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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걸작 도서를 소개한다.
이 책은 김천고-고려대-삼성으로 이어지는 시골에서 공부 잘한 아이의 전형적인 테크트리를 탄 저자가 헝가리로 주재원파견을 나가면서 스스로 독학한 유럽역사를 실제 여행을 다니면서 해당 지역의 여행기와 접목시켜 만든 크로스오버의 전형적인 책이다.

물론 이 책은 역사서라고 보기에는 너무 압축되어 있고, 여행기라고 보기에는 너무 부실하다. 사실 역사와 여행기를 조합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유럽이라는 거대한 공간과 3천년을 아우르는 이런 책을 만들 수 있는 한국인은 굉장히 드물다.

유럽여행을 가기 전에 일독하면 좋을 책이고, 평소 유럽의 통사가 궁금했던 사람들이 역사부분만 발췌독을 하면 유럽의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왔는지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거이다. 특히 마른헝겊같은 세계사 교과서에 질려버린 청소년들에게도 강추다.(단, 역사부분만 발췌독하는 것은 강추지만, 여행기부분만 발췌독하는 것은 비추다.)

편집도 돋보인다. 재미없는 연대별 기술이 아니라. 오디세우스, 한니발, 시저, 아틸라, 샤를마뉴, 에릭슨, 바투칸, 잔달크, 슐레이만, 마리 앙트와넷 등 10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를 풀어냈다.

기립박수를 받아 마땅할 책이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점은 지도나 삽화 사진이 수준이하다. 너무 부실하고 엉망이어서 저자의 명저에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았다. 적어도 지도의 영문명을 한글로 번역하는 성의와 어떤 의미의 지도인지 캡션을 달아줬어야 했고,  사진 역시 너무 질이 떨어졌다. 물론 이런 점은 출판사의 책임이 훨씬 더 크다. 본문 내용에 대한 각주를 보강하고,(인물중심 역사서서술인데 인물에 대한 초상이나 사진이 전혀 없다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지도를 새로 그려넣고 사진을 새로 구입해서 재판을 찍는다면 진짜 멋진 책이 되리라 확신한다. 편집과 디자인 점수를 매기면 20점도 안된다. 2008년에 나온 책인데 편집은 90년대 초반 스타일이다. 다음 재판은 다른 출판사에서 찍으시길...



아, 진짜 기립박수받아 마땅한 책...!! <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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