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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봉했다. 마이클 윈터바텀의 에브리데이.

 

말초적인 재미는 없지만, 인생의 의미를 느껴보고 싶으면 반드시 보아야하는 영화. 한국에도 드디어 개봉했다. 흥행에는 애당초 관심도 없는 배급사다. ㅋㅋㅋㅋㅋ

 

 

1.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는 초반부

이 영화의 초반부는 정말 지루하다. 반복되는 감옥살이, 면회, 이별.

왜 감독은 이걸 반복했을까?

주인공 이안이 느끼는 갑갑함과 열망을 관객에게 그대로 느껴보게 한 것이다. 연결씬으로 들어간 수많은 풍경은 영국 시골의 정취를 잘 드러내고 이안이 얼마나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어하는지를 음악과 함께 훌륭히 전달해주었다.

영화초반 지루해서 잠이 올 무렵, 드디어 이안이 바깥 세상으로 나온다. 난 처음에 석방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외출이었다. 얼마나 허탈하던지.ㅋㅋㅋㅋ

 

 

2. 핸드헬드

감독은 차원이 다른 핸드헬드를 보여주었다. 살아있는 물고기가 펄떡거리는 것처럼 힘이 느껴진다.

전혀 어지럽지 않다. 대단한 촬영과 편집이다.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3. 행복이란?

인간이 느끼는 행복이란 결국 결핍에서부터 유래한다. 감독은 이걸 말하고 싶었나보다. 우리가 군대가면 철드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내가 가고 싶은 시간에 화장실 못 가고, 샤워 못하고 밥도 못 먹고 모든 자유가 속박당하는 공간에서 우리는 그동안의 부모님의 양육에 감사하고 지난 날을 그리워한다.

결국 결핍이 행복을 만든다. 자녀교육에도 반드시 '결핍의 기간'을 맛보게 해야 한다. 그래야 소중함을 체득한다.

알거지가 돼봐야 돈의 소중함을 알고, 다리가 없어져봐야 내 몸뚱아리 소중함을 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봐야 비로소 부모님의 존재의 고마움을 느낀다. 화생방에서 공기의 소중함을 알듯이 우리는 늘 결핍에서 행복의 의미를 느낀다.

 

 

 

4. 용서

이안은 와이프가 잘못한 것을 용서한다. 이유는? 그가 되찾은 행복의 크기가 너무나 커서 더이상 문제 삼지 않을만큼 하찮은 일이었기에.

일상의 행복이란 그만큼 크다.

에브리데이. 영화제목처럼 우린 매일매일 지나칠 정도로 행복에 겨운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눈치채지 못할 뿐.

 

 

 

5.진정성

이 영화는 5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실제로 5년간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하였다. 허걱!!!

거기다가 배우로 나오는 어린 아이들은 모두 친남매이고, 그들이 5년간 성장해나가는 모습도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다. 이보다 더 진지하게 작품을 찍은 감독을 본적이 있나?

 

 

 

 

어떤 영화는 2시간짜리 오락용으로 여운이 극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오는 사이 다 날아가버리기도 하지만, 어떤 영화는 그 여운이 몇년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이 영화는 후자다. 서둘러라. 언제 상영이 중단될 지 모른다.

 

만약 이 영화를 보고도 지루하고 재미없고 아무 감흥도 못 느낀다면 당신은 아직 철부지일 가능성이 높다. 인생의 쓴맛을 아직 덜 본 철부지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bk좋은영화보기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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