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난 17일 김씨가 북한산을 찾았다. 실로 오랜만의 산행이다. 언제 북한산에 가봤는지 기억도 안 난다.
삼천사 계곡으로 올라가 구기동쪽으로 내려왔는데, 도중 내내 모후배님에게 전화상담(?)을 해주느라 경치 구경도 거의 못하고 정신없이 걷기만 한 것 같다.
산속이라 전화가 자주 끊겼는데 시트콤 같은 일이 발생.
나름 심각하게 조언하고 있는데...
"그러니깐요 후배님. 그때는 일단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죠. 막말로 한의사 면허 받는 순간 우리는 프로페셔널인데, 일종의 공인인데, 개인적으로야 그런걸 나무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나중에 돌아올 파급을 생각해서 서로 품격을 지켜야죠. 실제로 제가 예를 들어 볼께요.. 주절주절.. 그러니깐 주절주절... 자자, 일단 우리가 서로 안 친하니깐 주절주절....나중에 연이 되어 만난다면 술이나 한잔 하입시다... 주절주절 그러니깐 그게... 나는 괜찮으니깐 그래도 일은 터졌으니 수습을 해야하지 않겠어요?... 주절주절..."
이상하다. 한참을 이야기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네.
"여보세요? 아저씨.. 선생님? 후배님? 후배님? 여보세요? 엽떼여? 엽떼여? 아저씨....아저씨..."
전화기 들어보니 이미 끊긴지 오래. ㅠ.ㅠ
아놔.............또 시트콤 하나 찍었네. ㅠ.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