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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김씨가 종로도서관 인근 모 주유소에 들어가서 애처로운 얼굴로 말했다.

"저기 아저씨.. 죄송한데 제가 지갑이 안 갖고 왔는데, 지금 앵꼬불 들어오고 나서도 40킬로를 달렸거덩요... 동전밖에 없는데 7천원 너치만 좀 넣어주세욤 "
(전날 자정까지 팥침임상연구회 월례 세미나를 가진 김씨는 귀가 도중 기름을 넣으려했으나 주유소들이 모두 문을 닫아버려, 결국 이날 새벽 학원까지 앵꼬불 켜진채로 달렸다고....참고로 종로구에는 주유소가 거의 없다 ㅠ.ㅠ)

측은한 얼굴로 김씨를 보던 아저씨

(굉장히 큰 목소리로) "네!! 7천원 넣어드리겠습니다"


차 안에 돌아다니는 500원짜리를 모두 모은 김씨.(차마 100원짜리까지 동원할 수는 없었다)

주유기를 꽂자마자 주유가 끝나버렸다!!!

동전을 건넨 김씨에게 주유원이 또 큰소리로 말한다.


"영수증 드려요??"


지금 이 아자씨가 사직동 주민들한테 다 들으라고 하는건가? ㅋㅋㅋ 아저씨 목소리 좀 낮춰서...플리즈...

"아뇨~"라는 말을 끝나기 전에 이미 김씨는 시동걸고 마치 대입시험장에 늦은 것처럼 급가속하여 금화터널안으로 사라졌다.


'아 저 직원이 동전 들고 들어가서 동료들과 얼마나 재미진 이야기를 나눌까'


참고로 이날 은실이안전운전위원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씨가 막 주유소에 들어갔을때 기름통에 약 300cc의 경유만 남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자칫하면 아침 뉴스에 김씨가 나올 뻔 했다고.

"네, 지금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출근길 정체는 거의 다 풀려가고 있는데요, 서울 시내 상황에서 정체가 극심한 곳이 한군데 있네요. 지금 금화터널 2차로에 승용차 한대가 비상등을 켠 채 정차되어 있는데요, 운전자가 내려서 피티병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봐서 기름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금화터널로 진입하는 운전자분들은 각별히 안전에 주의해주시고요,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저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셔야겠죠. 이상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서 김미영 통신원이었습니다..."





갑자기 이모 학형이 생각난다.
택트를 몰고 다니던 이모학형이 주유소에 들어가서 만땅을 외쳤는데...

3천원이 들어간거다.

근데 그때 주유소 규제가 막 풀리던 시절이어서 차에 기름을 만땅 넣으면 장갑을 선물로 줬었는데 이모학형이 장갑을 달라고한 참사가 벌어진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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