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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일 당장 전국의 모든 한의사들을 비행기에 실어서 해외로 이주시킨다면 한반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은 원래 스스로 치유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의료가 본격적으로 생명연장의 영역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50년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 이전에는 잘 먹고 깨끗한 곳에 생활하는 것이 훌륭한(당시로선) 의료인을 만나는 것보다 장수에 도움되었다. 허준도 76세에 돌아가셨다. 만약 허준이 부잣집이 아니라 1532년 8월 경상도 청하현 상옥마을에 살던 김말복씨의 장남으로 태어나 굶기를 밥먹다시피하듯하며 청하현 최진사 재아랫논 2마지기와 비학산 아래 밭 2마지기를 평생 부치고 살았다면 양예수와 정탁을 만난다해도 50을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환자는 마치 자전거처럼 스스로 페달을 밟아가면서 저절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이걸 간과해선 안된다.

메이요클리닉 현관에 붙어있다는 액자

'우리는 항상 위로하고 자주 도와주며, 가끔 치료한다.'


환자는 원래 스스로 자전거를 타는 존재다.

우리는 자전거를 탄채 넘어져있는 애를 일으켜세워야할 때도 있다.

일으켜세운 자전거를 뒤에서 밀어줄 때 평지일수도 있고, 내리막일수도 있고, 오르막일 수도 있다.


한의사의 치료행위를 평가할 때 40여분간의 베드 레스트를 간과해선 안된다.

"어머, 간승격을 맞자마자 혈압이 내려갔어요." 호들갑 떠는 원장이 있다고 치자...

배드 레스트라는 변수를 제외하고 다시 해봐. 1시간 베드레스트 시킨 후에 혈압을 제고 간승격 맞고 30분 후에 다시 재보는거지.

거기다 통상적인 플라시보 20%까지 넣는다면 머리가 좀 더 복잡해지지.

매일 사람들은 7시간의 수면을 하지. 그런데 낮에 40여분간의 배드 레스트를 별도로 실시하는데, 그 환자가 나빠진다면 그게 더 이상한것 아닌가? 물론 내리막길을 달리는 자전거일 경우에만 해당.

오르막을 올라가다가 넘어진 환자를 업어야할 때는 다르지.

크론병이 있는데 파킨슨까지 닥친 환자. 이건 전쟁이지. 발목염좌랑은 비교가 안되는 격전.
(제일 웃기는건 파킨슨 加 크론병에 침을 놓는거나 발목염좌에 침놓는거나 똑같이 5480원이라는 거지. 왜 의료행위에 질환별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는거지? 발목염좌에 특수침 쓰는것보다 파킨슨에 사암침 놓는게 100배는 더 꼰드랍다고.)

오르막을 올라가야하는 그런 부류는 베드 레스트를 몇시간씩 해도 절대 그 오르막을 거슬러 오를 수가 없지.

환자가 오면 자문해 보아.

이 환자는 지금 평지인지. 내리막인지(집에서 한 2주 정도 쉬면 스스로 회복되는지)
아니면 내가 오르막에 업고 뛰어야할 환자인지를...


첫질문으로 돌아가서, 약간 수정해보면...

내리막길 전문 한의사들을 한반도에서 소개시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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