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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여행을 가면서 직접 해당 도시별로 가져가서 읽어보면 굉장히 좋을 책이다. 사진과 글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책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책은 교과서 같아서 읽는 재미는 별로 없고, 여행기와 가이드북 사이를 넘나드는.....건축 중심의 역사책이다. (참 사서가 분류하기 어려운 컨셉의 책임.)

아무튼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하나를 설명해도 보통의 여행기에는 "캬 리알토 다리 이쁘네. 오래됐네." 정도의 설명이라면 이 책에는 그 다리가 언제 공모전이 이뤄졌고, 응모자가 산소비노, 팔라디오, 미켈란젤로였고, 1592년에 준공되었고 높이가 수심 7.5미터이며 당시 스카못찌라는 건축가가 곧 무너질거라는 험담까지 했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소개되어 있다. (저자가 건축가임을 잊지 말자. 보통 사람들은 이 다리의 높이가 수심 몇미터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저자 역시 지금 물어보면 기억못할 것이다.)

 

아무튼 내가 직접 리알토 다리 앞 갔을 때 옆에서  누군가 이런 내용을 읊어주면 참 좋을 것 같긴 하다. 정말 디테일하게 조사해놨다. 관련된 음악도 들려주면 정말 좋을듯.

 

여행을 가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 특히 역사를 모르고 여행을 하면 볼만한게 별로 없다.

누구 동상인지도 모르고 사진만 잔뜩 찍어오는 것보다 적어도 최소한의 역사적 스키마는 출력해가든, 머리속에 담아가든, 사전학습을 해서 여행을 가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담아올 수 있다. (여행을 준비하며 공부하고 정리하는 시간도 참 즐거운 시간이다. 여러장으로 정리해서 파일북으로 만들어두면 나만의 론니플래닛이 된다. 그리고 기독교도가 아니더라도 성경에 대한 기본 스토리를 알고 가면 더욱 재미날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정태남 개인이 사전에 조사한 여러 스크립트를 모아둔 정태남의 론니플래닛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우리가 전해들은 이야기, 이를테면 트레비 분수 동전던지기나 어떤 도시의 이름이 유래된 연원같은 역사적 고찰을 비교적 정확히 해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체불명의 이야기를 긁어서 여행기를 채우는 저질 작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정태남 아저씨는 이태리어가 되기 때문에 지역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정서나 생각까지 전달해준다.

 

이 책에 나오는 브라만테, 갈릴레오, 브루넬리스키, 미켈란젤로, 베르니니,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절로 그 시대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든다.

 

보통 건축가들이 쓴 여행기에 좋은 구도의 사진이 많이 실려있다. (오기사나 정태남 아저씨 등등)

이 책 34페이지에는 종탑에서 바라본 마조레성당의 사진이 나오는데, 지금까지 읽어본 베네치아 여행기에서 이런 구도로 부감으로 찍은 사진은 처음이다. 적어도 여행기에 실을 사진이라면 관광안내서에 나오는 구태의연한 '포인트'에서 찍은 임팩트없는 사진보다 이런 과감한 사진(과감한 시간대에 과감한 구도로)이 좋다.

물론 사진을 잘 못 찍는 초보자들은 유명포인트에서 찍은 사진을 미리 저장해두었다가 가서 직접 찍어보는게 좋다.

 

이 책에는 수고롭게 높은 곳에 올라 찍은 앙감의 사진이 많고, 근경을 클로즈업하여 색다른 프레임으로 관광명소를 찍은 사진이 많다. 사진학도들도 건물과 풍경사진 찍는 팁에 대해서 배울만하다.

 

그리고 사진 초보자들이 풍경을 찍을 때 가급적 관광객이나 현지인을 빼고 찍으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시장이나 왁작지껄함을 표현하는 사진이 더 생동감 있다. 죽은 풍경만 담아오는 우를 범하지 말라.

 

 

<이탈리아에서 여행갈만한 도시들>

 

베네치아 : 산 제레미아 성당(산타루치아 관) , 카날그란데(대운하) 배타기, 리알토다리,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두칼레 궁전, 산마르코 대성당 광장, 종탑, 비발디성당, 카페콰드리, 카페 플로리안

 

베로나 : 아레나, 성문 포르타 누오바, 줄리엣의 집, 로미오의 집, 산 프란시스코 수도원

 

밀라노 : 두오모, 갈레리아, 스칼라극장, 산타마리아 델리 그라찌에 성당의 최후의 심판과 카스텔로 스포르쩨스코 성의 론다니니의 피에타, 피나코테카 암브로지아나 미술관,

 

토리노 : 산 카를로 광장, 산조반니 대성당의 수의, 수페르가 성당, 포르타 팔라티나

 

제노바 : 두오모 산 로렌쪼 대성당, 성문 포르타 소프라나

 

볼로냐 : 볼로냐대학, 아지넬리탑, 가리젠다탑, 산 페트로니오 대성당

 

피렌체 : 두오모, 팔랏쪼 베키오(팔랏쪼를 궁전이라고 번역하지 말 것. 큰 건물이라는 뜻), 폰테 베키오, 우피치 미술관, 산타 크로체 성당

 

피사 : 사탑과 대성당

 

씨에나 : 캄포광장, 산타마리아 델라순타 대성당,

 

아렛쪼 : 구이도 동상

 

로마 : 말이 필요 없다.

 

나폴리 : 국립고고학박물관, 카스텔 누오보, 왕궁, 플레비시토 광장, 산타루치아 해변

 

소렌토 : 경치

 

아말피 : 경치, 성안드레 대성당

 

폼페이 : 유적

 

카타니아 : 에트나 화산

 

타오르미나 :

 

시라쿠쟈 :

 

(토스카나의 멋진 도시들이 빠져있다. 아마 기차가 잘 가지 않은 도시는 모두 제외한듯 싶다.)

 

 

<이태리 각 도시별 이동시간> : 기차 기준

 

베네치아 - 밀라노 (3시간 소요. 에우로스타 기준)

베네치아 - 볼로냐 (1시간반 소요)

밀라노 - 피렌체 (1시간 40분 소요)

베네치아 - 피렌체 (2시간 소요)

베네치아 - 로마 (3시간 반 소요)

피렌체 - 로마 (1시간 반 소요)

로마 - 나폴리 (1시간 10분 에우로스타 기준 / 2시간 10분 인터시티 기준)

 

이탈리아 철도청에서 제공하는 철도노선은 다음과 같다.

기차 시간표를 검색하려면 아래 사이트를 참조할 것.

http://www.viaggiatreno.it/viaggiatreno/vt.html

 

 

 

 

 

 

 

이 책의 카타니아 편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이태리 남부와 북부의 지역감정과 노동에 대한 가치관을 다루는 내용인데....

 

북부 사업가가 시칠리아에 와서 카페에 들어갔는데, 웬 청년이 노닥거리고 있더란다.

 

사업가 : 청년 왜 일을 안 하냐? 일을 해야지 나중에 느긋하게 살지.

 

시칠리아 청년 : 전 지금도 느긋하게 살고 있는데요?

 

농사가 잘되고 수산물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화한 이태리 남부. 먹고 자는 것이 대부분 해결된다. 이런 지역에서는 바락바락 살 필요가 없다. 부지런한 유럽인들이 사는 기후는 대부분 사계절이 뚜렷하고 척박한 곳이 많다. 한국 역시 그런 지역 중 하나다.

 

로마. 로마는 하루아침에 대제국이 되지 않았다. 실패와 고난을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적국에서 배울점을 배우고 로마의 장점을 더욱 키우며 결점을 보완하며 결국 대제국을 건설했다.

긴장과 노력만이 보답을 한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검증되었다. 네르바부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까지 오현제 시대에 로마는 지극히 평화로운 시기를 살았다. 그 후로 서서히 외침을 받아 476년에 멸망하고 1400년간 외국의 지배를 받는다. 맛찌니와 가리발디에 의해 통일국가가 된 것이 1870년이다.

 

잘 나갈 때 더욱 긴장하라.

 

일할 때는 밀라노 사업가처럼 일하고, 쉴 때는 시칠리아 마피아처럼 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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