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의 호들갑

Essays 2010. 10. 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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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환자가 몇년 동안 생리를 안했는데 한약 먹고 생리를 했다."...그래서 그 원장님이 기쁘다고 글을 올리셨다.

나는 오늘 아침, 점심, 저녁을 안 먹었습니다--->이건 친구에게 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다.

그렇지만...

나는 오늘 3끼를 다 먹었습니다 ---> 이건 친구에게 말하면 또라이 소리 듣는다.


동기들과 네이트를 하게 되면 간혹 드라마틱한 사례들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내관, 수삼리만 놨는데 1년간 손저리던 것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대단하다!! 한의학은 최고다..

이어지는 환자들의 칭송 '정말 침이 신기해요."

원장은 뻑이 간다. 우히히히. 내가 명의구나.


근데 이런 생각 안 해봤나?

만약 그런사건이 당신의 신변에 널려있는 일상다반사라면 카페에 글을 올리지도, 친구에게 네이트온에서 이야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곧 그것은 반증이다. 어떤 반증? 그런 사건이 당신의 신변에 드물게 일어나는 '독특한 사건'이라는 것. 결국 스스로 별볼일 없는 그저 그런 고만고만한 한의사라는 고백밖에 안된다.

무월경에 한약먹으면 3달 내로 99%이상 생리가 돌아와야 제대로 변증할 줄 아는 한의사 아냐?? ㅋㅋ
손저림 환자 정도는 그 다음날 내원할때 엄마, 남편 다 데리고 와서 가족녹용 지어가야 제대로 침 놓는 한의사 아냐?? ㅋㅋㅋㅋㅋㅋ
그냥 늘 있는 평범한 일이잖아. 다들 이 정도는 하시잖아요 ㅋㅋㅋㅋㅋㅋ
마치 아스피린 먹고 두통이 사라졌어요~처럼... 뉴스거리가 될 수 없는 이벤트들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 약 15개 나가는 걸 자랑스럽게 올려놓으신 원장님도 있다. 이게 특이한 사건인가?
다들 하루에 20-30개는 하시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평범한 거잖아요.
15개 나가면 하루 300밖에 안되는데 평균보다 초큼 못하시는 거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하루에 침환 100명씩은 보시잖아요. 그래봐야 월매가 1억 밖에 안되는데요...
그거가지고 강남교보빌딩에 전세도 못 얻잖아요. ㅋㅋㅋㅋ

그래도 다들 강남에 작은 5층짜리 건물 하나씩은 갖고 계시잖아요. 한의원은 그냥 취미로 하시는 거잖아요.
약이 15개 나가도 실망하지 마세요. 더 어려운 원장님들이 있어요. 여러분은 조금 불행한 겁니다...행복은 돈에서 오는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친구들에게 호들갑을 떨며 이야기를 할때 그 주제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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