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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빌딩에 화재가 났네요.

티비에 나오는 불..활활 타니 무섭죠.

저는 안 무섭습니다.

불에 타죽는 사람 없습니다.

타죽기 전에 연기에 질식해서 죽기 때문이죠.


검은연기 절대 마시지 마세요.

저 마셔봤습니다.

뉴스앵커가 유독성 연기가 어쩌고 저쩌고 하죠....

저거 유독성 아닙니다

살인연기입니다. 괴물입니다. 엄청나게 빠릅니다.


저거 두모금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람이 개로 변합니다

미친개요.

의식을 잃어갑니다.

본능만 남습니다.

군대 최루탄 이런거랑 차원 다릅니다.

나무 타는 연기랑 다른 겁니다.

저거 세모금 마시면 자신이 개로 변한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화재 연기 자욱한 곳에 5초 정도 머물면

자연히 마십니다. 숨막힙니다.

한치 앞도 안 보입니다.

거기서 30초 있으면 쓰러지고 죽습니다.

연기로 앞이 안 보인다는 거 명심하세요. 자기집에서 불나서 죽는 사람들 이해가 안되죠? 현관 열고 나오면 되는데

실제로 연기 마셔보고 제가 경험해본결과

저도 출구 못 찾았습니다. 개처럼 변한 몸으로 절대 출구 못 나옵니다.

그냥 연기 피해서 미친개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기절하고 곧 죽어요.

 

어떻게 해야 살아남느냐.


일단 파악하세요.  불이 아래층에서 났는지 위층에서 났는지.

위층에서 났으면 당신은 안 죽습니다.

아래층에서 났으면 무조건 달려나가세요. 계단을 향해 질주하되, 나오면서 우리집 출입문을 닫으세요.

가능한 모든 방문을 다 닫으시고. 밀폐하시고 도망가세요

단, 계단에 연기가 보인다!!!

문닫고 말고도 없습니다. 미친듯이 숨참고 뛰는 겁니다. 100미터 질주하듯이 무조건 계단으로 달려내려가세요

30초 늦으면 죽을 지도 모릅니다. 연기가 얼마나 빨리 올라오냐면 상상을 못합니다.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훨씬 빠릅니다. 특히 계단이 굴뚝 역할을 하면 계단통로 전체가 다 검은 연기로 꽉꽉꽉 찹니다. 물처럼요! 사실 그 안에서 숨을 못 쉬니깐 물이랑 같은 겁니다.

만약 옥상 문이 열려있는 것이 확실하면 옥상으로 뛰어 올라가세요. 일단 옥상에 올라가면 거의 죽는 일은 안 생깁니만, 잠겨있는 경우는 절대로 뛰어 올라가지 마세요. 계단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올라오는 연기 한두모금 마시다가 질식사합니다.

빌딩 화재에서 계단은 굴뚝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절대 명심하세요.

도망가기 전에 귀중품 생각나죠?

저도 그랬답니다. 컴퓨터 들고 (왜냐면 모든 자료가 거기 다 있어서 ㅠ.ㅠ) 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 10초 고민했어요.

결국 맨몸만 나왔어요.

핸폰도 못 챙겼습니다.

절대 챙기지마세요. 죽습니다. 죽어요. 죽어.


계단으로 나갔는데 연기로 막혔다.

즉시 다시 돌아오세요.

티비에서 뭐 손수건 적셔서 어쩌고 자세를 낮추고 어쩌고 벽을 더듬고

그거 다 개소리입니다. 그거 따라하고 무리하게 계단으로 내려가면 연기 한가운데서 고립돼서 다 사망합니다.



무조건 다시 집으로 돌아오시고 돌아오면서 모든 문을 닫으세요.

집에 수도꼭지 물 다 트시고 물 받으세요.


불나면 정전되고 단수도 될 가능성 높습니다.

버티기 할 때 무조건 수도물 틀어놓고 물 최대한 받으세요.


소방관 뛰어 올라 올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수건 다 꺼내서 물에 적시고 문틈 창틈 밀폐하세요. 그리고 몇층 어디에 사람 있다고 정확하게 소방서에 연락하세요

외부사람과 핸드폰으로 불길이 어디로 번지는지 바로바로 체크하시고

그 쪽을 집중적으로 밀폐하고 물 뿌리세요

공기흐름만 막으면 절대 집안으로 불 안 번집니다.

창문열고 어쩌고 손흔들고 하다가 죽어요.

 

문닫기.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아이러니하죠. 문열어야할 것 같은데말이죠.

 


문닫는다.
전속력으로 계단으로 도망친다.
고립되면 밀폐한다.
버틴다.

이게 전부입니다.


실제로 저희 간호사 도망가다가 실패해서 화장실에 갇혔다가 질식사할 뻔했습니다.


검은 연기마시면 개로 변한다고 했잖아요.

미치는거죠.

3층에서 1층으로 그냥 뛰어내립니다. 그 정도로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이해가 안되죠?

 

사실 이런거 9시 뉴스에서 자세히 설명해줘야하는데 말이죠.


연기를 마셔본 적이 없으니깐 기자도 앵커도 모두 추측으로만 말하는 겁니다.

소방관들도 직접 마셔본 사람들 거의 없죠. 공기통 차니깐요.

왠만하면 저처럼 마셔보는 일은, 짧은 인생 살아가면서 없어야겠지요. ㅋㅋ

 


해운대 화재를 보니 참 착잡합니다..........


큰 피해가 없길...



사족: 우리집에서 불나면 어떡하느냐. 무조건 초기 진압하세요. 소화기. 안되면 소화전!

일단 해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도망가세요.

단, 문 닫고 도망가세요. 문열어놓으면 다 번집니다. 그 빌딩 다 탑니다.

문이라는 문은 최대한 닫을 수 있는건 다 닫아놓고 도망가세요.

제대로 닫으면 산소농도가 떨어지면서 자연소화되기도 합니다.

절대 잊지마세요.

문닫기!!!!!

안방에서 불나면 안방 문닫고 나오면서 작은방 베란다창 현관 다 닫고 나오세요.

그러면 소방관이 진압하기 훨씬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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