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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윤박사님의 학위취득을 기념하여 검색을 하던 중, 그레이스님께서 발굴하신 꽃집이다.

신촌기차역에서 뉴바란스 골목으로 들어가서 하나마트 맞은편 작은 골목 안에 있다.

 

지나가면서 절대 못 찾는다 ㅋㅋㅋㅋ

 

미리 예약주문할 것.

 

 

 

 

3만원짜리 꽃다발이다.

 

 

 

 

 

 

이날 김씨는 처음 밀탑빙수를 맛보았을 때처럼 컬쳐쇼크를 겪었다.

 

내가 생각하던 기존의 개념을 붕괴시키는 쇼크. 내가 아는 꽃다발은 이게 아닌데, 비닐에 싸져있고, 리본이 달려있고, 반짝이가 뿌려져있는, 가슴에 안고 기념사진을 찍는 그런 꽃다발 개념만 있었는데, 이건 고급 부케같잖아!!!!!!!

 

 

 

이 집 사장님과 이야기하면서 몇몇가지를 느꼈다.

 

진료시간이나 영업시간을 쉽게 변경하지말자. 그런건 사장의 존심이다. 쉽게 변경하거나 예외를 인정할수록 사장은 급격하게 을의 위치로 번지점프한다.

 

교육의 중요성.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꽃집에 대한 이미지. 비싸고, 바가지 씌우고 뭔가 불만족스러움과 함께 밀려오는 불편함.

원인은 나의 '무지'였다.

 

이 사장님이 조곤조곤 설명을 해주니 저절로 꽃집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뀐다.

 

<좋은 꽃다발을 사는 법>

그냥 잘 모르겠으면 요즘 트렌드는 파스텔톤에 부케형이다. 그렇게 해달라하면 된다.

 

왜 만들어놓은 꽃다발은 사면 안되는가? -꽃도 식물이다 묶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상온에 나오면 확 퍼진다. 그리고 냉장고에 며칠간 있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소프트한 꽃방 험담. ^^

꽃방 아줌마들이 잘못하는 티칭들에 대한 교정이 들어가고 난 후에 이어지는...

 

 

<세세한 티칭들>

꽃다발은 거꾸로 들면 안된다. 그건 구식이다. 우린 신식이야. 아래에 물주머니를 미리 넣어두었다.

매일밤 12시에 고속터미널에 물건 떼려간다.

장미의 가장 바깥 꽃잎은 꽃봉오리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절대 떼면 안된다. 시든 게 아니다.

보관은 신발장에 하라.

2일이상 둘 거라면 박스형으로 사가라.

꽃선물은 평일보다는 기념일에 하는게 더 좋다. 나중에 사가라.

 

 

<감동을 주는 마무리>

끈하나, 매듭하나 꼼꼼하게 마무리하고, 심지어는 꽃다발을 쇼핑백에서 다치지 않게 꺼내는 방법까지!

결국 자영업의 성공포인트는 고객에 대한 관심이다.

 

고객을 유치원생 수준에서 하나하나 상세하게 티칭을 하면서, 타 가게와의 차별성을 각인시키면서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라뽀를 형성하며, 무엇보다 갑의 위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

 

그리고 문을 나설 때, 고객의 마음 속에 '아, 다음에 꽃은 이 집에서 주문해야지'라는 생각을 들게 하더라.

 

 

장인정신과 함께 아, 이 아줌마 정말 잘 만드는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도록 기승전결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고객 티칭이 인상깊었다.

 

 

아, 가게 이름을 이야기 안 했네.

 

정말 어렵다.. 블라우 블룸.

 

김씨는 이런 간판 못 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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