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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저는 지금 뜨듯한 이불속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요. 아저씨는 동국대 산악부의 자랑이셨잖아요. 저는 늘 한석규나 이갱규,최민식 아저씨보다 아저씨가 더 자랑스러웠어요.
아저씨가 홍길이 아저씨랑 14좌 경쟁할때도 정정당당하게 한국인 최초로 성공하셨고 엄홍길 아저씨가 쌩뚱맞게 16좌 만들고 마치 자기가 한국 최초인 것처럼 언론플레이 할때도 묵묵히 곰처럼 산만 타셨죠.
엄홍길은 너무 깔대기스러운 아저씨가 돼버렸어요.

사실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산악인은 아저씨가 아니고 왕용이 아저씨였어요. 아저씨는 너무 위험하게 탄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아 근데 이제ㅠ아저씨 또래는 전부 은퇴하고 후배들 앞에 폼잡을 나이인데 거기를 또 가시다니 아저씨는 정말 레벨이 다른 산악인같아요. 멈추지 않는 사나이. 아저씨는 진짜 사나이가 맞아요. 아저씨의 솔직함(중앙봉등정시비ㅠ때 아저씨 너무 쿨하셧어요), 로켓같은 추진력, 북극곰같이 강한 체력... 너무 좋았는데, 후배들한테 쌍욕할때도 그 안에 뜨끈한 숭늉같은 사랑이 느껴졌는데....아저씨는 얼굴만 봐도 좋은사람이라는 걸 알 수있었어요. 

아저씨는 진짜 강한사람이 맞긴 맞지만 벌써 일주일이 다돼갑니다. 이제 뉴스에도 나오지않네요. 사람들이 다 그렇죠 뭐. ..
아저씨 이번에 시장은 대머리아저씨가 됐어요. 아저씨만 살아돌아오면 그 백배는 기쁠텐데....

밤이깊어갑니다.
아저씨가 진짜 강한 사람이라는 걸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여 주세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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