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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맛집 블로거들이 넘친다. 하지만 정작 가보면 맛은 고사하고 낚였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예 광고회사가 돈을 받고 작업하는 블로그도 있으니.... 이젠 밥한번 먹으려고 검색하면서 광고인지 아닌지 판별부터 해야하는 피곤한 시대가 되었다. 이에 본지는 정론직필을 추구하는 개인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언론사답게 양심적이고 진실된 정보로, 맛집검색을 하는 수많은 헝그리 네티즌들에게 명실상부한 한국의 미슐렝 가이드가 되고자 한다.


<bk's guide 등급 안내>

★★★ : 요리가 탁월하여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선사하는 집

★★ :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볼 만한 집

★ : 해당 가격대비 요리가 훌륭하여 지나가다 들릴만한 집



## 본 식당은 별 두개를 받았음 ##


여름이다.






모 여대에 가서 노숙자 놀이를하고 있다. 

짧은 벤치에 몸을 구겨서 올려놓으니 왠지 안쓰러워 보인다. 그래도 마냥 밝은 표정의 김씨.








지난 여름, 한국 외식업계의 고든 램쥐로 불리우는 그레이스님의 소개로 밀탑을 찾았다.


손바닥만한 팥빙수 한그릇에 7천원.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3시.

대기인수 55명.


앉아서 기다릴 곳도 없었다.

대기인 수에 너무 놀란 김씨는 깊은 상념에 잠겼다. 병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무엇일까?

무엇이 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집 빙수에 열광하게 하는가?

7천원은 비싼 것인가? 싼 것인가?


가격은 만인에게 평등하지만, 가치는 평등하지 않다. 

이건희도 이 집에 오면 7천원 주고 사먹어야 한다. 이건희라고 7만원 내야하는 건 아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로 가치를 재단한다.

한약 한제 10만원에 팔아도 내 눈에 그 약은 천원도 아까울만큼 쓰레기일 수가 있고

백만원에 반제를 지어도 내 눈에는 안 아까울만큼 사람마다 가치에 대한 잣대를 다르다.

경주에 모선배처럼 한제에 8만원짜리 약을 지어줘도 그거 먹고 배탈나면 10원짜리 약을 8만원에 팔아먹은거랑 같다.


폭리라는 개념은 결국 가격이 아니라 가치에 달려있다.

문제는 일반인들에게 가치를 평가할 능력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약 권하기가 왜 어렵나? 결국 스스로 지가 지어주는 약에 대한 가치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을지 말지, 혹시 먹고 설사하지는 않을지, 컴플레인 하면 어쩌나하는 무능력한 변증능력과 부족한 임상경험이 결합되어 스스로 자기처방에 대한 확신의 부족과 예후판단 불능의 상태에 빠짐으로서 결국 원장 목구멍에서 약먹으라는 소리가 안 나오고, 눈빛을 흔들리게 한다.


환자들은 대부분 초진에서 진료를 받고 나가면서 약값을 결제한다. (병원이 안 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불이기 때문이다. 원장들은 다른 장사를 안 해봐서 선불이 얼마나 고마운 건지 잘 못 느낀다.)

그런데 환자들은 약을 먹기 전에 카드 그으면서 약값에 대해 컴플레인을 한다.


"여긴 왜 이렇게 비싸?"


순서가 잘못되었다. 그렇게 컴플레인 하면 안된다.

약값의 컴플레인은 약을 다 먹고 나서 효과가 없을때 마지막 한 봉다리를 들고 한의원에 찾아가서 원장실로 들어간 다음, 봉다리를 찢어서 원장 얼굴에 시속 120km로 집어던지면서 이렇게 외쳐라.


"야이 십숑아, 니가 말한거 한개도 효과 없더라. 이걸 20만원에 팔아먹었냐?"


이런 확실한 컴플레인이 전체 한의사들의 임상능력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동력이 된다. 그래야 김여사 원장들이 한약을 남발하여 전체 한의사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한약이라는 건 가을에 나락 추수하듯이 효과가 아주 나중에 나타나는 이상한 물질이 아니다. 편강탕 서효석이가 광고하는 것처럼 한약이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그런 약이 아니라구!!! 그건 한약 지을 줄 모르는 원장들이 본인의 실력없음을 가리고 패증을 무마하기 위해 퍼뜨린 말이다. 한약은 반드시 초진에서 복용목표와 예후에 대해서 원장과 충분히 합의하고 반드시 복용후에 한의원에 찾아가서 평가받아야 한다. 그게 그 원장을 위하는 길이다.


접수대에서 결제하면서 약값(가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지마시라. 아무 의미없는 짓이다. 먹어보지도 않고 비싸니 마니 하는 평가는 잘못이다. 한약은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먹어보고 난 이후에'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때의 가치평가는 냉혹해야 한다. 그게 이 사회를 발전시키고, 한의학계를 살리는 길이다. 지금 한의원의 한약시장이 붕괴한 것은 그런 피드백을 원장들이 교묘한 말장난으로 차단했기 때문에 부메랑을 맞은 면도 있다.


(내가 협회장이 된다면 한약처방에 자격증제도를 시행할 것이다. 일정 환자수의 쿼터를 채워야 한약처방을 할 수 있도록... 이를테면 졸업후 부원장하면서 약환자 5천명을 봐야 원방을 처방할 수 있게 하고, 원방으로 2년간 2천명을 한약으로 진료해야 비로소 가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든지..... 근데 뭐 예과 2학년만 돼도 처방을 막 날리니..... 한의사들 스스로 처방하는 행동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거다.)


한의원에 갔다. 원장이 침 10일 동안 맞으래. 하루에 5천원이래.

그 옆집 한의원에 갔다. 원장이 약 먹으래. 10일분에 15만원이래. 두 한의원 중에 누가 더 양심적인가?

약 먹으라고 하는 한의사? 침맞으라는 하는 한의사?


"야 이 새키 이거 초장에 약 먹으라고 하다니. 돈독 오른거 아냐?? 옆집에 침 맞으러 가야지."


침을 맞으라고 하든 약을 먹으라고 하든, 원장 입장에서는 똑같은 돈이 들어온다.

환자가 매일 5천원씩 내고 침을 맞으면 의료보험공단에 만원을 청구하는데 그럼 하루 치료비가 만5천이 된다. 10일 치료하면 15만원.

결국 10일분 한약 15만원짜리 먹는 거랑 원장 입장에서는 같다.

그런데 치료결과에 대한 압박감은 어떨까?


환자가 치료비를 전액부담해야하는 약권하는 쪽의 원장이 훨씬 프레셔가 크다. 

15만원짜리 약먹으라고 권하는것보다 그냥 매일 5천원 내고 침맞으러 나오라고 하는 편이 훨씬 원장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그 환자가 치료가 잘 안 돼도 책임감이 덜하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는 점이 있다.

환자가 투자해야하는 건 돈만이 아니다.

어릴때 가난하게 자라서 성인이 된 사람들 중에 모든 가치를 돈으로만 평가하는 경우를 본다.

8시간 일당 40만원짜리 한의사가 1시간 동안 서핑해서 5만원짜리 물건을 4만원에 사면 만원을 이득 본 것이 아니라, 4만원을 손해 본 것이다.


침환자는 약환자와 다르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결국 환자가 투자하는 것은 5만원이라는 시간과 10시간이라는 시간이다.

그 사람 하루 일당이 20만원이면 10시간은 25만원너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결국 침값 본인부담금 5만원을 합치면 침맞는데 총 30만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이걸 환자들이 자각해야 할텐데. 실제로 이런 걸 감안하고 침맞는 환자는 거의 없다. 약 먹으라는 원장을 보고 '어머!! 이 원장님은 나의 시간을 아끼주시려고 노력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있나? ㅎㅎㅎ

물론 할머니 환자들의 경우는 침맞으러 다닐때 투자해야하는 시간의 단가가 급격히 내려가는 면이 있긴 하다. ㅎㅎ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두가지 원인에서 생기지.

1. 여자 아니면...

2. 돈


지금 침이냐? 약이냐?를 결정짓는 요소도 한의학적인 근거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돈 때문이라는 점이 맞지.

만약에 말이야..

한약 한제 지을때마다 국가에서 15만원씩 보조해준다고 하면 지금 환자들에게 "일단 침부터 맞아보시죠"라고 권하는 원장들이 한약을 엄청나게 또 권할꺼야. 결국 그들이 침을 권하는건 약보다 침이 훨씬 치료에 도움이 되어서라는 학술적인 근거보다는 의료보험공단에서 돈이 나오냐 안 나오냐?가 더 큰 결정 요소가 된다는 거지.


국가에서 한약을 보조해주지 않고, 침만 치료비를 보조해주는 이런 정책은 어떻게 보면 국가가 침으로 치료해!!!라고 유도하는 거랑 같지.

결국 이 문제는 상병 중심으로 보험급여를 실시할 것인가? 의사의 진료 수단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와 맞물려있지.

가장 바람직한 것은 상병중심이지. 암환자면 그 환자가 한약을 짓든 침을 맞든 진료비의 70%를 국가가 보조해주는 쪽으로 가야지.

감기환자도 똑같아. 그 환자가 침을 맞든 가루약을 가져가든, 탕약을 먹든 총 진료비의 일정부분을 보조해줘야 한의사 입장에서는 가장 치료가 잘되는 수단을 선택하게 돼 있어.


국가가 침만 보조해주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한의사들이 탕약의 표준화와 일명 '보약'을 제외시키는 방법론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그냥 전부 탕약은 보험이 될 수 없어라는 도그마에 빠져 허우적거리는거야. 기껏해야 가루약에 부형제가 어떻니 저떻니 타령이나 하고 있지. 근본적인 국가 의료정책에 대한 고민이 없어.


한국이 저신뢰국가인데 한의사만 고신뢰집단일 수가 있나? 한의사들도 꽐라되면 길바닥에 오줌눈다.

실손에서 한방치료가 무더기로 날라가버린 것도, 탕약처방에 대한 보험회사의 불신-탕약의 치료효과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한의사들이 제출하는 상병에 대한 불신-때문이야. 보약인데 치료약으로 보험 타먹는 건 아니냐? 내상을 상해로 처리해서 보험타먹는건 아니냐는 의심과 실제로 그렇게 의심할만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지. 결국 한의사들 스스로 자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이제 본격적으로 사보험 시대가 다가올텐데, 한의사들 어떡하냐? 탕약의 표준화와 보약을 배제할 수 있는 툴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우린 영원히 민간보험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다. 국가보험 영역도 마찬가지이고.


아무튼 지금처럼 침위주 진료장려 정책은 궁극적으로 한의원의 한약을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국민과 한의사 모두에게 좋지 않은 피해를 입힌다.




음...글이 이상하게 가네...ㅜㅜ

맛집 소개인데....




사진이 좀 과장되게 나왔는데 손바닥만한다.

팥은 시중에 파는 중국산 통조림이 아닌듯하고, 우유를 갈아넣은 얼음은 너무 녹지도 너무 거칠지도 않고 딱 먹기 적당하다. 




신촌의 호밀밭이라는 곳이 여기랑 비슷한 컨셉의 빙수를 제조하여 조금 더 저렴하면서 양은 많이 주는데 먹어보면 연유를 너무 넣어서 너무 달다. 두세번 먹으면 금방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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