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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특히 과학, 의료관련)를 볼때 속지말자는 게 이 책의 주제다. 적절한 까칠함이 딱 맘에 든다.^^
그 가설의 기준은 누가 정했나? 찾아보니 1958년도에 국제산부인과학회에서 정했더라.
근데 길병원 산부인과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보니 40세 이후 산모가 그 이전의 산모와 비교해서 태위, 조산, 불임력에 관련하여 차이가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특히나 기형아 출산률에 대해서도 거의 비슷했다고 나온다.
그동안 언론매체를 통해 의사들은 35세 넘어가면 망하는거야!! 기형아 나오는거야!! 라고 수십년간 국민들을 세뇌시켰다. 대다수의 의학관련 뉴스는 의사의 '인터뷰'형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일반 과학기사와 다르다.
개인의 몸은 나이 뿐 아니라 다른 지표가 고려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나이'가 절대적인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의료화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몸을 공간으로 확대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저자의 지적에 동의함!
'도대체 남자들은 병원에 언제 가는거냐!!!' 병원 좀 다녀라 이 망할 오토꼬노 히토들아!!!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새는 발만 조금 삐어도 정형외과에서는 반깁스시키는게 유행인 것 같다. 굉장히 바람직한(?) 의료화의 사례.
편도선염이 1년에 4회 재발하면 제거수술을 권한다는 의사들의 인터뷰
그 근거는 뭘까?
그 뿌리를 찾아가다보면 그게 '의사의 뇌'속에 들어있는 '주장'일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용규형이 2005년도에 이미 말하지 않았던가.
"야, 의사는 니 머리속에 든거 이야기하면 안돼. 니 머리 속의 이야기 말고 누구나 보고 느끼고 아는거 그걸 이야기해야지'
우울증이라는 병도 그렇다.
불면, 수면과다, 식욕감퇴, 의욕상실, 성욕저하, 가치관상실, 죄책감 7가지 중에
4가지가 2주 이상 계속될때 정신과를 찾아가서 약을 드세요라고 규정되어 있다.
왜 한의사들은 이러지 못할까?
식욕감퇴, 사지무력감, 현훈, 이롱, 식후팽만감, 오전피로, 소변단적
7가지 중에 3가지 이상이 2주이상 지속될 때 한의원을 찾아서 보중익기탕류를 드세요라고 규정해야지.
왜 이런 작업을 학교, 병원, 교수님, 학회에서 해주지 않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되네.
선포하고 선언하고 겁주고 한약 먹으라고 인터뷰하고 뉴스내보내고 하는 소위 '의료화'를 해야 먹고살지.
도대체가 말이야. 학회가 왜 존재하는거야. 이걸 나같은 등신같은 동네 원장이 점빵에 앉아 고민하고 있으니 원...
의료기사는 따져보고, 캐물어보고, 의심해보라. 의외로 허술하다.
장미빛 기사는 의심해보라. 의학 저널에 신약의 '부정적 결과'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왜냐면 그런 연구엔 그 누구도 돈을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지.
무엇보다 한국 방송 신문에 나오는 의료관련 기사는 80% 이상 광고성이라고 보면 된다...ㅋㅋㅋ
아 가련한 한국인들이여...이건 머 뉴스가 아니라 cf를 보고 있으니..
동의보감 역시 마찬가지다. 달달 외우고 난 후에는 의심하고 성찰하는 단계로 올라가야하는 거다. 성경이 아니잖아요...ㅋㅋㅋ 심봉섭인가 가톨릭의대 교수했던 영감님이 수치심도 없이 동의보감을 까는 글을 올려놨던데, 바로 이런 정신나간 영감님을 위해 고진음자와 삼황사심탕, 주사안신환이라는 약이 존재하는 거다. 동보를 깔때 출판연도만을 문제삼는다는 것은 굉장히 피상적인 후안무치지. 섹스 오래한다고 좋나? 젊은 여자가 다 좋나? 새차가 다 좋나? 새엄마가 더 좋나? ㅋㅋㅋ 영감님이 입학할 때 전문대만도 못하던 그 한의대가 아닙니다요. ㅋㅋ (서울의대 나오고 독일 갔다가 40년만에 귀국한 노교수님이 90년대 의대 입학성적이 동교 한의대보다 10점 이상 낮은걸 보고 폭발하신 적이 있는데....워낙 동국대 의대가 후져서 그렇긴 하지만..ㅋㅋㅋ 요새는 전국 35위쯤 하나...한때 단국의대랑 같이 유일하게 의대 중에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학교였는데 ㅋㅋㅋ)
암튼 모든 텍스트는 의심해볼만 하다. 그것이 발전과 진보의 첫걸음이다.
왜? 왜? 왜?냐고 계속 물어봐라. 언제까지 내가 지칠때까지...
한가지 신기한거..내가 학교다닐때 수업 끝날 즈음 손들어서 질문하는 완전 개념없는 학생이었는데
한의대 교수님이랑 의대 교수님이랑 차이가 뭐냐면
한의대 교수님은 '왜 그런데요?'라는 질문을 연달아서 퍼부으면 교수님이 뻗어버리거나 화를 내거나...
의대 교수님은 '왜 그런데요?'라는 질문을 퍼부으면 내가 먼저 뻗어.
대놓고 학생들한테 질문은 하지마라고 선언하는 훌륭하신 교수님이(학장까지 하시는) 계셨다는 걸 보면 -물론 그 분이 수업시간에 식물인간이랑 뇌사를 구분 못해서 편입해서 같이 수업듣던 의사형들한테 엄청 쫑크를 먹은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한의대 분위기 알만하지?
이야기가 좀 삼천포로 샜는데...난 가끔 한의대 시절을 돌이켜보면
시골 노파가 맨날 피죽만 먹다가 어느날 고기를 왕창 먹었는데 소화를 못 시키고 설사를 줄줄......
그 할머니 이름이 박한희대라고......믿거나 말거나..ㅋㅋ
내가 스무살때 진짜 혈기가득하고 무서운게 없는 까칠하고 참 프레쉬한 학생이었는데...한의대 들어갔따오고나서 샤브샤브처럼 돼버렸어...한의대가 나의 총기를 가져가버렸네..ㅠ.ㅠ 내가 그때 발가락으로 원서 써서 의대에 갔더라면 지금쯤 어느 동네 내과 하나 차려놓고 엄청난 [한까]가 되어있었을끼야. ㅋㅋㅋㅋ
<이해를 돕기 위한 용어설명>
방사 : 한의사를 낮춰부르는 이름. 한방사의 줄임말
양백 : 양의사를 낮춰부르는 이름 양방백정의 줄임말
한까 : 무작정 한의학을 비판하는 양의사를 지칭하는 이름.
양까 : 무작정 양의학을 비판하는 한의사를 지칭하는 이름.
경험을 비추어보자면 한까의 대부분은 양백이었고, 양까의 대부분은 방사였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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