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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에 가면 몸에 백만원너치 옷을 두르고 다니는 분들이 많다.

히말라야 갈은데 갈 일 없으면 고어텍스 자켓은 전혀 필요 없다. 고어라고 무제한 방수되는 것도 아니다. 3시간 정도면 고어도 다 샌다.

차라리 그런 옷 살 돈으로 좋은 스틱을 사는 것이 훨씬 산행에 도움이 된다.

 

그럼 어떤 스틱을 사야할까?

 

국내 산 타는데 레키 카본 같은거 살 필요는 없고 콤포델같은 브랜드 정도면 족하다. 국산품은 추천하지 않음. 결속부위의 내구성이 취약하여 짚다가 쑥 꺼지는 사고가 많다.

(그리고 여성용으로 구경이 작은 스틱이 나오는데 같은 가격이라면 여자분이라도 그냥 남자용으로 사는게 좋다.)

 

 

오늘은 등산 스틱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참고로 이 강좌는 지난 5월 21일 속리산에서 bk산악연맹에서 주최한 강좌의 일부이다.

 

 

 

등산스틱을 보면 끈이 달려있다.

이 끈은 수납용도 아니고 스틱 잃어버리지 말라고 손목 걸어라고 달아놓은 끈도 아니다.

스틱사용시에 이 끈이 정말 중요한 기능을 한다.

 

 

 

모양이 조금 특이하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생겼다.

 

그러면 이 끈을 이용하는 법을 하나씩 살펴보자.

 

 

 

 

위의 오른쪽 사진처럼 손가락으로 스틱을 잡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꼭 스틱을 손가락으로 잡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험한 바윗길이 아닌 이상 잡지 않아도 된다. 등반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잡아야할 때 잡으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오로지 끈에 하중을 모두 싣는 것이다.

실제로 해보면 손목이나 손가락이 굉장히 편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스틱을 잡는 길이나 각도는 얼마가 적당할까?

 

 

 

 

 

1.오르막

2.평지

3.내리막

 

팔꿈치는 100도 정도가 좋다.

어떤 등산 가이드에는 팔꿈치를 90도 되도록 스틱을 잡으라는 말이 나오는데 인체공학적으로 맞지 않다. 최소한 100도 이상 돼야 상박과 하박의 근육이 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위의 사진처럼 오르막일 때는 자연스럽게 스틱을 짧게 조절하고 내리막에서는 길게 조절해야 팔꿈치 각도가 100도로 유지된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각도로 스틱길이를 조절하면 된다.)

 

 

 

 

그러면 스틱은 어디를 짚어야할까?

오르막에서는 자유롭게 짚으면 된다.

내리막에서는 내가 내딛는 발의 앞쪽을 짚어야 한다. (스틱을 2개 사용하면 마치 네발로 걷듯이)

평지에서는 다르다.

내 발뒤꿈치 바로 뒤쪽을 찍어서 밀어준다. 마치 보트의 삿대처럼...

 

 

 

 

 

등산스틱은 원래 2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원칙은 없으므로 본인이 편한대로 쓰면 된다.

 

스틱을 사용하면 초기에는 좀 거추장스럽지만, 체중의 30%를 덜 수 있고, 그만큼 무릎인대나 연골을 보호할 수 있다. 각종 사고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고, 뱀이나 범죄자가 나타났을 경우 두들겨패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무쪼록 바른 자세로 스틱을 활용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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