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인정

Essays 2012. 8. 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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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안철수 아저씨가 예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있어야하고 그 실력이 인정을 받아야 한다'


실력과 인정. 

실력만 있으면 저절로 인정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크게 인정받으면서도 정작 그 바닥 사람들에게는 실력없는 놈으로 뽀록나는 경우가 더 많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대부분의 한의사들(예능, 홈쇼핑 가릴 것 없이)은 대부분 대중으로부터는 인정받고 돈도 많이 벌지만 한의사들 사이에서는 무능하고 실력없는 원장으로 찍혀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만큼 그 바닥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란 어렵다.


스토니스컹크 이야기를 해야겠다.

아마 대부분이 모르는 이름일 것이다.

힙합레게라는 이상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인데 한명은 돈암동 출신의 조성진(스컬)이고 다른 한명은 김병훈(쿠시라고 부르다가 요새는 이낙)이다.


포항이 낳은 예술인이 대략 7명 정도 있다.


이휘향 (포항출생인지는 모르지만, 포항에서 유명)


박화요비 (중앙여고 출신으로 bk박사님의 사촌누나 이은연씨와 동문이다.)


길건 :  수고(수산고였는데 최근 해양과학고로 바뀜)출신으로 포항에서 축제 같은거 하면 자주 내려옴.


정철현 : 마린블루스를 그리는 만화가. 칠포해수욕장 근처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짐. 마린블루스 만화그리기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bk박사님에게 친히 메일을 보내 격려해줌.


bk  : 울릉도 출생이지만 포항에서 청소년기를 보냄. bk툰을 그리는 유명한의사(온라인에서만)


송지효 : 포항애는 아닌데 구룡포에 조금 살았다해서 낑가줌.

 

수고, 흥해종고, 영일고, 유성여고 아이들이 연예계에 진출을 많이 했다. 포고, 포여고, 제철고 애들은 솔직히 놀줄도 모르고 찌질하고 못생긴 애들이 많아서 ㅋㅋㅋㅋㅋ


스컬도 마찬가지다. 독특한 보이스로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까) 거기다가 나이도 34세인데 아직도 20대 초반처럼 논다.

근데 인정을 못 받는다. 특히 국내에서.... 사람들이 누군지도 몰라. ㅋㅋㅋ

얘들이 만든 노래 중에 좋은 노래가 엄청 많다. 특히 2집에 잔뜩 들어있다.

강아지, no no rush, 이 세계의 이방인, The boy, KUSHeng Peng, 내면의 전쟁, 행복해요

웃기만 하네요, 번안곡 노워먼 노크라이, 쓰레기


근데 얘들이 해체하고 스컬은 하하와 만나서 앨범낸다.

하하는 솔직히 뮤지션으로서 능력은 좀........ 티비에는 많이 나오지만, 스컬에 비하면 ㅋㅋㅋ 암튼 둘이 노래하면 중요한 보컬은 스컬이 다 도맡아 한다. 그리고 스컬에게 부족한 건 하하가 채웠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하하가 스컬을 무한도전에 끼워주면서 처음 만든 노래 '바보에게 바보가'가 대박을 친다. 스컬이라는 이름을 전국에 알린 계기. 그 이후로...요즘엔

와이키키 브라더스, 부산바캉스, 이사가는 날(요건 가사가 참 90년대스러운...)


어찌됐건 스컬은 하하의 도움으로 [인정]을 받는다. 티비에도 자주 나오고. 드디어 메인스트림에 합류한다.



그래, 예전에는 그랬다. 실력만 있음 뭐 굳이 남이 날 인정해주지 않아도...뭐 그래. 내 실력이 중요하지. 남들 평가가 중요하나. 괜히 꾸미고 잘하는 척 보이게 , 티비출연인증샷, 감사패 걸어놓고, 인테리어 번들번들하게 하고, 인터넷광고하고 연예인 불러다 홍보하고 그러는 거는 대중에게 의도된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고 동료에 대한 배신과 변절이고, 넓은 의미로 사기 내지는 가식이다. 내실있게 꾸준히 내 갈길을 걸어가면 시간이 걸려도 실력을 쌓이고,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나고 동료들로부터 먼저 인정받아야 그게 바른 길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근데 스컬을 보니... 실력과 인정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된장찌개 맛도 중요하지만 그릇도 중요하구나.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별개로 인정을 받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구나. 50 : 50


스컬은 '중요'하고 하하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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