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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내가 느끼는 한의학  
  

  작성자 : doctor_bk  
  작성일 : 2003/06/27 00:53  
  조회수 : 73  
    
  최근 한의대닷컴에 X가지를 상실한 의사놈 두놈이 들어와서 물을 몹시 흐려놓고 있다. (실은 익명게시판이라 의사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는 않음. 지 입으로 의사라고 하니까...뭐 편의상 의사라고 하자.)
그들이 한의학에 대해 백퍼센트 무지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정도가 지나치더군. 그들 주장의 핵심은 한의사가 아주 눈꼴시렵다는 것이다.

모르는 게 죄지 뭐. 혹시라도 지나가다가 한의학이 뭔지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인간들을 위해 오늘 딱 두가지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게 되게 고급정보다.(내가 봤을때 -_-;;)


1. 한의학은 soft다.

hard하지 않다. 이거 되게 중요하다. 굉장히 소프트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겉모습만 봐서는 실력이 뛰어난 한의사와 초보한의사 간에 차이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조금만 방향 잘 못 잡으면 영 이상한 데다가 총질하고 만다. 그리고 이 환자한테 효과있다고 해서 다른 환자에게 그대로 썼다가는 옴팡 망하기 십상이다. 소프트하기 때문에 의료사고가 크게 나지도 않고 천하의 만병통치방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soft가 hard보다 훨씬 더 어렵고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수련이 필요하다.



2. 한의학은 저격수지. 대량살상무기가 아니다.

드라마틱.이라는 학술용어가 있다. 침한방으로 날라가는 경우가 아아아아주 가끔 있다.(보통 환자도 의사도 시술에 대해 별 기대도 하지 않고, 간혹 불신까지 하므로 플라시보일 가능성은 아주 낮다. 소가 쥐잡듯이 어? 뭐 이런게 다 있노??? 허허허허. 이런 분위기다. 내 경우에 A라는 시술 후에 환자의 B라는 증상이 순식간에 왜 나아버렸는지 정확히 감을 못 잡을때도 있다.)
급소에 명중시키면 그 자리에서 모든 게 다 날아가 버린다. 이런 것에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질 못한다. 그 방면만 죽어라고 파는 거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팔체질침, 약침...같아.

하지만 많은 한의사들이 스나이퍼의 본분을 망각하고 일명 "산탄총"을 쏘아대기 때문에 어차피 나을 놈은 빗맞아도 낫는 것 같고, 안 낫는 놈은 죽어라고 백날 쏴도 안 낫는 거다.

내가 갖고 있는 총? 바로 그 유명한 '산탄총'이다. 정밀한 처방이 나오는 조준경? 물론 없다. 정말 형편없는 스나이퍼지.

오늘도 갈긴다. 두두두두두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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