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 맛집 블로거들이 넘친다. 하지만 정작 가보면 맛은 고사하고 낚였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예 광고회사가 돈을 받고 작업하는 블로그도 있으니.... 이젠 밥한번 먹으려고 검색하면서 광고인지 아닌지 판별부터 해야하는 피곤한 시대가 되었다. 이에 본지는 정론직필을 추구하는 개인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언론사답게 양심적이고 진실된 정보로, 맛집검색을 하는 수많은 헝그리 네티즌들에게 명실상부한 한국의 미슐렝 가이드가 되고자 한다.
<bk's guide 등급 안내>
★ : 해당 가격대비 요리가 훌륭하여 지나가다 들릴만한 집
★★ :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볼 만한 집
★★★ : 요리가 탁월하여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선사하는 집
인사동은 늘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10월말에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때 이 거리가 가장 아름답다.
인사동의 대표맛집들이 가득 몰려 있는 곳이 바로 14길이다.
14길은 인사동 골목 중에서 김씨가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로 선정한 바 있다.
유명한 맛집과 찻집들이 가득 몰려있다.
늘 그렇듯이 골목 끝으로 갈수록 맛집들이 많다.
영화감독 이미례가 운영한다는 한식집.
우선 영화감독이라는데 이미례가 누군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그리고 음식하는데 영화감독이면 더 맛있게 하나?
영화감독이면 영화를 찍어야 하지 않나?
이 집도 맛은 별로였는데, 마케팅을 잘하는지 최근 옆집 식당을 인수해서 별관을 공사하고 있다.
내부가 너무 어두침침해서 김씨는 안 좋아한다.
한정식 집을 평가할 때, 그 집 조기를 뭘로 쓰는지만 보면 대충 답 나온다.
이 집은 낙제점을 받은 바 있다.
골목 끝에 사과나무라는 식당이다.
시골분교 같은 인테리어가 정겹다.
맛은 딱히 모르겠다. 퓨전 덮밥류를 판다.
분위기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이 찾는듯.
종로경찰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지리산이 나온다.
인사동 한정식집 가운데 가장 가격대비 저렴한 곳이다.
정식 만5천원
방이 있긴한데 테이블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별로 오붓한 분위기는 안 난다.
그리고 한옥을 개조한 식당들은 내부가 잘 울리기 때문에 옆테이블에서 떠들면 웅웅 울리면서 엄청 거슬린다.
차라리 이 집 길건너 뉘조라는 식당이 더 낫다. 밥값은 지리산보다 3천원 비싸지만, 훨씬 분위기가 좋고 정갈하다.
나중에 인사동 한정식집들만 쭉 모아서 리뷰를 해볼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메밀로라는 식당이다.
골목 가장 끝에 있다.
건물부터 마음에 든다. 일요일에는 영업 안한다. ㅠㅠ
2층도 있음.
인테리어가 아름답긴 하나, 의자에 등받이가 없어서 불편하다.
주방이 바로 붙어 있고, 바가 있어 바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다.
어느 비오는 날,
주방장님이 한가할 때 불쌍한 표정으로 바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이거 먹고 힘내세요"라는 표정으로 새우 튀김 한마리를 얹어주기도 한다.
메뉴가 잘 안 보이네
단품은 7-8천원.
세트는 8-9천원이다.
메뉴가 자주 바뀌는 걸 보니, 주인이 조급한 듯.
이 집은 건물과 인테리어에는 엄청 투자를하는데 메뉴판이랑 벽지에 붙인 메뉴판은 최악이다.
한의원 중에도 그런 데가 있다.
인테리어가 1억인데, 접수대 안내판은 A4지를 출력해놓은 곳이 있다. 당연히 인쇄소 맡겨야하는데 그걸 아끼려는 거다. 그런거 하나하나가 병원 인테리어를 망친다.
이 집의 자랑은 물잔에 따라주는 메밀차.
인사동 찻집에서 파는 8천원짜리 전통차보다 여기 물잔에 나오는 메밀차가 압도적으로 깊은 맛이다.
오늘은 알밥 비빔메밀 세트를 시켜보았다.
먼저 알밥이 나온다.
다른 집은 단무지와 생강을 많이 쓰는데 이 집은 김치를 볶아서 낸다.
매콤하고 맛난다.
풀때기가 좀 부족해보인다. 무순이라도 좀 넣어주시지..ㅡㅡ;;
메인 메뉴 비빔메밀이 나왔다.
메밀 100%는 아니다.
이 집 면류를 시킬 때 주의할 점은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거의 2인분을 준다. 이 집에서 면류를 시켜서 단 한번도 다 먹고 나온 적이 없다.
많아도 너무 많아~~
좀 맵다.. 적당히 비빌것.
인사동 입구. 빅 브러쉬 뒤쪽에 가장 장사가 잘되는 건물이 있다.
저 편의점은 알바 2명이 미친듯이 계산해도 늘 사람들이 붐빈다.
2층 별다방 미스리는 상업화된 인사동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다.
TV마케팅에 돈을 쏟아붓는다.
별다방 미쓰리 사장님께 건의하고 싶은건.
거리로 스피커내놓고 음악 좀 틀지마시라.
그리고 외부에 설치한 조명은 낮에 좀 끄자.
별다방 사장님보다 더 부러운건 저 건물 주인.
길 하나 건너면 서브웨이가 있다.
횡단보도 앞에 인사동도 가깝고 장사가 잘 될 것 같지만....저 자리는 대대로 망하는 자리다.
패밀리마트도 망해나갔고, 그 다음 들어온 마오즈도 망했고, 서브웨이도 망할 징조다.
사장이 누군지 몰라도 상권파악이 전혀 안됐다.
갓 임상에 나온 초짜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남들은 망했지만 난 안 망할꺼야.
사람 능력은 거의 차이가 없다. 특히나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사장의 능력이 관여할 부분이 거의 없다. 그나마 병원은 원장 능력이 입지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임상 초짜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남이 망해서 나간 자리는 정말 처절하게 버티고 버티다가 털고 나간 자리다.
그런 자리에 들어가면 나도 망한다는 사실.
젊어서 똥자리에 고생하는건 돈 못 버는 것보다 젊은 시간을 까먹는게 더 큰 타격이다.
30대의 하루는 60대의 하루보다 열배의 가치를 가진다.
결론 : 헬렌, 데이빗, 케롤... 인사동 서브웨이 이용 좀 해주이소..
인사동 옆에 서머셋팰리스가 있다.
신정아와 변양균이 남녀상열지사를 지은 곳.
여기 우리나라 최고의 초밥집이 있다. 스시효.
명성만 들었지 한번도 들어가 본적은 없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꼭 가봐야지.
인사동에는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해졌다.
그 때는 감고당길을 걷자.
풍문여고에서 정독도서관까지 이어지는 길은 가을에 단풍이 들면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부터 차를 못 다니게 해서 더욱 걷기 좋다.
길가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아서 볼거리도 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