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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출판사 편집장. 그것도 안그라픽스.
안그라픽스는 김씨로부터 좋은 여행기를 출판하는 회사 3위에 랭크된 바 있다.
원래 기자나 글로 밥벌이하는 사람들의 쓰는 여행기는(딱 새마을호 1등석에 꽂힌 잡지에 2페이지면 족할 내용을 구지 여행기랍시고 펴내는 습성이 있다) 왠지 눈이 안 가는데, 이 아줌마는 조금 다르네.

일단 컨셉이 훌륭하다. 관광이 아닌 머무르는 여행.
사전조사에 자료도 많이 모았네.
편집쟁이답게 글도 군더더기가 안 보이고.

나도 프로방스나 토스카나 가서 반년 쯤 살다오고 싶다.
우리 인생은 생활과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여행을 하고 있다.
물과 기름처럼 완전히 이질적인 개체들이다. 김씨의 목표는 생활도 아닌 여행도 아닌 보라색같은 여행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지.
서울에서 이태리어를 반년 정도 배운다. 아침반으로.
이태리 대사관에 문의하여 이태리 현지에서 병원 참관을 할 수 있는지, 대체의학 세미나 같은 일정이 언제 어디인지도 여정에 고려한다.
여행은 소비고, 생활은 생산이다. 김씨는 생산이 가미된 여행을 하고 싶다.

차는 렌트하고 현지에 가서 자전거도 한대 산다. 민박 중심으로 가되 최소 7일 이상 머무른다.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과 똑같은 라이프스타일로 살아본다.
스케치북을 꼭 가져간다. 여행기는 사진보다 그림이다. 그림을 그리려면 풍경을 요모조모 뜯어봐야한다. 자연히 그 상황에 푹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캐리커처를 그려준다.

가장 중요한 것.
이런 여행을 하자면 토스카나 6개월 잡으면  돈이 필요하다.
천오백만원은 들지 않을까.

근데 한의원은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식년제도를 도입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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