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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인기는 조선 최고였다.
이순신이 진을 치는 곳마다 백성들이 몰려들어 농사 짓고, 먹고 살곤 했다. 이순신도 피난민들을 외면하지 않고 거처를 마련해주는 등 목민관으로서도 훌륭한 인품을 지닌 장군이었다.
전투 중에 아들이 아산부근에서 전사했을 때는 이순신도 앓아 누울 정도로 상심이 컸다.
사료들을 돌아보면 자애로운 아버지였고, 착한 아들, 인자한 목민관이 이순신이었다.
그런 이순신이 전투에 나설 때는 돌변한다.
명량해전때 12척을 배로 330척의 왜적에 맞섰을 때, 이순신의 배만 홀로 앞장서게 되었다.
모두 죽을까 두려워 뒤로 빠져있던 것.
그때 이순신이 돌격하지 않는 김응함의 배로 다가가 목을 베어 효시하고 싶었으나, 일단 부른다.
물러나 있던 아군의 배를 모두 불러모아 이순신이 직접 육성으로 외쳤다.
(난중일기에는 세련되게 표현돼 있으나 아마 실제로 이랬을 것이다.)
"야이 니미씹할 새끼야, 응함이 너는 중군장인데 대장선을 구하러 안 오냐. 야 이 개새끼야 니 모가지는 지금 당장 베어서 걸어야하는데 지금 전투가 바쁘니깐 일단 돌격해라. 10초 준다."
이어서 안위의 배도 가까이 다가왔다.
"안위 야 이 개새키야 . 군법에 죽고 싶냐? 군법에 죽고 싶냐고!!! 이 개호로새끼야. 니가 지금 도망간다고 살 것 같냐. 이 새끼 지금 돌격 안해?"
그러자 안위와 김응함이 미친듯이 적진으로 돌격하고 죽을 힘을 다해 싸워보지만... 숫적으로 워낙 열세라 곧 포위되고 만다. 뒤에서 이를 발견한 이순신이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이들을 구해낸다.
그리고 전투 중 왜적의 장수 마다시가 죽어 둥둥 떠다니자 이순신이 "저 새끼가 마다시다!!! 야 빨리 건져"라고 명령한 후에 왜적들이 보는 앞에서 칼로 토막내 버린다.
이렇게 지옥같은 전투를 치르고 왜적선 30척을 까부신 뒤에 명랑해전은 끝.
이순신은 피난민의 밥그릇까지 챙겨줄 정도로 자애로운 사람이었지만, 전투 중에 자신의 명령에 토달면 바로 모가지가 날라간다. 즉결처형.
의사가 평소에 착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착한 아들, 인자한 아버지, 자상한 남편으로 사는 것은 좋지만, 병 앞에 친절하면 곤란하다. 의사가 착하다고 해서 병이 낫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키울 뿐.
한의사들이 약을 권한다고 한다. 이미 '권한다'는 말에 모든 뜻이 담겨있다.
약은 권하는 것이 아니라 지시하는 것이다. 드셔야한다.라고 말할 정도의 약이 아니라면 입밖에도 꺼내지 말아야한다. '드시면 좋아요~' 레벨의 약은 언급할 필요 없다. 니가 묵든 말든 내 알바 아니다?
bk야 환자 호주머니 걱정은 왜 니가 하고 자빠졌냐? 니가 환자 등기부등본이라도 떼봤냐. 얘 통장 잔고가 얼마인지, 자기 아픈걸 어느 정도의 비용으로 어느 선까지 처치하고 싶은지 니가 독심술이라도 익혀서 알아냈나.
왜 환자가 고민해야할 것을 니가 고민하고 앉아있냐? 약값을 왜 니가 고민하냐고. 정작 처방은 제대로 내지도 못하는 주제에... 고민의 포커스가 잘못 됐잖아! 환자 주머니에 포커스 맞추는게 맞냐? 니가 진단하고 내는 처방에 너의 에너지를 쏟는게 맞냐.
침환 떨어질까봐 약먹으라고 이야기도 못하고 마냥 친절하고 좋은, 착한 의사로...
"아이쿠 우리 원장님은 약 먹으라는 소리 안 해서 좋아요"라는 말을 칭찬인줄 알고 히히히
(왜 그때 솔직하게 당당하게 이야기하지를 못하나! 제가 약 쓸 줄을 몰라서요, 약으로 치료하자는 원장님이 용기있고, 환자분을 더 아끼는 겁니다!! 저는 환자분의 기분 안 상하게 해서 최대한 재진으로 오래 오게 해서 침으로 보험금만 빼먹으면 되고요.)
일단 한의사가 환자에게 약 먹으라는 소리를 안 한다면 그건 환자의 병에 관심이 없거나, 학습이 일천하여 약처방을 쓸 줄 모르거나, 가난한 환자 주구장창 침 맞게 해서 보험금을 많이 타내려하거나... 셋 중 하나다. (사실 약 1제 먹는것보다 침 5일 맞게 하는게 더 수지타산이 맞다. 환자한테 이미지도 좋아지고...돈을 탐하지 않는 의사로 보여지고..)
사실 원장들이 환자들 병 고쳐주려고, 자원봉사하려고 오픈한게 아니고 돈 벌려고 오픈한 목적이 더 크니깐 침환 잘 구슬려서 입빠이 보험급여 빼먹자는 -특히 시골일수록- 생각이 이해가 안가는 바는 아니다. 글고 어차피 환자들도 병고치러 오는게 아니고 하루 잠깐 시원하자고 오는 경우, 그런 경우는 의료기관이라고 하기도 뭐 하다. 의료기관도 아닌 뭣도 아닌 그런 공간을 개설해놓고 의사로서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다고 개백성, 내상 운운하면서 발끈하는 것도 우사다.
환자를 통해 수입을 맥시멈으로 끌어올리는 방법 중에 이런 방법을 구사하는 원장도 있다.
환자가 오면 일단 침부터 맞게 해서 (나는 약부터 권하는 돈독오른 한의사가 아니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뒤에, 3일 후에 별 호전이 없으면 약을 먹으라고 한다. 무조건 남는 장사다. (3일동안 침맞으면 5만원 이상 떨어지니깐) 그런데 그 원장이 자기 가족이 아플 때 그렇게 할까? 바로 약 줄까? 즈그 엄마 아픈데 "엄마, 일단 약먹기 전에 3일 침맞아야해!! 일단 침만 맞고 기다렸다가 약 먹어."라고 말할까? 아니면 즈그 엄마한테는 바로 약 줄까?
모든 한의사가(특히 신규일수록, 초짜일수록) 침환, 보험진료에 올인해서 모두 의료보험 빼먹기 게임에 몰두하는 순간, 한약의 포지션은 어디로 갔나? 어쩌다가 한약 나가면 '운수좋은날'이고 집에 갈때 통닭 한마리 사 가서 묵나?
병 앞에 착한 한의사가 진짜 나쁜 한의사들이고, 그 분들이 환자와 한의학을 망친다.
(근데 뭐 병 앞에 엄하게 대하려고 해도 뭘 알아야제 ㅋㅋㅋㅋ)
나쁜 한의사들이 좋은 한의사들을 망친다는 것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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