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 책 52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별볼일 없는 여자라고. 수준 이하의 가정교육을 받았고..."

 

세상에서 가장 직시하기 어려운 대상이 바로 자기자신이다. 흔히 무능은 청렴으로 우유부단함은 신중함으로, 성급함은 추진력으로 외면하며 살아간다. 패스트푸드점 화장실 점검표처럼 의미없는 '문제없음' 도장이 꽝꽝 찍히고 외면해버리니 "사람은 잘 안 바뀐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뭔가 문제가 있어야 바꿀 꺼리가 있지. 비하나 과장이 아닌 감정을 뺀 사실만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단점만 보라는 건 아니다. 모든 대상은 장단점이 있다.

 

 

얼마전 네이버 한의학 사기 검색어 소동.

지금 대중에게 심겨진 한의학이라는 이미지에 사기적인 면이 1%도 없는지, 대중에 왜 사기처럼 비쳐지는지에 대한 성찰과 한의학이 그런 위상을 갖도록 방관한데 대한 반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한의학은 사기 아니다. 미신 아니다. 우리는 무당 아니다. 한의학은 최첨단 과학이다. 세계를 놀라게할 기가막힌 학문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해라.

 

다만 그 방법이 언발에 오줌누는 방식이어서는 곤란하다. 팔등에 생긴 종기로 인해 누군가로부터 '더러운 욕창덩어리 고름쓰레기'라는 비난을 받을 때 (그런 비난은 부당하지만) 그 종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종기를 숨기려하지 마라. 덮지마라. 오히려 더 내보여라. 종기를 치료하라.

 

그리고 환자라면 양방의 장점을 외면하는 한의사를 조심하고 한방의 단점을 과장하는 의사를 조심하라.

 

여행도 마찬가지다. 이태리라는 나라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은 나라이다.

장점을 칭찬하는 책은 많지만 단점을 이야기하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균형적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식사시간이 긴 것은 밥 먹으면서 수다를 떨기 때문이다. 절대로 밥만 먹으면서 2시간 먹을 수가 없다.

이태리는 수다의 나라다.

모두 담당의가 정해져있는데, 간단한 처방을 받거나 트랜스퍼 용지를 받는다. 물론 의사도 수다를 떤다. 3명 진료에 2시간이 걸리기도 한다니!!!

 

가족이 뭉치는 성향이 강하다. 이태리에서 가족은 매우 중요한 의미다. 그리고 수다, 식사는 모두 가족과.

회식이 없다. 만취자도 없다. 다들 집에서 가족과 티비보면서 즐긴다.

가족끼리 대도사를 간섭하는 것을 관심으로 여긴다.

가족이외의 커뮤니티가 매우 부실하다.

 

이태리 학생은 고교까지 수업은 오후 2시 이전에 끝나고 점심식사는 집에서 한다.

보통 파스타 먹고 4시까지 잔다.

오전엔 공부하고 오후엔 논다.

99%는 놀고 1%의 학생들만 알아서 열심히 공부하고 엘리트 그룹이 된다.

 

이태리 오토바이범란은 날씨와 상관이 많다. 비가 자주 오지 않고 따뜻한 기후이기 때문이다. 오토바이의 범람은 곧 오픈카, 자전거랑 같은 개념이었던 것. 날씨가 그 나라 교통수단을 결정짓는다. 축복받은 이태리.

 

이태리엔 택시가 하얗다. 그래서 흰차 자가용이 드물다고 한다.

 

이태리인은 느리며, 변화를 반기지 않는다. 편한 것보다 익숙한 것을 더 좋아한다. (수동차, 에어컨이나 컴퓨터 없이 지내는 것, 새로운 음식문화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 이태리음식에 대한 자부심 과다, 피자도 배달시키지 않고 가서 먹음, 휴대폰요금도 비교하지 않고 그냥 씀. 통신회사를 갈아타는 일도 없음.. 등등)

기차역에 자동발매기 앞에서 대신 발매버튼을 눌러주며 1유로를 받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헐...

 

이태리는 시청에서 간소한 법적 결혼식을 올리고(주례는 시장이 담당 ㅋㅋㅋ) 성당에서 비싼 돈을 들여 결혼식을 또 올린다. 친척들은 신랑신부에게 선물을 하고 좋은 레스토랑에서 하객들에게 봄보니에레라는 선물을 나눠주며 비싼 식사를 한다. 신혼여행을 안 가는 한이 있어도 피로연은 분수에 넘치게 치른다.

 

"에어컨은 몸에 좋지 않다."라고 남편이 말했단다. 한국에도 80-90년대에 이런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에어컨 틀면 몸에 안 좋다고... 그런데 말은 맞긴 맞다. 몸에 안 좋지.

 

집은 매우 깨끗하지만 집밖은 매우 더러운 이태리.

파업은 일상이다. 철도직원이 파업하면 표검사도 안한다. 주유소도 파업을 한다.

기차는 늘 연착한다.

연착해도 짜증내지 않는다. 왜? 원래 늘 그러니깐.

간혹 생기는 '노이즈'에 화가나지. 늘 그러면 화도 안 난다.

한의대 예과 1학년이 되면 화나고 짜증나고 멘붕 오지만, 본34쯤 되면 화도 안 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나라. 한국

가장 느린 나라 이태리.

 

이태리 에스프레소는 70-80센트. 우리나라돈으로 1200원 정도. 대부분 아침식사를 에스프레소와 크로와상으로 함.

이분 남편은 물같은 아메리카노를 5천원주고 사먹는 한국인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그 물 같은 커피를 돈 주고 사마시냐고!"

 

이태리에 스벅이 없는 이유가 당연하다. 에스프레소가 1200원인데 ㅋㅋㅋㅋ 경쟁이 되질 않으리.

이태리에서 맥햄버거는 음식으로 취급되지도 않는다고 ㅋ

피자는 1인이 한판을 먹으며 3.5유로이다. 5천원이다. 우리나라는 만8천원대다. 이건 뭐 커피 피자 모두 3배 이상 한국이 더 비싸다. 이태리보다 3배 더 잘 사는 나라인가?

 

불임클리닉 산부인과 가서 10분 정도 상담을 받고 낸 진찰료가 120유로.

무려 17만원!!!!!!

보건소에서 정기검진 무료(초음파 2회만 유료). 출산병원 이용 무료. 단, 자연분만을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위험해지기 직전에 제왕절개.

아무리 아파도 의사가 봐서 치료가 필요없고 퇴원하라고 하면 나가야함. 다른 산모들에게 병실을 비워줘야함. 출산후 3일째 퇴원이 원칙이라고. 저자는 잘 걷지도 못한 상태에서 쫓겨났다고 함. 아무튼 무상의료이지만 굉장히 불친절하다는 후기.

 

 

싸움은 상대가 응해야 시작된다. 저자가 말다툼을 시작해도 남편이 되받아 응하지 않으면 우스운 모양으로 누그러지고 만다. 물론 그 전에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

 

이태리 이웃의 정.

아기가 태어나면 가서 축하해주고 선물도 주고.

 

이태리인은 햇빛을 좋아하며 겨울을 싫어하고 여름휴가에 목돈을 지출한다.

긴 여름휴가의 이유는 8월이 아주 덥기 때문이다. 단체로 휴가를 가버리기 때문에 가게도 문을 안 연다. 타의에 의해서 휴가를 갈 수 밖에 없는 분위기도 있다.

날씨가 문화를 만든다. 씨에스타도 게을러서 자는게 아니다. 더워서 자는것.

 

이태리에서 기차 검표원에게 걸렸을때 벌금 내지 않는 법

1. 매우 예쁘거나

2. 말이 안통하는 외국인

3. 무식하게 되레 화를 내는 경우

 

예쁜 외국인이 자기나라말로 화를 내면 금상첨화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이태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한국말로 격분하리라 다짐해본다.

 

스팸전화 차단하는 법으로 bk박사님이 "저 지금 입원 중인데요.."라고 말하면 된다고 가르쳐준 적이있다.

박사님이 또 하나 비법을 더 전수하고자 한다.

 

스팸전화가 왔을 경우 외국어로 전화를 받으면 된다.

박사님이 주로 하는 말은 중국어, 일본어다.

"니 뿌 쓰 워떠 펑요우~" (너는 내 친구가 아니다)만 반복하거나 "스이마셍가 젠젠 와카리마셍"만 반복

 

토마토를 씻을 때 흙물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모습. 농부에게 흙은 더러운 것이 아니다. 왜 '흙'은 현대인에게 '더러움'의 상징이 되어버렸을까? 미추니결은 결국 인간의 관념일 뿐이다.

 

토마토소스와 포도주를 집에서 만들어먹는다. 화학제품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집 할배는 매일 포도주 반병을 마신다. 인생은 이렇게 약간 취한듯 사는게 행복이아닐까?

 

음식, 사랑, 여행을 즐김.

이태리 유부남들은 바람도 인생을 즐기는 것으로 여기므로 주의요망.

 

많은 이태리인들이 한국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북한처럼 못 사는 나라쯤으로 생각.

나도 오스트리아가 공산국가에 못사는 나라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태리에서는 가족이 함께 가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아줌마 책은 이렇게 끝마친다.

 

"누가 흠투성이인 나의 못남을 이해하면서 변함없이 띠아모라고 해줄수 있단말인가.  내가 혼자가 되면 지금의 나보다 더 아무것도 아닌 무가치한 방랑인이 될 뿐."

결혼은 목적지가 아니라 사랑, 책임감, 노력이 필요한 시작점이다. 마치 물위로는 고고하지만 물 아래에는 요란하게 발버둥치는 백조처럼.

 

그녀의 남편은 "가끔 결혼반지를 가리키며 자기는 이 반지의 의미를 믿고 맹세를 순종하며 살겠다. 당신도 슬프거나 외로울때 일부러 띠아모라고 자꾸 이야기해라. 그 말로도 슬프게 만드는 악의 공격으로부터 이길 수 있다"

 

저자 왈 "우리가 죽는날 인생을 채점하면 그 기준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차 아파트는 비중이 낮을꺼야."

 

결론 : 가족의 소중함

 

 

 

반응형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