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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국내 언론환경에서 세계최초로 특정한 한 인간의 소소한 일상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이면서 온갖 재미와 감동을 제공하면서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정론직필의 지조를 잃지 않고 있는 보기드문 언론인 The Daily doctor_bk紙가 2003년 이후 매해 연말이 되면 올해의 상을 선정해 발표하였으나  지난 2006년 이후 인생의 긴 침잠기로 인해 불가피하게 중단되었다. 최근 김씨의 제반상황이 급속히 호전되면서 본지의 '올해의 상'도 4년만에 부활하게 되었다.

이번 시상식은 광화문 광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이번주 두 차례나 서울지방에 폭설이 내려 부득이하게 김씨가 근무하는 진료실에서 조촐하게 거행되었다.

올해의 영화 부문에는 김씨가 본 영화가 거의 없어 노미네이트된 후보가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아바타와 이끼, 방자전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의 고뇌에 찬 회의 끝에 최종 수상의 영광은 '아바타'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장 김씨는 "이끼도 훌륭한 영화였지만, 결말이 찝찝해서,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유선양을 마치 나쁜년으로 그려놓은 것 같아 수상의 영광에는 미치지 못했고 방자전은 조여정씨의 과乳불급이 큰 감점요인이 됐다."라며 짧은 평을 남겼다.

올해의 드라마 부문에는 압도적인 표차로 mbc드라마 '파스타'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김씨는 첫회부터 빼놓지 않고 몰입했으며, 드라마 동영상에서 오디오를 따서 출근할때도 듣고 대본까지 다운받아 보는 등, 광적인 반응을 보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에는 압도적인 지지로 엠넷의 '슈퍼스타케이2'가 선정되었다. 김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지수의 빨려들듯한 콧구멍과 탐나는 존박의 이미지 등 많은 추억을 남긴 프로그램이었다'며 짤막한 평.

올해의 배우에는 방자전에서 신들린 불싸대기를 보여준 '송새벽'씨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김씨는 "진정한 연기란 연기처럼 보이지 않는 것. 송새벽에게는 감정의 과잉이 느껴지지 않아 좋다."는 평을 남겼다.

올해의 산 부문은 김씨가 산을 거의 찾지 않아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의 도서상에는 약 130여 편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권삼윤씨의 '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마을을 만든다'와 공지영의 '괜찮다 다 괜찮다' 그리고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가 공동수상하였다. 무려 3권이 공동수상한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선정작을 고르는데 심사위원들에게 엄청난 고뇌와 압박이 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권의 책은 나의 체질적 탐험에 큰 나침반 역할을 해주었고, 공은 나에게 큰 위로를, 말콤의 책은 올해 나를 무한수강모드로 채찍질해준 고마운 책들이다. 내년에도 좋은 책 많이 읽고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한의사 상에는 최근 김씨에게 한의원을 전격공개하여 자신의 모든 진료 노하우를 보여준 조호직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조씨의 한의원은 충격 그 자체다. 고정관념이나 관행을 깨버리는 유쾌한 공간이다. 배울 점이 너무 많다. 궁극적으로 모든 한의사들이 추구해 나가야할 완성형 한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가다듬어져서 내년에는 더 큰 충격과 영감을 주기 바란다"며 한마디.

올해의 상 심사위원장 김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의 상을 다시 선정발표하게 되다니. 참말로 감개무량한 일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고 부끄럽지만 2010년 진짜 열심히 살았다고 자평한다. 쉬는 날도 거의 없었고, 중간에 입원도 하고 강의도 많이 듣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느낀바도 많고 책도 틈틈이 많이 읽었다. 내년엔 더 좋은 일이 많이 있으리라. 매순간 삶을 만끽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 본지를 애독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해 되시길 바란다. 내년엔 더욱 좋은 기사로 찾아뵙겠다."는 소감을 밝혀 주위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2010.12.30.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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