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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가콘박사님(군포시, 39세, 컴퓨터 프로그래머)이 아들을 업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고, 지우군(13개월)은 아빠 등에 업혀 침을 흘리며 자고 있다. 공갈젖꼭지(노란끈에 묶인 파란물체)마저 놓쳐버리고 목이 부러져라 자고 있는 아들의 모습과 김씨의 컴퓨터를 고쳐주기 위해 30여 km를 달려온 가콘박사님이 슬리퍼도 신는 것을 잊은 채 양말바람으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장면을 보니 새삼 눈시울이 붉어진다.




지난 9월 22일 따사로운 가을날씨에 가콘박사님이 온 가족을 이끌고 김씨의 한의원으로 출동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인근 고급 레스토랑에서 오찬회동을 가진 일행은 고궁으로 자리를 옮겨 한가로운 한때를 즐겼다.


이날 참석한 인원은 가콘박사, 동글댁(가콘박사의 와이프) 그리고 자녀 아민(3세)양과 지우(1세)군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지우씨는 감기에 걸려 고열에 시달림에도 불구하고 김씨를 찾아와 의리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경복궁 고궁박물관 앞 뜰에서 놀던 중 김씨가 아민양을 조용히 불렀다.


bk : "아민아, 너만 알고 있어. 사실은 여기가 삼촌이 사는 집이야. 저기 보이는 큰집 보이지? 저게 근정전이야. 저기서 삼촌이 매일 잔다. 넌 강녕전이나 교태전 아무데서나 자도 돼."


눈이 커진 아민양은 새삼 삼촌이 자랑스러워진다.


bk : "아민아, 삼촌 집 좋지?"


아민 :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응!!


bk  : "아민아, 삼촌이랑 여기서 살래?"


한참 고민하는 아민양...



(끝내 답은 듣지 못했다.)



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가콘박사님이 김씨의 컴퓨터를 수리하는 동안, 김씨는 동글댁에게 최신 테크닉의 침법을 현란하게 선보여 아민양을 놀라게 했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먼 걸음 해주신 가콘박사님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종종 만나 흥나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아무쪼록 두 자녀가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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