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지전

Reviews 2011. 7. 3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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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엉뚱한 제목을 붙이다니...차라리 1953이 안 낫나.

# 남상식인가? 걔가 저격당할 때 고글을 보고 잠깐 멈칫했다가 재사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고글 클로즈업 컷이 2초만 나왔어도 훨씬 매끄러웠을텐데..
영화에서는 진짜 1초라도 한 컷 한 컷이 중요하구나.


# 뭔가 아구가 안 맞는 것들.
김옥빈이 폭격에서 살아남을때, 어떻게 살아남았지? 큰 부상도 없이...
거기다가 신하균이 김옥빈을 살려 줄때, 보면서 '어? 왜 살려주지?'
무엇보다 그 총으로 670미터 밖을 저격할 수 있다니...개콘인가.
아무튼 몰입하려고 해도 튕겨나올 수 밖에 없는 컷들
뭔가 좀 더 치밀하게 했어야.
거기다 구지 억지로 여군을 넣을 필요가 있었나.


# 마지막 전투씬
노래를 합창하는건 좀 웃기는 설정이었고...거의 곽경택급의 유치한 소재.
내가 감독이었다면 차라리 시점을 막판에 죽는 대위 시점으로 확 바꿔서 핸드핼드로 찍었을터.
1인칭 시점으로 총알이 어떻게 날아오는지, 구경꾼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포복하는 것처럼  카메라를 헤딱 뒤집어서 기어올라가는 느낌을 관객에게 전하고.

한참 뛰어올라가는 와중에 꽝하는 소리와 함께 암흑.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정적.
10초 후 희미하게 밝아오는데 눈에 보이는건 떨어져나간 내 팔.
다시 핸드핼드로 기어서 참호로 들어가서 총을 집고 적을 2명 사살하는데
고개를 돌리는데 눈앞의 적의 총구를 발견하자마자
탕탕탕
카메라가 흔들리며 허공을 지면과 90도로 땅만 보이게 찍고 적군의 발 모습이 보이고 그 발이 다가와 죽음을 확인하는, 카메라를 한번 차는 흔들림까지 화면에 그대로 전달되고 화면이 어두워지며 대위가 서서히 죽어가는 와중에 어머니 모습, 즐거웠던 어린시절이 0.2초 팍팍 지나가고 완전히 암전. 적막

20초의 정적 후에 희미하게 전투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
화면이 밝아질랑 말랑 마치 대위가 다시 살아난것처럼 간당간당하다가

긴 한숨소리 두번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끝.ㅋㅋㅋㅋ



총평: 재밌는 영화였으나 시나리오가 너무 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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