오르려고 한다.
학장자리에 오르면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축출하기 위해 애를 쓴다.
점차 조직은 회장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들로 채워진다.
조직이 혼수상태에 빠져들면 치료불능 상태로 빠진다.

D모대학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딱 요 상태다.
연륜의 노교수들, 진취적인 소장파 교수들 모두 떠나고.....학교가 도그 스테이지다.


"어이 김교수가 S대로 스카웃돼서 갔대. H교수는 부산한전원으로 갔대. 현명한 판단이지."

만약 당신의 학교에서 이런 대화가 오고 간다면 그 집단의 성취기준이 매우 낮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삼류로 가득한 인재들만 남아서 최소한의 목표(조직이 붕괴되지 않을 정도로만)와 비효율적인 움직임만 있을 것이다.

"야야 이번에 김원장 의전원 갔대...작년에 최원장은 사시 붙더니...참 잘됐지?"

이런 조직 역시 희망이 없다. 구성원들이 삼류들로 서서히 채워지고 있다는 징조다. 프라이드가 없는 조직원들은 목표(대개는 매출이나 환자숫자 같은 의미없는 것들)를 낮게 잡는다. 당연히 자만하게 된다.
기껏해야 찜질이나 마사지 받으러오는 할매들 100명이 원장님 원장님 떠받들어주면 마치 자기가 조선 최고의 명의가 된듯 우쭐거리게 된다. 그들은 적게 노력하여 작은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 그들은 자신이 성공했다는 사실만 관심을 가지고 벤츠를 살까. 벰베를 살까 고민한다. 점점 더 잘난체하게 되고 자신이 무언가 이루었다는 착각에 빠진다.

마지막은 무관심의 단계에 빠진다. 화장실은 더러워지고, 침구실은 관리가 안된다. 약배달사고가 생기기 시작하고, 간조들이 사고를 치고 나가곤 한다. 환자들이 한약을 안 먹기 시작하고, 어버이날, 추석날 보약수요가 한명도 없어지고 만다. 화장실에 물이 새고, 옆에 경쟁자들이 속속 들어오고 마사지에서도 밀린다. 조직은 서서히 붕괴하고 조직원들사이에 불평이 넘친다.
어느날 매출이 반토막이 나버리고, 패닉에 빠진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수술도 소용없다. 모든 것은 외부로 돌린다. (양방새들의 폄훼탓이야. 정관장 때문이야! 언론 때문이야. 심지어 날씨까지 그 욕을 들어먹어야 한다. 왜 이리 더워! 시발. 왜 이리 추워!)

진실을 알려줄까?

"이건 다 너 때문이다. 후후후"

치료법? 환자가 의사역할을 해서 자가수술을 할 수가 없다. 반드시 외부전문가를 도입해야 한다.
이런 조직은 방치하는 시간이 갈수록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혼수상태라면 강력한 조치가 즉각 필요하다.
기존 조직 설비, 직원, 전통은 철저하게 격리하고 소독하라. 모든 설비와 서류를 파기하라. 다시 태어나라.
몇가지 장치를 개선해서 뭔가 변화가 일어날거라는 착각을 버려라.



9. 부의들은 돈을 잘 벌어도 한동안 소나타를 타고 다닌다

돈을 모으기 시작한 부의는 매출이 1억을 넘어가도 여전히 소나타를 타고 다닌다.
그는 더욱 투자자금을 모으게 되고 그는 여전히 소나타를 타고 30평에 산다.
만약 그가 벤츠 이클 시리즈를 산다면 그가 소나타 타고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깔려 죽을 경우 손실을 입을 금액이 벤츠구입액을 초과할 때다.  마찬가지로 그가 집을 옮긴다면 그가 허름한 동네에서 밤길에 린치를 당해 입을 손실액이 타워팰리스를 구입하는 금액보다 더 큰 경우이다.
그 전에 사는것은 돈지랄일뿐.




이 책은 노스콧 파킨슨이라는 영국의 경제학자가 쓴 논문으로 1955년에 출판된뒤 2003년에 한국에 번역된 책이다.
아주 얇고, 데이타가 상세하며, 통찰력과 위트까지 가득하다.
이런 책 너무 좋아.ㅋ
어젯밤에 읽고 자려고 했는데...호작질하다가 못 읽었;;;;;; 오늘 새벽 5시 반에 눈이 떠짐ㅋㅋㅋ책읽고싶어서가 아니라 추워서..오늘아침 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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