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約方猶約囊
이 말은 허준이 용약문에서 한 말이다.
약을 싸는 것은 주머니를 묶는 것처럼 신중해야 한다. 주머니가 가득 찼는데 묶지 않으면  주머니의 내용물이 샌다. 사람에게는 神과 氣가 샌다.
환자에게 약을 주면 마무리. 즉 주머니를 묶는 단계가 중요하다. 
계지탕 주고 땀이 나면 더이상 못 먹게 해야하고 대승기탕 주고 설사하면 복용을 중지한다. 그것이 주머니를 묶는 행위이다. 약을 쓸때 근거가 없으면 氣를 깎아먹는다고 했다.

반고가 독한 말을 했는데 허준이 그대로 인용했다.

"야, 니들 환자가 병이 났을때 니가 한약을 안 쓰면 상위 50%의 한의사가 된거야!"

이 말은 곧 한의사 중의 하위 50%는 한약을 던지면 던질수록 환자를 골로 가게 만든다는 뜻이다.
허준은 마지막에 한마디 더 덧붙인다.

"야 서투른 의사가 병을 치료하는 것은 치료 안 하는 것만 못해."


후배들이 개원한다고 연락이 온다.
본의 아니게 독설을 퍼붓는다.

"야, 니 뭐할줄 아는데? ㅋㅋㅋ" 

"사군자탕은 쓸 줄 아냐? 누구 목숨을 축내려고 점빵을 차리냐"

한약이 안 나가서 고민이다는 후배의 고민을 듣고도 한마디 했다.

"니같은 원장은 약을 안 쓰는게 전체 한의계와 환자의 건강을 위하는 길이다. ㅋㅋㅋ"

나 스스로에게 하는 독백이기도 한데 사실 이 독설은 내가 한 말은 아니자나. 허준 선생님이 한 말이지 ^^

왠만하면 개원하지 말고 한약도 던지지 마라. 그럼 이미 50%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어제 미장원 가서 느낀게 많아.
3개월전 우연히 모실땅님에게 머리를 했는데... 기가 막히게 잘라주는거야. 우와. 내가 머리깎으러 다니면서 그렇게 내 두상에 딱 맞는 스타일로...깎는 실땅님은 처음이었어.
내가 이러이러하게 해주세요라고 하자 그 실땅님이 "고객님은 이러이러해서 그렇게 자르면 이렇게 망한다고 그러니 제 말 들으세욤"라고 약간 곤조까지....
거기다가 마지막에 마무리는 왁스를 입빠이 바르더니 내 뒷머리를 꽉 잡아쥐고는 "고객님은 외출할 때 반드시 이러이러하게 세팅을 해야지 됩니다"며 강한 티칭까지....ㅠ.ㅠ

그리고 그 뒤로 그 실땅님을 못 봤는데
어제 갔더니 왠 남자 미용사가 잘라줬다.

완전 초짜 미용사였어.
물을 너무 많이 뿌려서 커트하다가 중간에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다시 커트했따. 우째 이런일이...
빗으로 머리카락을 감아쥐는 강도가 너무 세서, 내 머리통이 이리저리 쏠리는 바람에 멀미까지 했다.
커트속도는 너무 느렸고, 매번 거울을 보며 확인하며 자르느라 속에서 열불이....
거기다가 얼마나 잘라야하는지 감이 없어서 고객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승낙(?)을 받고 자르고....
결과물은 처참했고, 시간은 무려 1시간이나 걸렸다.
계산을 하면서 너무 우울했고, 앞으로 한달간 외출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 자르는 중간에 너무 멀미가 나서 커트하다가 벌떡 일어날 뻔했다.

'야 이 자식아. 이런 솜씨라면 내가 돈을 받고 내 머리를 대줘야 하는거 아냐?'


아아아...그리운 실땅님....


근데 내가 초짜 한의사였을때 환자들에게 어제 남자미용사가 했던 짓을 똑같이 하지 않았을까? ㅋㅋㅋ

제발 개원도 하지 말고 한약도 쓰지 마라. 그 순간 이미 상위 50%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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