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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값이 이렇게 비싼 이유
작성자 : doctor_bk
작성일 : 2003/06/14 11:20
조회수 : 58
1. 한약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2. 환자 중에 아주 많고, 한의대생이나 한의사 중에서도 일부 있다.
3. 정말 한약값은 비싼가? 이 미스테리를 풀기위해서는 우리는 '비싸다'라는 의미부터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4. 비싸다라는 용어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정량의 자본으로 구입을 했으나, 만족도가 투입된 자본의 량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5. 즉, 비싸다는 말은 가격이 제공된 재화나 서비스보다 높게 평가되어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한약값에는 한약재료비, 탕전비, 포장비, 시설비, 한의사의 진료비 등이 포함된다.)
6. 한의사는 재화를 제공하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약장수인가 아니면 의사인가!
한약값을 평가할때, 한약팩에 투입된 한약재료를 중심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처방을 긁은 한의사의 진료서비스를 중심으로 볼 것인가하는 관점의 차이에 따라 한약값은 비싸질수도 싸질 수도 있다.
7. 치과교정비는 그 재료비(철사쪼가리에 브라켓)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다.수백배!!!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꺼이 엄청난 교정치료비를 지불한다. 왜냐! 교정치료에서 재료보다는 치과의사의 서비스가 그만한 효용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교정을 받기 위해서 치과에 갔지 양질의 값싼 철사쪼가리를 구입하려고 간 것이 아니다. 치과는 철물점이 아니다.
성형외과 의사의 수술비용 역시 그 수술에 들어간 메스나 거즈 붕대, 마취제 등에 비해 몹시 비싸지만, 우리는 수술하는 재료비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비용을 흔쾌히 지불하지 않는가! 성형외과는 의료기 파는 가게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한의원은 한약재소매점이 아니다.
8. 한약값도 마찬가지다. 한의사를 약도매상이나 약장수로 생각한다면 한약값은 그 재료비에 비해 몹시 비싼 편이다. 하지만 한의사를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면 재료비 문제는 한약값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9. 당신은 한의사를 약장수로 생각하는가. 아니면 서비스맨으로 생각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한약값은 비쌀 수도 있고 비싸지 않을 수도 있다.
10. 나는 한의사를 서비스맨이라고 생각한다.
11. 좋은 한약이란 함은 좋은 한약재료를 넣어서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가 비싸건 싸건 상관엇ㅂ이 환자의 병에 맞게 지어서 그 병이 낫게 하는 것이 그 존재이유이다.
약재료도 좋고 값도 싸고 다 좋은데 병이 안 나으면 그게 약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건 약이 아니라 임상학술용어로 말하자면 '여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환자에게 여물을 먹이는 한의사들이 있다는 것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 역시.-_-)
12. 보중익기탕을 15만원 받는다면 평위산도 14만원 받아야한다. 보중익기탕과 평위산 약재차이는 얼마나지 않으나, 그 두가지 처방을 긁는 과정에서 한의사의 테크닉은 거의 동등하게 요구된다.
13. 만약에 어떤 환자가 보중익기탕을 15만원을 주고 구입하여 복용했으나, 한의사의 실력 미숙으로 병이 전혀 낫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그 한의사는 자신이 받은 서비스료 10여만원의 일부를 배상해야한다.
14. 어떤 환자가 평위산을 먹고 20여년간 시달린 고통에서 해방되었다면 그 환자는 평위산을 처방해낸 그 한의사의 서비스비용으로 기백만원 정도를 지불해야만 한다.
15. 의료업에도 인센티브가 도입되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내가 치료나 투약을 받고 난 후 기대했던 것보다 몇%이상의 효과가 나면 얼마얼마의 비용을 더 지불한다는 식으로...아니면 효과가 없으면 진료비의 얼마얼마를 환불받는다는 식으로....의료라는 것이 워낙 주관적인 부분이 많아서 이런 공상은 별 소용없을 것 같다. -_-;;;
16. 낫지도 않는 약 싸게 준다고 자애로운 의사인가? 싼게 비지떡이다.
17. 본인은 시간당 3만원의 효용을 발휘하는 인간이다.(누가 나랑 한시간 상담을 하고 싶으면 3만원을 지불해야한다. 아직까지 그렇다는 말이다..경험이 늘어나고 실력이 붙으면 그 비용은 더욱 증가한다.)
18. 본인이 처방전을 긁는 행위는 약 7년간의 학업과 2년간의 임상경험 그리고 약 1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진 끝에 행해지는 서비스이다. 그러므로 그 처방전을 긁는 행위에 대한 대가는 적절히 평가되어야 한다. 개소주집이나 약도매상처럼 취급하여 한약재료비를 갖고 비싸니 싸니하는 식의 태클은 본인의 서비스 질에 대한 심대한 모독이 될 수 있다.
19. 한의사 중에 한약값을 재료비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실력없음'과 자신이 재료를 판매하여 영업하는 약장수나 도소매상과 다를 바 없음을 고백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16. 먹고 병이 낫지 않는 한약은 아무리 좋은 재료를 쓰고 싸게 제공했다해도 '비싼 것'이다. 보중익기탕 3만원에 줬다해도 먹고 효과 없으면 비싼 것이다! 하지만 평위산 2백만원 주고 사먹고 그만한 효과를 본다면 그건 비싼 게 아니다.
17. 프라이드를 가져라.
18. 프라이드를 갖기 전에 실력을 갖추라.
19. 여물 좀 그만 줘라!
작성자 : doctor_bk
작성일 : 2003/06/14 11:20
조회수 : 58
1. 한약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2. 환자 중에 아주 많고, 한의대생이나 한의사 중에서도 일부 있다.
3. 정말 한약값은 비싼가? 이 미스테리를 풀기위해서는 우리는 '비싸다'라는 의미부터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4. 비싸다라는 용어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정량의 자본으로 구입을 했으나, 만족도가 투입된 자본의 량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5. 즉, 비싸다는 말은 가격이 제공된 재화나 서비스보다 높게 평가되어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한약값에는 한약재료비, 탕전비, 포장비, 시설비, 한의사의 진료비 등이 포함된다.)
6. 한의사는 재화를 제공하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약장수인가 아니면 의사인가!
한약값을 평가할때, 한약팩에 투입된 한약재료를 중심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처방을 긁은 한의사의 진료서비스를 중심으로 볼 것인가하는 관점의 차이에 따라 한약값은 비싸질수도 싸질 수도 있다.
7. 치과교정비는 그 재료비(철사쪼가리에 브라켓)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다.수백배!!!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꺼이 엄청난 교정치료비를 지불한다. 왜냐! 교정치료에서 재료보다는 치과의사의 서비스가 그만한 효용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교정을 받기 위해서 치과에 갔지 양질의 값싼 철사쪼가리를 구입하려고 간 것이 아니다. 치과는 철물점이 아니다.
성형외과 의사의 수술비용 역시 그 수술에 들어간 메스나 거즈 붕대, 마취제 등에 비해 몹시 비싸지만, 우리는 수술하는 재료비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비용을 흔쾌히 지불하지 않는가! 성형외과는 의료기 파는 가게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한의원은 한약재소매점이 아니다.
8. 한약값도 마찬가지다. 한의사를 약도매상이나 약장수로 생각한다면 한약값은 그 재료비에 비해 몹시 비싼 편이다. 하지만 한의사를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면 재료비 문제는 한약값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9. 당신은 한의사를 약장수로 생각하는가. 아니면 서비스맨으로 생각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한약값은 비쌀 수도 있고 비싸지 않을 수도 있다.
10. 나는 한의사를 서비스맨이라고 생각한다.
11. 좋은 한약이란 함은 좋은 한약재료를 넣어서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가 비싸건 싸건 상관엇ㅂ이 환자의 병에 맞게 지어서 그 병이 낫게 하는 것이 그 존재이유이다.
약재료도 좋고 값도 싸고 다 좋은데 병이 안 나으면 그게 약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건 약이 아니라 임상학술용어로 말하자면 '여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환자에게 여물을 먹이는 한의사들이 있다는 것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 역시.-_-)
12. 보중익기탕을 15만원 받는다면 평위산도 14만원 받아야한다. 보중익기탕과 평위산 약재차이는 얼마나지 않으나, 그 두가지 처방을 긁는 과정에서 한의사의 테크닉은 거의 동등하게 요구된다.
13. 만약에 어떤 환자가 보중익기탕을 15만원을 주고 구입하여 복용했으나, 한의사의 실력 미숙으로 병이 전혀 낫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그 한의사는 자신이 받은 서비스료 10여만원의 일부를 배상해야한다.
14. 어떤 환자가 평위산을 먹고 20여년간 시달린 고통에서 해방되었다면 그 환자는 평위산을 처방해낸 그 한의사의 서비스비용으로 기백만원 정도를 지불해야만 한다.
15. 의료업에도 인센티브가 도입되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내가 치료나 투약을 받고 난 후 기대했던 것보다 몇%이상의 효과가 나면 얼마얼마의 비용을 더 지불한다는 식으로...아니면 효과가 없으면 진료비의 얼마얼마를 환불받는다는 식으로....의료라는 것이 워낙 주관적인 부분이 많아서 이런 공상은 별 소용없을 것 같다. -_-;;;
16. 낫지도 않는 약 싸게 준다고 자애로운 의사인가? 싼게 비지떡이다.
17. 본인은 시간당 3만원의 효용을 발휘하는 인간이다.(누가 나랑 한시간 상담을 하고 싶으면 3만원을 지불해야한다. 아직까지 그렇다는 말이다..경험이 늘어나고 실력이 붙으면 그 비용은 더욱 증가한다.)
18. 본인이 처방전을 긁는 행위는 약 7년간의 학업과 2년간의 임상경험 그리고 약 1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진 끝에 행해지는 서비스이다. 그러므로 그 처방전을 긁는 행위에 대한 대가는 적절히 평가되어야 한다. 개소주집이나 약도매상처럼 취급하여 한약재료비를 갖고 비싸니 싸니하는 식의 태클은 본인의 서비스 질에 대한 심대한 모독이 될 수 있다.
19. 한의사 중에 한약값을 재료비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실력없음'과 자신이 재료를 판매하여 영업하는 약장수나 도소매상과 다를 바 없음을 고백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16. 먹고 병이 낫지 않는 한약은 아무리 좋은 재료를 쓰고 싸게 제공했다해도 '비싼 것'이다. 보중익기탕 3만원에 줬다해도 먹고 효과 없으면 비싼 것이다! 하지만 평위산 2백만원 주고 사먹고 그만한 효과를 본다면 그건 비싼 게 아니다.
17. 프라이드를 가져라.
18. 프라이드를 갖기 전에 실력을 갖추라.
19. 여물 좀 그만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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