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표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져있다.
지난 21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팀버튼전.
주말에 대기표가 2천장까지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평일로 잡았지만 사람이 미어터지기는 매한가지.
숙제하러 온 엄마와 초딩들이 많다.
팀버튼이 거의 40년동안 작품활동을 한 연대기를 큰 벽에 프린트해놨는데, 이 아저씨 꽤 열심히 살았다싶다. 성실해야하는구나.
미술학교 졸업 후 디즈니에서 노가다를 하면서 트레이닝을 잘 받은듯 싶다.
무슨 직종이든 대가가 되려면 20대 후반에 트레이닝을 잘 받아야하는구나!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아무래도 졸망의 테크트리를 탄듯.
나의 한의대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니 존경과 감사보다 증오와 경멸만 남아있구나.
냅킨에 빼곡히 그려진 스케치를 보니 보통 돌+아이가 아닌듯...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을 종이에 옮기고 보는구나.
뭔가 그리고 있으면 뿅가긴 하지...ㅋㅋ
전체적인 분위기는 괴기스러워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대가의 스케치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간.
느낀 점이 있다면, 펜선이 얇아야 더 힘이 실리는구나.
그레이톤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봐야겠구나. 그게 마카든지 연필이든지.
형태만으로 스케치하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구나. 초보일수록 디테일에 집중한다. 헤어스타일 체형, 얼굴형만 잘 그려도 이미 스케치의 80%는 완성. 내부는 그냥 먹선으로 채워도 무방.
선을 잇지 않아도 형태가 표현되는구나...
누군가에겐 코푸는 휴지로 쓰이는 것들이 어쩌다가 팀 버튼의 테이블에 올라오는 바람에 머나먼 서울까지 와서 호강하는구나. 참 고 놈의 냅킨들 운도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