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우스는 나에게 수행의 길을 가르쳐주었다.
스크롤휠을 돌릴 때마다 마치 컴퓨터 본체가 달나라에 있는듯이 반응이 버벅거리고(휠의 톱니가 정확히 4개가 돌아가야 화면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건 마치 위성전화로 통화하는 기분이다.) 더 골때리는 건 휠이 다 돌아갔음에도 덜컥덜컥 화면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눈이 졸라 아프다.
이것은 필시 부드러운 스크롤 설정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듯하다.
로지텍에 문의도 해봤다. 윈도우8에서 셋포인트를 실행하고 익스플로러와 크롬만 실행하면 스크롤휠이 버벅거린다. 화가나서 못 쓰겠다. 셋포인트를 지우면 멀쩡하다. 하지만 그런 경우 커스텀 버튼을 못 쓴다. 커스텀버튼을 못 쓰면 뭐하러 705를 쓰겠나? 결국 나는 스크롤휠을 쓰는 걸 포기하고 커스텀 버튼만 쓰고 있다.(커스텀기능은 그만큼 훌륭하다.) 커스텀은 한번 맛을 들여놓으니 이젠 이거 없으면 인터넷서핑을 못하겠다. 고맙다! 로지텍!!
문의했더니 이 회사의 답변이 가관이다. 고객님이 구입하신 마우스는 윈도우8 출시 이전에 만든 마우스라서 윈도우8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분명히 홈페이지 셋포인트 버전에는 윈도우8을 지원한다고 명시되어있고, 운영체제도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검색해보면 로지텍마우스는 참 좋은 마우스지만, 스크롤휠, 특히 되도않은 스마트폰 흉내내기인지 뭔지 [부드러운 스크롤 설정]에 개고생하는 유저가 많다.
고객은 다른 걸 바라는게 아니다. 마우스 따위가 좋으면 얼마나 좋다고.
그냥 스크롤 휠 톱니 하나에 화면 3줄씩 따박따박 넘어가고, 내가 커스텀 버튼 설정 잘 쓸 수 있으면 그 뿐이다.
이게 과한 바램이냐?
지금 로지텍 M705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이 블로그에 들어와서 이걸 읽고 있다면 한가지만 알려주고 싶다.
당신이 이 마우스를 구입하고 한두달만 견디고 쓴다면 해탈할 지도 모른다.
나도 다음달에 출가할 것 같으니깐.
(사진 따윈 첨부하지 않겠다!!)
추가로 무선마우스를 구입하려는 분들에게 팁을 하나 드리자면...
무게를 잘 살펴보시라. 보통 유선마우스가 80g 정도 한다. 근데 무선은 보통 120g 대 가는 놈도 많다. 유선만 쓰던 사람은 무선 잘못 쓰면 손목 나간다. 웬만하면 유선써라.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