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원 좋은 환자

Essays 2012. 10. 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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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중에 제일 좋은게 뭔줄 아나?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다. 인복.


아주 어릴때는 좋은 엄마를 만나고

학교에서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좋은 친구를 젊을 때 많이 사귀고

좋은 남자,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는 것.

그리고 좋은 자식을 만나는 것이 마무리다.


임상에서도 성공하려면 간단하다.

두가지만 찾아내서 지키면 된다.

굉장히 쉽다.



1. 좋은 직원

병원에는 아픈 사람이 온다. 아픈 사람은 기본적으로 짜증날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 좋은 직원이란, 착하고 의리있고, 성실하고 인상이 좋아야하고, 사람을 즐겁게 잘 대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소양의 직원들은 기존의 원장님들이 돈을 더주고서라도 데리고 있기때문에 구직시장에 잘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늘 신규개원의들이 뽑는 직원은 여기저기서 튕겨나온 분들이 대부분이다. 즉, 리퍼퓌시로 인적 구성을 해야한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를 뽑아서 교육시켜가며 키우는 게 더 좋을 정도로 단기 경력은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이건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단기로 근무하는 간조는 폭탄일 가능성이 높다. 신규들의 폭탄돌리기.

그렇다면 신규로 개원했을 경우 면접보러온 직원들 중에 좋은 직원은 몇 %일까? 5% 미만이다.

신규 개원한 원장이 좋지 않은 직원을 뽑을 확률은 몇 %일까?

정답은 100%이다. 왜냐면 그나마 오는 5%도 알아보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2.좋은 환자

이 부분을 간과하기 쉽다.

환자들 중에도 좋은 환자가 있다. 호전이 잘 되는 질환-즉, 다르게 표현하면 원장 레벨에 맞는-을 앓고 있으면서 원장의 지도를 잘 받아들이며, 주위 환자를 잘 소개해주는 환자. 키환자라고 볼 수 있다. 

보통 환자들은 커뮤니티를 구성하며 내원한다. 이런 키환자들은 그런 커뮤니티의 핵 같은 존재이다. 비구름속의 응결입자 같은 존재. 

환자가 오면 이 환자가 좋은 환자인지 나쁜 환자인지부터 구별하라.

그리고 좋은 환자라면 절대 놓치지 마라. 양질의 키환자 1명은 200명의 신환을 창출한다는 보고가 있다. 200명을 진료하는 공력으로 그 환자를 공략해야 한다.

그런데 좋은 키환자는 기존에 다니는 단골 병원이 다 있고, 거기 원장님도 그 환자가 소중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즉, 나같은 새파란 원장에게는 아예 오지 않는다!!!

신규로 개원했을 때 지나가다 들어오는 신환 중에 좋은 환자는 몇 %일까? 5% 미만이다.

그렇다면 신규 개원한 원장이 좋은 키환자를 확보할 확률은 몇 %일까?

정답은 0%이다. 왜냐면 그나마 오는 5%도 알아보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5% 미만의 자원을 공급받으며 생존을 향해 스타트해야한다는 이런 구조적인 매커니즘을 아는 것이 신규개원의들의 근거없는 희망 망상을 진정시킬 수 있다.


상상해보라. 미네랄 20덩이 가운데 19개가 허당이고 1개만 오리지날인데, 그마저도 어떤 건지 알아보는 눈이 없다면 그 게임에서 내가 이길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를 해준 선배가 있었나? 없었다면 당신은 '좋은' 선배를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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