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부지 말씀

Essays 2011. 1.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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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때 매일 일요일이면 8시쯤에 수도산에 아부지랑 동생이랑 같이 올라가고(엄마는 집에서 밥하고 ^^) 집에 오면 한지붕 세가족 보면서 아침먹는게 일요일 일과였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30년간 아버지가 늘 하시는 말씀.

1. 사람이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다
2. 童者는 無禮니라.

남자는 무조건 말을 적게 하면서 살도록 해라. 말을 많이 하는자, 나대는자 실수가 많으니 왠만하면 조용히 살아라.

동자는 무례라는 말은 특히 제사 지낼때 나보고 맨날 하시던 말씀인데, 어린놈은 예절이 좀 없어도 무방하니라는 뜻인데, 결국 돌이켜보니 동자가 꼭 어린이만을 지칭하는 건 아니더라. 어린이는 인간 사이의 예절을 모르고 행동이 경박하며 세상살이에 무지하며, 시근(경상도 말인데 정확히 번역이 안되네. 철. 개념 비슷한)이 없고 수치심이 없고 기억력이 짧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낸다. 반드시 나이를 먹었다고 동자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나이 오십 먹은 동자도 있고 직업과는 상관없다. 좋은 직업을 가졌다고 동자가 아닌 자 없다고 방심치말라. 오히려 그런 경우 더 각별히 주의할지니. 그런 류와는 애당초 논쟁은 고사하고 말도 한마디 섞지 마라. 어린이와 말섞는 어른은 없니라. 그저 농치는 것으로 족할 뿐이다. 동자는 감사할 줄 모르며, 지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므로 어른이 어린이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 자체도 무의미하며 우스운 일이다.

요즘 주로 해주시는 말씀 : 
아버지는 "사람은 산너머 또 산 있데이.."    어머니는 "남자는 늘 허허허 웃고 환한 꽃같아야 한데이"

오늘 참 아부지 생각 많이 나는 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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