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씨가 한의사를 그만두고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살아가기로 전격 결심했다. 유학을 위해 입학 퍼미션으로 제출할 영상을 제작하면서 겸사겸사 2014년도 인디다큐 페스티벌에도 작품을 출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신 영상장비를 사모으고 있는 현장이 포착됐다. 이미 최고 사양의 스태디캠까지 구입한 것으로 확인.
지난 6월 필름3.0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최근 한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자괴감이 드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나는 더이상 이 집단에 희망도 미련도 갖지 않는다. 앞으로 잘 훈련되고 균형되면서도 박식한 의학지식을 겸비한 연출자가 되어 대체의학 분야의 좋은 영상으로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나가는데 나의 재능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김씨는 영국의 NFTS와 독일의 DFFB 사이에 진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드디어 지난 19일 오전 홍콩에서 최고급 광각 렌즈가 도착했다.
(지난 10년간 김씨는 영상장비 관련하여 이베이를 애용한 것으로 확인됨.)
Economy Int'l Shipping으로 발송 5일만에 도착하는 엄청난 기록을 보여주었다.
보통 이베이에서 이코노미 인터내셔널 쉬핑으로 보내면 최소 14일에서 길게는 50일까지 소요된다. 5일만에 홍콩에서 서울까지 날아왔다는 것은 이 분야 세계신기록이다.
홍콩달러 11.1달러 너치 우표가 부착된 것으로 보아, 약 1500원의 우편료가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정말 싸다.
이번에 도착한 렌즈와 마크로 렌즈와 다운링을 캠코더에 장착해보았다.
사진에 보이는 캠코더는 산요가 망하기 직전에 출시한 sanyo xacti hd-1010이라는 모델로 hd-1000과 hd-2000 사이에 있는 모델이다. 이 시리즈는 더이상 세상에 출시되지 않는다.
버티컬 캠코더로는 아마 이보다 더 좋은 캠코더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후반까지 세계 캠코더 시장을 양분했던 산요와 소니는 산요가 망하면서 소니의 독주체제로 굳어졌다. 산요를 인수한 파나소닉은 더이상 신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지는 않는 것 같다.
소니의 트레이드 마크는 슈팅형이다. 반대로 산요는 버티컬이었다. 결국 슈팅형이 판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산요에서는 0.7배의 광각컨버젼을 정품으로 생산한 적이 있다.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17만원 정도 줘야하고 이베이를 통하더라도 배송료까지 12만원은 투자해야 한다. 레이녹스나 다른 브랜드의 컨버젼 렌즈의 경우도 최소한 20만원은 쥐어줘야 쓸만하다.
그런데 이 산요 정품 0.7배 렌즈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끼워봤자 별 차이가 안 난다는 것이다. 최소한 0.45배는 넓혀줘야 '아, 익 광각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궁금하시면 유튜브에서 0.7배렌즈를 끼운 영상을 찾아서 비교해보길 바란다.
아무튼 약 3개월간의 자료 조사 끝에 0.45배 렌즈를 찾아냈고, 홍콩의 모 렌즈판매상이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가격 또한 14.61달러로 쇼킹할 정도로 저렴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동봉된 37mm 40mm 다운링도 잘 맞았고, 화질저하나 비네팅은 향후 영상으로 점검해봐야겠지만, 이 정도 화각을 얻은 반대급부로 충분히 지불할 용의가 있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 좋은 영상작품으로 팬 여러분 앞에 서고 싶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문화부/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