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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식 책이다. 가치투자 부문에 좋은 책들이 많지만 막상 어떻게 하라는거냐!!!!가 되기 쉬운데
여기는 실제 사례가 3건 실려있다. 그리고 읽고 나면 '아, 가치투자는 할 수가 없는거구나!!"라는 걸 느끼게 된다 ㅋㅋ
주식책이지만 개원 전의 한의사라면 한번 읽어둘만하다. 우린 사업이라는 걸 너무 모르니깐 ㅋㅋㅋ
병원 말아먹는 의사들을 좋게 말하면 어리숙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것이고...나쁘게 말하면 멍청한 거다. ㅋㅋ


나는 한의원을 한번 말아먹은 적이 있다. 나도 멍청한 원장이었다.

비록 병원에 불나서 비실비실하던 병원이 완전히 깨끗하게 망해버렸지만...잃은 것도 많고(유형적인 자산은 전부 다 잃어버렸다.) 얻은 것도 많다.(얻은 것은 대부분 무형적인 것이다.) 

어느 미국인이 말한 잠언 중에 시간은 자기계발에, 돈은 주식회사에 투자하라.라는 말이 있다.
당신이 만약 30대라면 아마 당신은 시간은 있되, 돈은 없을 것이다.
당신은 투자할 돈이 부족하므로 오직 시간만이 당신의 희망이다.

자, 이제 당신이 한의원을 차린다고 생각해보자.
인생엔 딱 두가지 고통만 있다. “훈련의 고통과 후회의 고통이다.”

후회의 고통이 훨씬 큰 법이다. 후회의 고통을 줄이려면 시간을 투자해서 훈련을 해야 한다.

자신의 진료패턴과 능력, 자리를 볼 줄 모르고 개원하는 것은 상대가 누군지 모르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100% 실패하게 돼 있다.

장부에는 3가지가 있다. 당신이 구멍가게를 하든 삼성전자 사장이 되든 이 세가지를 볼 줄 알아야 한다.

1. 손익계산서-얼마나 이익을 남겼는가

2. 대차대조표-재산이 얼마나 있는가

3. 현금흐름표-현금의 출납상황이다. 대차대조표는 조작할 수 있지만, 현금흐름표는 조작하기 어렵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플라고 하시겠다 ㅋㅋㅋㅋ
그리고 병원경영에서 중요한 지표는 다음과 같다.

ROA=영업이익/총자산*100% : 총자산(자기자본+은행대출액) 총자산 활용의 효율성을 평가한다. 1억 대출내서 2천 매출 올리는 한의원이 3억대출내서 3천 매출 올리는 한의원보다 낫다는 것이다.

매출증가율: 경쟁 병원과 비교해서 따져볼 것.(세무사에게 넌지시 물어보면 된다ㅋㅋ) 젊은 우리는 '액'보다 '율'에 더 집중해야만 한다.

유동자산 증가율 : 내 호주머니 돈이다. 이게 크다면 영업활동에 쏟을 수 있는 자산이 많다. 병원의 성장성이 크다.

부채비율 : 부채/자기자본*100% 보통의 병원이 자기자본 없이 시작한다. 이런 관행을 깨야 한다. 은행만 가면 3억씩 턱턱 빌려주니깐 스스로 완전 잘나가는 의사인줄 착각하게 된다. 불행의 시작이다. 은행빚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한다. 당신이 맛갈때 가장 먼저 너의 목에 칼을 들이댈 놈들이 은행이라는 것을 명심.!!(난 이미 한번 경험했다.ㅋ)

총자산 회전율 : 매출액/총자산*100% : 소유자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는가를 평가한다. 이것도 중요하다. 가격대비 성능이다. 3억 들여서 떡볶이 가게해서는 안된다. 쓸데없는 투자를 하면 이 수치가 내려간다. 의료기, 인테리어 등등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산에 자본을 투입하지 말라.

매출총이익률 : (매출액-매출원가)/매출액*100% : 마진율. 우리나라 평균은 20%인데 병원은 제조업보다 훨씬 마진율이 높다. 사실 인건비가 약재비보다 더 많이 들때가 많다. ㅠ.ㅠ 의사들은 불평하면 안된다. 복받은 업종이다.

순이익률 : 당기순이익/매출액*100% :병원의 최종적 이익획득의 비율. 경비와 세금 무서운 줄 알아야 궁극적으로 훌륭한 원장이 될 수 있다. 의사들이 뭐 외제차 타고 싶어서 타는 게 아니다. 결국 안 타면 그 돈만큼 세금으로 고스란히 갖다 바쳐야 하니...에라이~하는 심정으로 몇백씩 쳐바르면서 빌려타고 다니는 것이다. 국가에서도 방조하는 측면이 있다. 의사들이 리스로 외제차 타는 것을 너무 타이트하게 조르면 결국 외제차 수입업체가 도산한다. ㅋㅋㅋ

이상의 수치를 모두 출력한 다음에는 여러가지 지표를 그래프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자산,부채,자본,매출 그래프로 자산이 늘어난 것에 비해 매출이 늘어나는지 확인. 우상향 해야 한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우상향하는지 확인.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매출대비 이익률 그래프 :매출액으로 이익만드는 능력이 향상되어가는가. 이것도 우상향 되어야 한다.

매출채권회수기간, 재고자산처리기간, 매입채무지불기간, CCC 그래프: 이 부분은 병원이 다른 산업에 비해 압도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 병원은 외상이 없다. 매입은 외상으로 하지만 환자한테는 외상을 주지 않는다. 병원이 절대 망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사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좋은 사업을 하는지 모른다. 일반 사업하는 사람들은 장사 잘해도 외상값 떼이면 부도 맞기도 한다.

위의 수치 다 몰라도 된다. 사실 나도 잘 모른다 .ㅋㅋㅋ 그냥 그런게 있구나...

한의원 사업평가: 한의원 전반적인 경기는 노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밝다. 하지만 좋은 시장에는 눈독을 들이는 사람이 많은 법이다. 대표적인 애들이 인삼공사류의 건기식회사들과 요양병원세력들이다. 사실 학문적인 영역에서 이들은 절대 한의원의 경쟁상대 축에 끼지도 못하지만, 마케팅과 정부정책의 힘으로 한의업계를 위협하는 단계까지 성장해왔다.

한의원들의 경쟁력:  한의원의 가격경쟁력은 급여진료분에 대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에서 인삼공사나 다른 돌팔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큰 이점을 확보한다. 따라서 최대한의 보험매출 향상을 위해 한의업계 모두가 합심해서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비급여부문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경쟁의 승패는 비급여에서 갈린다. 성형외과에서 하루에 수술 5건을 할 수는 없지만, 한의사는 하루에 100제를 팔 수가 있다. 이건 엄청난 매리트다. 세무사들이 늘 말하는 것이 한의원에는 매출 편차가 의료업종 중에 최고라고. ㅋㅋㅋ 거지부터 아랍왕자까지..!!

한의사가 점점 앞으로 배출되면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고, 한의원 간 차별화 여부가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진입장벽’이다. 사실 한의원만큼 진입장벽이 모호한 의료업도 드물다. 하지만 찾아내다보면 반드시 장벽은 만들 수 있다. 팥침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초짜 한의사가 몇년 달려들어서는 도저히 선수급으로 올라설 수 없는 영역을 찾아내야한다.

경쟁에는 결국 가격경쟁과 기술경쟁 두가지만 남는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보약,상복약,비만,성장 등의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시피한 시장은 가격경쟁으로 마지막 불꽃파티를 해야 한다.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다. 인삼공사나 건기식 애들은 덤핑으로 다 말려죽이면 된다. 경쟁자체가 안된다. 아직 한의사들이 살만하고 체통지키니깐 그나마 정관장이 밥벌어먹고 사는 거다.

하지만 가격경쟁에만 매몰돼서는 미래가 없다. 기술경쟁도 병행해야한다. 내가 여름휴가를 보름을 다녀와도 복귀 첫날 환자들이 바로 몰려올 수 있도록 스스로를 훈련해야 한다. 내가  올해들어 가장 기뻤던 날은 월급날이 아니고, 내가 8월에 퇴원하고 복귀했을때 입원하기 전과 같은 숫자의 환자들이 그날 모두 내원해주었을때였다. 한달 뒤에 다시 진료한다고 공고하고 병원 문을 닫아보라. 그리고 한달 뒤에 얼마나 환자들이 돌아오는지 체크해보라. ㅋㅋ 당신 병원의 '존재 이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가장 중요한 것.
나는 '매출액증가율'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곧 훈련의 평가 항목이 될 수 있다.
(이번달에 집에 몇장 가져가는지 물어보는 원장은 많지만, 작년대비 매출증가율이 몇%인지 물어보는 원장은 없다..)

작년에 40:4하던 한의원이 올해 40:3이면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거다.(물론 훌륭한 한의원이다. 매출 3천에 집에 1500이상 가져가는 괜찮은 업장이다. 하지만 성장의 측면에서 볼때 훌륭한 한의원은 될 수 없다.)

그런 한의원보다 작년에 15:0에서 올해 25:1 하는 한의원이 집에 가져가는 돈은 적을지 몰라도 훨씬 성장성이 좋은 병원이다.

스코아에 집중하지 말라. 케이스에 집중하라.
매출액에 집중하지 말라. 매출증가율에 집중하라.


훈련의 고통, 후회의 고통.

원장님들께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시라.


이제 결정하면 된다.
스스로 케이스에 집착하는 의사가 될 것인가. 매출액에 집중하는 사장이 될 것인가.
(매출액에 집중한다고 나쁜건 아니다. 스스로 행복하면 그만이다.)

어제 바니원장이 그랬다.

"난 아침에 할매들 깔아주면 너무 좋아."

근데, 바니는 행복했겠지만 난 그게 너무 괴로웠다. 다 자기 진료패턴대로 자리 찾아가야하는 것이다. 하마가 사막에서 살순 없다.

어제 황형에게 말했다.

"형, 1년 해보고 안되는 건 10년을 해도 안 되는 겁니다."(청자는 황형이었지만 사실은...나에게 하는 독백같은거다.)

내가 40대, 50대의 한의사가 되면 얼마나 성장해 있을 것인가.<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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