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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례보고] 음주자의 자침 후유증  
  

  작성자 : doctor_bk  
  작성일 : 2003/02/23 11:18 (2003/06/12 17:24)  
  조회수 : 32  
    
  원래 술쳐먹은놈이 오면 절대로 침을 놓아주면 안된다. (여기서 쳐먹다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얌전하게 먹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하는 의도임.)

그런데 가끔 노가다판에서 먹고 사는 아저씨들이 낮에 밥먹고 술한잔 걸치고 내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단호하게 접수에서 커트를 해줘야한다.

"술드시면 침 못 맞습니다. 그냥 가세요"

환자가 술 주정을 부리면 한마디만 하면 된다.

"미안하지만 그냥 가세요 술 깨면 오세요."

접수에서 커트가 되지 않으면 일이 점점 복잡해진다.
어떻게 꼬이는지 다음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어느날 간호사가 실수로 술먹은 아저씨를 진료실로 들여보내버렸다.

설사 그렇더라도 의사는 침을 놓아주어서는 안되지만, 환자가 침 안 놔준다고 행패를 부리기시작할 경우, 그냥 곱게 침 몇대 발라주고(찌르는 개념이 아님. 피부에 얹어놓는다고 상상하면 됨.) 도망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날도 몇대 얹어놓고 도망쳤다. 간호사에게 주의를 주고. 잠잠해졌는가 싶었는데...

잠시후 환자가 발광을 하기 시작했다.

"우어어어, 이 쌔끼들이 침을 수지침을 놨네. 시팔, 이런건 나도 놓겠다. 큰침 놔줘....우어어어어"

간호사가 달려가서 환자에게 그게 침 맞다고 달래고 적외선을 쬐어주고 왔는데.

잠시후 환자가 또 발광을 ..

"우어어어어어어, 이 놈들이 나한테 방사능(적외선을 가리키며...)을 쏘는구나. 우아아아. 사람 죽는다...이놈들아...침맞으러 왔더니 왜 방사능을 쪼는거냐. 우어어어어"


침치료의 금기 중에 음주자가 있으나, 어느 정도의 음주가 해당되는 것인지 소주 반병인지 맥주 한병인지 학술적으로 확인된바 없으나 위의 경우 같은 경우가 있으므로 술쳐먹은 놈은 절대로 진료실로 들여보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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