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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한의사카페를 달군 트윗 하나.
어떤 안과의사가 트윗에 이렇게 올려놨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양약이라고 부르지 마라.
양의사라고 부르지 마라.
한의학은 과학이 아니라 철학에 기반한 학문이다.
한약은 검증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비과학적인 검은물이다."
예전의 bk박사였다면, 이 안과의사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교육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다.
물론 박사님의 첫마디는 예의바르지는 않았을꺼야.
"야이 ***야, 그럼 짚신이라도 신고 진료하리?? 너네** 침맞으러 오면 내가 200년된 황동침으로 숫돌에 갈아서 내 머릿기름 발라서 투천량법을3단콤보로 해줄께."
양의사들이 "한의학은 비과학이야!!!!"라고 맨날 욕하다가
어떤 한의사가 DBT나 GSI2로 논문을 만들어서 한의학적 기전을 설명하면 그때는 "야 DBT나 GSI2는 현대 생화학적인 영역이잖아. 그건 한의학이 아니지. 너네는 눈감고 맥짚고 풀뿌리나 달여야지. 어디서 폴리사카라이드를 논하냐?"라고 개드립을 치곤한다.
전통한의학이론 설명하면 비과학이라고 욕하고, 현대생화학으로 설명하면 그건 또 한의학이 아니라고 욕하고....뭘 어쩌라는겨. (한의사가 컴퓨터는 써도 되는지 물어보고싶네)
이런 양의사들을 전문용어로 지남력장애를 호소하는 MCD증후군이라고 한다.(MCD는 Mi Chin Doctor의 약자) 얘들은 지가 해놓고도 무슨말을 하는지를 몰라...그냥 한의사들이 사회적으로 같은 의사대접받는게 그냥 싫은것 뿐. 걔들은 또 치과의사는 DOCTOR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도 하지... 뭐 닥터는 메디칼 닥터 뿐이라나...
수고롭지만 그의 주장에 한마디 첨언하자면...
<먼저 양의사라는 명칭문제>
실제로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는 쭝이라고 하고, 일본에선 깜뽀이샤라고 한다. 한국만 양의/한의라고 표기하는 게 아니다. 이건 동아시아 공통의 표기법이다. 한국에선 양의라고 하지만, 중국에선 서의라고 한다.
양의사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으면 중국인처럼 서의라고 불러주랴?
그리고 일본 의사중 80%가 한약엑기스를 투약하며 그 중 90%는 양약과 병용투약한다. 그리고 특히 부인과 쪽에서는 한약엑기스 처방 안 해주는 의원은 바로 망할 정도다. 뭘 좀 알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1910년 즈음만 하더라도 조선의사회 하면 한의사들 단체였다. 그러니깐 의사(지금의 한의사) vs 양의사로 표기되다가 그게 1930년대가 되면 한의사 vs 양의사로 병용표기된다. 그러다가 1970년대를 거치면서 의사 vs 한의사로 굳어진다. 시간이 흘러 헤게모니가 넘어가서 의사라는 말이 양의사를 지칭하는 대명사화된 것 뿐이지. 양의사라는 단어가 애초에 없던 단어는 아니었다. (궁금하면 염상섭의 삼대라도 좀 읽어보시라...수원댁이 조의관을 독살하는 장면에 양의사 한의사 이야기가 나오니깐.)
<철학에 기반한 학문이다>
이건 다음주부터 개최되는 동의보감 파일럿강의를 듣기 바란다.
<한약은 검은물이라는 말>
이것 역시 다음주 파일럿을 듣길 바란다.
타이핑으로 가르쳐주려니깐 손가락 아파서 ^^
오늘 점심을 먹고 화방에 들러서 스케치북을 샀다. (미술재료를 사러가서-그래봤자 연필이랑 종이뿐- 바구니를 집어들고 이것저것 주워담을 때 행복하다. )
종각네거리에서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갑자기 고흐가 생각났다.
테오에게 "동생아, 물감살 돈이 없다. 미치겠어."라고 편지로 절규했던 고흐.
고흐할배는 살아생전 그림을 딱 하나밖에 못 팔았다.
물감 살돈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던 고흐.
but 물감 살 돈이 넘쳐나는 나.
누가 더 그림을 잘 그릴지는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절박감은 붓질 한 획에도 초인의 노력을 기울였으리라.
삑싸리가 나서 망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마 고흐는 한방울의 물감도 허투루 문지르지 않았을 것. 그에겐 피, 돈 그 자체였으니깐.
나에게 '고흐의 물감'은 뭘까?
시간.
절박함은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든다. 무언가의 결핍으로 인한 절박은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위의 안과의사를 계도하는데 (물론 대다수의 양의사들이 한의학에 갖는 인식 수준이 이 정도다.) 구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 것은 진짜 bk박사님이 절대적인 시간이 모자라서.
얼마전부터 bk박사님은 외부를 향한 무의미한 칼끝을 멈췄다. 더이상 한의사 선배를 비판하지도 않고 양의사들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이제는 그런 '입으로 지껄임의 단계'에 머무를 나이가 지났다. 어느덧 한의학을 욕할 세대가 지나가고 있다. 비난과 책임 사이에서 책임쪽으로 기울어져간다.
이제 그런 메아리없는 구호는 어린이 관중들에게 맡긴다.
우리는 이제 링 위로 올라가야한다. 좀 늦은 감이 있다.
이번에 고노사이보그학원에서 2년간 준비한 데이타를 토대로 대한동의보감학회에서 시행하는 첫번째 파일럿강좌가 선보인다. 이번 강좌의 목표는 한의대생 중 초특급 엘리트 20명을 선발하여 30주 가량의 집중 트레이닝을 통해 로컬에 투입됐을때, 임상에서 잘 훈련된 20년차 한의사보다 더 투철하고 샤프한 완성형 사이보그 한의사로 만드는데 있다.
이번에 bk박사님이 맡은 섹션은 가장 난이도가 낮은 인트로인데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섹션은 허준과 동의보감에 대한 개괄적 이해 : 총 3시간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이다.
먼저 첫시간은 허준의 생애, 동의보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 동의보감의 목차와 편집의 특징과 비밀.
신형장부도에 숨어있는 의학이론.에 대해서 1시간 가량 설명하고
신형편 중요조문 강독을 1시간 하고 난 이후에 동의보감 조문들이 실제로 임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에 대해 1시간 강의가 이어진다.
다음 섹션은 총 12시간짜리이다.
정기신혈 각각 3시간씩....
패턴은 동일하다. 정에 대한 이론과 개념에 대해 1시간 설명하고
정문의 중요조문, 처방, 본초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 1시간...
정문의 조문을 토대로 실제 임상에서 어떤 환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처방들이 유효하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1시간 강의하고 마무리된다.
대한동의보감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파일럿강좌의 주제는 '우연과 일회성에서 벗어나는 시스테믹 임상한의학'으로 알려져있다.<bk>
양의사들이 "한의학은 비과학이야!!!!"라고 맨날 욕하다가
어떤 한의사가 DBT나 GSI2로 논문을 만들어서 한의학적 기전을 설명하면 그때는 "야 DBT나 GSI2는 현대 생화학적인 영역이잖아. 그건 한의학이 아니지. 너네는 눈감고 맥짚고 풀뿌리나 달여야지. 어디서 폴리사카라이드를 논하냐?"라고 개드립을 치곤한다.
전통한의학이론 설명하면 비과학이라고 욕하고, 현대생화학으로 설명하면 그건 또 한의학이 아니라고 욕하고....뭘 어쩌라는겨. (한의사가 컴퓨터는 써도 되는지 물어보고싶네)
이런 양의사들을 전문용어로 지남력장애를 호소하는 MCD증후군이라고 한다.(MCD는 Mi Chin Doctor의 약자) 얘들은 지가 해놓고도 무슨말을 하는지를 몰라...그냥 한의사들이 사회적으로 같은 의사대접받는게 그냥 싫은것 뿐. 걔들은 또 치과의사는 DOCTOR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도 하지... 뭐 닥터는 메디칼 닥터 뿐이라나...
수고롭지만 그의 주장에 한마디 첨언하자면...
<먼저 양의사라는 명칭문제>
실제로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는 쭝이라고 하고, 일본에선 깜뽀이샤라고 한다. 한국만 양의/한의라고 표기하는 게 아니다. 이건 동아시아 공통의 표기법이다. 한국에선 양의라고 하지만, 중국에선 서의라고 한다.
양의사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으면 중국인처럼 서의라고 불러주랴?
그리고 일본 의사중 80%가 한약엑기스를 투약하며 그 중 90%는 양약과 병용투약한다. 그리고 특히 부인과 쪽에서는 한약엑기스 처방 안 해주는 의원은 바로 망할 정도다. 뭘 좀 알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1910년 즈음만 하더라도 조선의사회 하면 한의사들 단체였다. 그러니깐 의사(지금의 한의사) vs 양의사로 표기되다가 그게 1930년대가 되면 한의사 vs 양의사로 병용표기된다. 그러다가 1970년대를 거치면서 의사 vs 한의사로 굳어진다. 시간이 흘러 헤게모니가 넘어가서 의사라는 말이 양의사를 지칭하는 대명사화된 것 뿐이지. 양의사라는 단어가 애초에 없던 단어는 아니었다. (궁금하면 염상섭의 삼대라도 좀 읽어보시라...수원댁이 조의관을 독살하는 장면에 양의사 한의사 이야기가 나오니깐.)
<철학에 기반한 학문이다>
이건 다음주부터 개최되는 동의보감 파일럿강의를 듣기 바란다.
<한약은 검은물이라는 말>
이것 역시 다음주 파일럿을 듣길 바란다.
타이핑으로 가르쳐주려니깐 손가락 아파서 ^^
오늘 점심을 먹고 화방에 들러서 스케치북을 샀다. (미술재료를 사러가서-그래봤자 연필이랑 종이뿐- 바구니를 집어들고 이것저것 주워담을 때 행복하다. )
종각네거리에서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갑자기 고흐가 생각났다.
테오에게 "동생아, 물감살 돈이 없다. 미치겠어."라고 편지로 절규했던 고흐.
고흐할배는 살아생전 그림을 딱 하나밖에 못 팔았다.
물감 살돈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던 고흐.
but 물감 살 돈이 넘쳐나는 나.
누가 더 그림을 잘 그릴지는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절박감은 붓질 한 획에도 초인의 노력을 기울였으리라.
삑싸리가 나서 망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마 고흐는 한방울의 물감도 허투루 문지르지 않았을 것. 그에겐 피, 돈 그 자체였으니깐.
나에게 '고흐의 물감'은 뭘까?
시간.
절박함은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든다. 무언가의 결핍으로 인한 절박은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위의 안과의사를 계도하는데 (물론 대다수의 양의사들이 한의학에 갖는 인식 수준이 이 정도다.) 구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 것은 진짜 bk박사님이 절대적인 시간이 모자라서.
얼마전부터 bk박사님은 외부를 향한 무의미한 칼끝을 멈췄다. 더이상 한의사 선배를 비판하지도 않고 양의사들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이제는 그런 '입으로 지껄임의 단계'에 머무를 나이가 지났다. 어느덧 한의학을 욕할 세대가 지나가고 있다. 비난과 책임 사이에서 책임쪽으로 기울어져간다.
이제 그런 메아리없는 구호는 어린이 관중들에게 맡긴다.
우리는 이제 링 위로 올라가야한다. 좀 늦은 감이 있다.
이번에 고노사이보그학원에서 2년간 준비한 데이타를 토대로 대한동의보감학회에서 시행하는 첫번째 파일럿강좌가 선보인다. 이번 강좌의 목표는 한의대생 중 초특급 엘리트 20명을 선발하여 30주 가량의 집중 트레이닝을 통해 로컬에 투입됐을때, 임상에서 잘 훈련된 20년차 한의사보다 더 투철하고 샤프한 완성형 사이보그 한의사로 만드는데 있다.
이번에 bk박사님이 맡은 섹션은 가장 난이도가 낮은 인트로인데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섹션은 허준과 동의보감에 대한 개괄적 이해 : 총 3시간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이다.
먼저 첫시간은 허준의 생애, 동의보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 동의보감의 목차와 편집의 특징과 비밀.
신형장부도에 숨어있는 의학이론.에 대해서 1시간 가량 설명하고
신형편 중요조문 강독을 1시간 하고 난 이후에 동의보감 조문들이 실제로 임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에 대해 1시간 강의가 이어진다.
다음 섹션은 총 12시간짜리이다.
정기신혈 각각 3시간씩....
패턴은 동일하다. 정에 대한 이론과 개념에 대해 1시간 설명하고
정문의 중요조문, 처방, 본초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 1시간...
정문의 조문을 토대로 실제 임상에서 어떤 환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처방들이 유효하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1시간 강의하고 마무리된다.
대한동의보감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파일럿강좌의 주제는 '우연과 일회성에서 벗어나는 시스테믹 임상한의학'으로 알려져있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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