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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한국의 미슐랭가이드를 자처하는 DBK에서 서울시내 팥빙수 순위를 전격 발표하여 국내 요식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발표는 덕화빙수연구소 산하 전문평가단이 3개월간의 끈질긴 자료수집과 빙수 섭취로 이뤄낸 쾌거로, 한국인의 자랑스러운 음식문화인 팥빙수가 이태리의 젤라또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군님석으로 전파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2013년도 서울시내 팥빙수 맛집 순위 발표>

 

 

그럼, 대망의 1위부터 보시겠다.

 

 

1. 연남살롱 우유빙수

 

연남살롱은 연남동에 있다. 일단 이 집 빙수는 우유 100%를 사용하면서도 부드러운 빙질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팥을 직접 삶는다. 그래서 설탕 범벅인 중국산 팥앙금과는 질적으로 다른 듯하다.

다른 가게 팥빙수보다 훨씬 덜 달다. 덜 단데도 불구하고 팥 고유의 단맛이 있다.

직접 담는 과일잼이나 토스트도 맛이 좋다.

서울 1위의 빙수라고 할만하다.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2인 8천원.

원룸 건물인데 주차도 2-3대 정도 가능하다.

 

 

 

 

2. 스파게티아 팥빙수

이 집 빙수는 크기부터 압도한다. 어마어마하다. 파스타 그릇에 빙수를 가득담아서 준다.

가격도 최강이다. 2-3인기준 12000원. (1인 7000원인데 테이크아웃만 가능)

2인분량을 시키면 4명까지도 먹을 수 있을 양을 준다. 1인 분량을 시키면 2인 섭취가능하므로 사실 다른 곳보다 두배 저렴하다고 보면 됨.

그리고 얼음이 우유100%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 그릇을 주면 약간 녹여서 먹는 게 좋다.

떡도 가래떡에 콩가루를 묻힌 것으로 나름 맛나다.

서울 시내에서 가격대비 이 정도 퀄리티의 빙수를 찾기란 매우 힘들다.

 

(주의사항 : 매장마다 주말에는 빙수를 판매하지 않는 곳이 있음!!! 광화문점은 주말에도 판매하는 것으로 보이나, 김포 롯데몰점은 판매하지 않는듯... 방문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음.)

 

 

 

 

 

3. 아티제 네쥬 소르베 (팥빙수)

눈꽃셔벗이라는 이름대로 얼음의 식감이 가장 부드럽다.

팥의 상태도 가장 양호하고 리필도 가능.

떡의 식감과 맛이 예술이다.

가격 2인 13000원.

 

그리고 주목해야할 점 하나.

아티제에서 2인 빙수를 시키면 위의 사진에 보이듯이 각자 덜어먹을 수 있게 작은 컵을 준다. 국민보건과 건강향상에 이바지하는 이런 센스가 1위수상에 한 몫했다. 타 업체에서도 도입하길 바란다.

 

 

 

 

 

 

 

 

4. 현대백화점 밀탑우유빙수

 

7천원.(1인) 우유빙수의 원조라고 할만한 강력한 우승후보.

얼마전까지 1위를 고수하던 빙수계의 지존으로 여전히 최고다.

최근 얼음의 식감이 서걱거리는 경향이 커져 2위로 내려앉았다.

압구정점은 모르겠으나 신촌점은 확실히 얼음 식감이 변했다.

팥 & 떡 리필 가능.

현대신촌점의 경우 밀탑에서 한그릇만 사 먹어도 2시간 무료 주차 가능한듯.

이런 너그러운 백화점을 봤나!!!! 

 

 

 

 

 

 

5. 종로 누하동 카페 어슬링스 우유빙수

 

가격도 2인 9천원. 1인은 5천원.

우유를 얼려서 만듬. 견과류에 미숫가루까지 ㅋㅋㅋㅋㅋㅋㅋ

토속촌 앞에서 바로 보인다.

 

 

 

 

 

 

 

6. 스타벅스 레드빈 그린티 프라푸치노

스벅에서 내놓은 녹차팥빙수 개념의 음료.

엄밀히 말하면 빙수가 아니지만 먹어보면 빙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빙질도 시럽을 넣고 갈면 꽤 부드럽고, 팥의 질도 좋다.

가격은 6600원

걸어다니면서 먹을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갖고 있음.

 

 

 

 

 

 

 

 

 

7. 비어드파파 우유빙수

놋그릇에 담겨 있다.

가격은 6천원. 1인.

빙질은 상급. 팥이랑 떡도 그럭저럭 맛남.

밀탑이랑 너무 흡사하다. 요즘 이런 카피빙수집이 많이 생겼다.

 

 

 

 

 

 

8.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팥꽃나무 빙수

 

밀탑과 유사하다. 하지만 덜 부드럽고, 더 달다. 그래서 순위가 많이 내려앉앗다.

그릇도 느낌이 별로다. 구리인가? 주석인가? 숟가락이 부딪치는 소음이 듣기 싫다. 차라리 유리로 하지.

떡을 하나 더 넣어준다는 게 장점(?)

 

 

 

 

 

 

 

9. 종로구 서촌 누하동 오후카페 우유빙수

 

가격 한그릇 육천.
여기는 빙수기계가 없는듯.
그리고 정확히 우유빙수다. 진짜 레알우유를 얼린 빙수
근데 직원이 우유깨느라 엄청힘들어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성이 들어있는 빙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떡은 오래된듯 고무씹는기분이 들었음. 떡은 안먹음.
무료쿠키제공

사족 : 직원이 자기일하기 바빠서 손님한테 기다리라하고 테이블 닦음.
우리한테만그런게 아니라 뒤에 오는손님도 기다리라고 ㅋㅋ
주인인지 직원인지 몰라도 그분이 갑ㅋㅋ

 

 

 

 

 

 

 

 

10. 인사동 차박물관 녹차빙수

빙질의 식감이 부드럽지 않음. 녹차얼음을 걷어내면 안에 견과류가 가득 들어있음.

퍼석퍼석 씹히는 얼음을 좋아하면 괜찮으나... 부드러운 빙수와는 거리가 멈.

녹차로 만들어서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평가단이 우유를 좋아해서 순위가 많이 밀렸다.

일본 손님 접대하기에도 좋다.

 

가격 2인 15000원.

 

 

 

 

 

 

 

 

 

 

 

11. 카페 퐁당 녹차빙수

 

경복궁 인근 청운동사무소 길건너에 위치.

달지 않은 녹차빙수.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어 별로.

빙질은 동네문방구 빙수처럼 매우 서걱거렸으나 전반적으로 양호.

 

단점은 오더받는 여자서버가 불친절했다.
그날 서비스 만족도 굉장히 낮았음. 다녀본 빙수집 가운데서 가장 불친절했음.

아이스크림도 들어있어 감점요인.

 

 

 

 

12. 이대앞 가미분식 팥빙수

 

요즘 유행하는 밀크빙수 컨셉이다.

가격이 2인 5천원이다.

맛이 너무 달다. 연유를 얼린 맛으로 녹아버리면 그냥 아이스크림이 돼버린다.

가격은 훌륭함.

 

 

 

 

13. 아자부 팥빙수
붕어빵굽는 기계때문에 내부가 덥다. 후끈한 실내에서 빙수를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격대비 진짜별로.
가격 14000원였던듯... (2인) 매장마다 가격이 다름.

팥은 괜찮았음.

 

 

 

 

 

 

 

 

 

 

14. 에스키모 하와이이안 밀크빙수

 

강남고속터미널 상가에 있다.

그냥 보통 빙수. 맛은 그럭저럭.

캔모아의 눈꽃빙수와 얼음의 식감이 비슷함.

 

 

 

 

 

 

 

 

 

15. 카페 민석씨 빙수

종로 통인동에 위치.

그냥 저냥 동네 커피집에서 만들어파는 스탠다드한 빙수 수준.

가격 매리트가 큼. 8천원 (2인)

떡의 양이 많음. 안 먹게 됨.

 

 

 

 

 

 

<사진없음>

 

 

16. 카페베네 팥빙수 : 8600원으로 가격대비 그나마 좀 낫지만,

  망고빙수는 그냥 얼린 망고를 얼음이랑 갈아서 떠먹는 것 같았고 가격이 11800원으로 가격대비 비추.

그나마 커피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만들어내는 팥빙수 중에는 가장 질이 좋은듯.

 

 

 

 

 

 

 

 

 

 

 

 

기타 등외 팥빙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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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파리바게뜨 콩떡빙수>

 

 

파리바게트 빙수 외 맛 짜가리 없는 빙수들은 전반적으로 맛이 별로. 얼음질도 별로고 팥도 떡도 별로.

그냥 시원한 맛에 먹는 것!!!!!!

 

 

사진 : 던킨 도너츠에서 파는  레드빈 그린티 던카치노

 

스타벅스 레드빈 그린티 프라푸치노랑 비슷하지만, 팥의 질이나 얼음, 빨대까지 모두 스벅의 완승이다. 800원 더 주고 그냥 스벅에서 레드빈 사 먹는게 낫다.

 

 

 

 

<차후 방문해서 순위에 반영할 곳들>

 

옥루몽, 동빙고 등등 서울시내의 이름있는 빙수집들.

 

 

 

 

 

 

<평가후기>

본 포스팅은 광고가 난무하는 블로그 업계에서 독자에게 훌륭한 빙수를 소개하기 위하여 수준높은 평가단(빙수에 반쯤 미친 사람들로 1일1빙을 하루하루 실천하는 서울 최고의 빙수전문 소믈리에)이 직접 업소를 방문하여 제 돈주고 사먹은 결과로 작성된 공정한 평가임.

 

협찬이나 광고로 올리는 포스팅이 아님.

작년에 꽤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신촌 호밀밭은 올해 평가단에서 방문하지 않아 순위에서 빠졌음. 2012년도 평가단 방문과정에서 식탁에서 걸레스멜이 격하게 올라오는 바람에 올해는 평가단들이 방문을 거절함.

 

평가단이 부드러운 얼음식감의 우유빙수를 좋아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이므로 독자들은 참고하기 바람.

 

 

<사진 및 자료 제공 : 덕화빙수연구소 빙수맛평가단 선임위원 그레이스 박사>

 

-참고로 그레이스 박사님은 1일1빙을 세계최초로 발표하여 어메리칸 머큐리어스 인물사전에 곧 등재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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