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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박사님께:
저는 20대 후반의 1년차 남자 한의사입니다. 내년 4월에 공보의를 가야하는데, 그 기간동안 몇달이 남는데요. 그냥 부원장생활을 1년 정도 하다가 갈지, 아니면 놀다가 공보의로 갈지 고민입니다. 저희 집이 어려워서 마냥 놀기도 부담스럽습니다. (왕십리에서 토마스)
토마스 군에게:
이제 로컬에 갓 나온 병아리 한의사시군요. 토마스군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를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수련을 할지, 공보의를 갈지, 부원장으로 취직할지 고민이 많은 시기일 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깐요.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공보의를 가세요. 만약 1년 쉬거나 부원장을하고 공보의를 간다면 동기들보다 1년이 늦게 나오게 되는데, 별로 좋지 않아요. 숙제는 빨리 빨리 하는게 좋습니다.
단지, 공보의를 가게 되면 한가지만 명심하세요. 낮에는 일하고 공부하고 밤에만 노세요. 어떤 공보의들은 밤낮으로 놀더라구요. 그러면 너무 세월이 아까워요. 밤에만 노세요. 해빠지기 전에는 놀지 않는 겁니다. 우리끼리 정한 겁니다잉.
그리고 지금 부원장을 하느냐. 대진을 뛰느냐 이런 고민도 물론 중요한데 더 중요한 부분이 있어요.
토마스 군 스스로 어떤 사람이고 어떤 한의사인지를 돌아보세요. 한의사라고 해서 다 같은 한의사가 아니에요. 토마스군, 혹시 그냥 대충 부원장 1-2년 하다가, 빈 자리 찾아서 부원장 월급보다만 많이 가져가자는 소극적인 자세로 개원하려는 건 아니겠지요? 그러면 99% 망합니다.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저 역시 제가 어떤 한의사인지를 모르고 너무 세월을 낭비해버렸어요. 개원하고 나서야 내가 어떤 한의원을 원하고 어떤 한의사로 살아가기를 원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저는 할머니들 낫지도 않는 퇴행성질환을 친절과 굽신굽신으로 끌어가는게 너무 괴로웠어요. 피드백이 없는(포지티브 네가티브 모두 없는) 처치와 술기로 환자를 대하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개원하고 나서야 알았죠. 돈이 중요한 게 아니구요. 아침에 눈을 떴을때 막 한의원에 출근하고 싶고, 환자의 예후가 궁금하고 기다려지고 그래야 해요. 그러자면 스스로 어떤 한의사가 될 건지 지금 정해야 합니다.
만약 예를 들어서 토마스군이 항암보조처치에 관심이 많고 항암하는 암환자들의 부작용을 컨트롤하는 한의사로 살아가고 싶다면, 대학원도 의대쪽으로, 공보의도 복지부 티오에 지원하거나, 공보의 기간 동안에도 스스로 여기저기 연수강좌 다니면서 많이 배워야해요.
아니면 본인이 생각했을때 난 정말 근골격이나 활매들이 안 맞아라고 생각된다면 피부쪽으로 가도 되죠. 빨리 스스로의 성향을 파악하고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같은 거리를 달려도 먼저 출발하는 선수가 훨씬 유리하거든요.
저는 지금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진료를 좋아하고, 어떤 타입의 질환과 환자를 보길 원하는지 거의 정해졌어요. 이걸 알아내는데 너무 돌아와버렸죠.
아무쪼록 스스로를 잘 돌아보시고, 매일 아침 출근하고 싶어지는 그런 병원에서 일하시길 기원합니다.
토마스군, 집안이 어렵다고 소중한 시간을 돈으로 바꿔버리는 실수를 저지르지 마세요. 지금 스스로 꿈을 놓치면, 나중엔 정말 돈밖에 안 남습니다. 후회도 남죠. 20대 후반이면 뭐라도 할 수 있는 백지상태입니다. 졸업하고 10년 지나면 스스로 한의사 인생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10년이 지났는데 한의사로서 아무것도 이뤄놓은게 없다. 그러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너무 불행한 의사생활을 한 거죠.
그날 식당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학생에게는 10만원이 큰 돈입니다. 부원장에게는 100만원이 큰 돈이죠. 그런데 원장에게는 천만원이 큰 돈이에요. 부디 원장 마인드로 살아가시길 바래요. 절대 시간을 돈으로 바꿔먹지마세요. 27세, 28세 황금같은 시간을 침돌이하면서 허송세월하지 마시고, 돈 1-2백만원이 아까워서 젊은 시절 좋은 강의를 안 듣고 개기지 마세요. 천만원단위로 생각하는 원장마인드를 가지시길.(그렇다고 낭비하라는 건 아닙니다)
잊지마세요. 공보의는 해빠지고 난 후에만 노는 겁니다. 스스로를 잘 돌아보시고 되고 싶은 한의사, 만들고 싶은 한의원을 꿈꿔보시고, 짧은 의사인생에서 방학같은 공보의 시절 만끽하시고, 컴백하시기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맨해튼에서 bk박사가 드림.>
(본 코너는 실제로 bk박사님에게 지난 12월 17일 상담을 의뢰해온 학교후배 J군에게 해준 이야기를 재인용한 것입니다.)
이제 로컬에 갓 나온 병아리 한의사시군요. 토마스군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를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수련을 할지, 공보의를 갈지, 부원장으로 취직할지 고민이 많은 시기일 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깐요.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공보의를 가세요. 만약 1년 쉬거나 부원장을하고 공보의를 간다면 동기들보다 1년이 늦게 나오게 되는데, 별로 좋지 않아요. 숙제는 빨리 빨리 하는게 좋습니다.
단지, 공보의를 가게 되면 한가지만 명심하세요. 낮에는 일하고 공부하고 밤에만 노세요. 어떤 공보의들은 밤낮으로 놀더라구요. 그러면 너무 세월이 아까워요. 밤에만 노세요. 해빠지기 전에는 놀지 않는 겁니다. 우리끼리 정한 겁니다잉.
그리고 지금 부원장을 하느냐. 대진을 뛰느냐 이런 고민도 물론 중요한데 더 중요한 부분이 있어요.
토마스 군 스스로 어떤 사람이고 어떤 한의사인지를 돌아보세요. 한의사라고 해서 다 같은 한의사가 아니에요. 토마스군, 혹시 그냥 대충 부원장 1-2년 하다가, 빈 자리 찾아서 부원장 월급보다만 많이 가져가자는 소극적인 자세로 개원하려는 건 아니겠지요? 그러면 99% 망합니다.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저 역시 제가 어떤 한의사인지를 모르고 너무 세월을 낭비해버렸어요. 개원하고 나서야 내가 어떤 한의원을 원하고 어떤 한의사로 살아가기를 원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저는 할머니들 낫지도 않는 퇴행성질환을 친절과 굽신굽신으로 끌어가는게 너무 괴로웠어요. 피드백이 없는(포지티브 네가티브 모두 없는) 처치와 술기로 환자를 대하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개원하고 나서야 알았죠. 돈이 중요한 게 아니구요. 아침에 눈을 떴을때 막 한의원에 출근하고 싶고, 환자의 예후가 궁금하고 기다려지고 그래야 해요. 그러자면 스스로 어떤 한의사가 될 건지 지금 정해야 합니다.
만약 예를 들어서 토마스군이 항암보조처치에 관심이 많고 항암하는 암환자들의 부작용을 컨트롤하는 한의사로 살아가고 싶다면, 대학원도 의대쪽으로, 공보의도 복지부 티오에 지원하거나, 공보의 기간 동안에도 스스로 여기저기 연수강좌 다니면서 많이 배워야해요.
아니면 본인이 생각했을때 난 정말 근골격이나 활매들이 안 맞아라고 생각된다면 피부쪽으로 가도 되죠. 빨리 스스로의 성향을 파악하고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같은 거리를 달려도 먼저 출발하는 선수가 훨씬 유리하거든요.
저는 지금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진료를 좋아하고, 어떤 타입의 질환과 환자를 보길 원하는지 거의 정해졌어요. 이걸 알아내는데 너무 돌아와버렸죠.
아무쪼록 스스로를 잘 돌아보시고, 매일 아침 출근하고 싶어지는 그런 병원에서 일하시길 기원합니다.
토마스군, 집안이 어렵다고 소중한 시간을 돈으로 바꿔버리는 실수를 저지르지 마세요. 지금 스스로 꿈을 놓치면, 나중엔 정말 돈밖에 안 남습니다. 후회도 남죠. 20대 후반이면 뭐라도 할 수 있는 백지상태입니다. 졸업하고 10년 지나면 스스로 한의사 인생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10년이 지났는데 한의사로서 아무것도 이뤄놓은게 없다. 그러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너무 불행한 의사생활을 한 거죠.
그날 식당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학생에게는 10만원이 큰 돈입니다. 부원장에게는 100만원이 큰 돈이죠. 그런데 원장에게는 천만원이 큰 돈이에요. 부디 원장 마인드로 살아가시길 바래요. 절대 시간을 돈으로 바꿔먹지마세요. 27세, 28세 황금같은 시간을 침돌이하면서 허송세월하지 마시고, 돈 1-2백만원이 아까워서 젊은 시절 좋은 강의를 안 듣고 개기지 마세요. 천만원단위로 생각하는 원장마인드를 가지시길.(그렇다고 낭비하라는 건 아닙니다)
잊지마세요. 공보의는 해빠지고 난 후에만 노는 겁니다. 스스로를 잘 돌아보시고 되고 싶은 한의사, 만들고 싶은 한의원을 꿈꿔보시고, 짧은 의사인생에서 방학같은 공보의 시절 만끽하시고, 컴백하시기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맨해튼에서 bk박사가 드림.>
(본 코너는 실제로 bk박사님에게 지난 12월 17일 상담을 의뢰해온 학교후배 J군에게 해준 이야기를 재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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