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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박사님에게 침을 맞는 아이 중에 26개월된 아기가 있다.

박사님이 붙여주신 별명은 '콕콕이'다.

 

원래 콕콕이는 14개월째부터 침으로 건강관리를 시작했다. 감기 걸리거나 열이 나거나 설사할 때도 소아과에 가서 양약 먹지 않고 침맞고 관리했다. 참고로 bk박사님은 한국에서 가장 안 아프게 침을 놓는 한의사 20인에 뽑힌 적이 있다. 그리고 굉장히 신속하게 처치가 끝난다.

 

콕콕이도 14개월 때는 말도 잘 못하고 침이란 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맞았다.

올해 들어 콕콕이가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딱 두마디밖에 못 했다.

 

"엄마마"

 

"콕콕"

 

아직 침이라는 단어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 침이란게 뭔지 모르는 순수한 상태인 콕콕이는 침을 '콕콕'이라고 불렀다.

 

엄마는 "한의원에 콕콕하러 가자~"고 데리고 왔다.

 

그러다가 콕콕이가 올해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말이 급속도로 늘었다.

 

가장 먼저 배워온 말은 바로 "아풔!!" (발음을 잘 해야 한다. APA가 아니라 AFA. 애기들은 순음 발음이 안된다.)

배드에 누운 콕콕이는 침을 맞는 도중 이렇게 외쳤다.

 

"아풔~"

 

뭐 울거나 보채지는 않고 그냥 한마디만 했다.

 

"아풔~"

 

20개월짜리 아기인데도 씩씩하게 잘 맞고, 배드에서 내려오면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깡총깡총 뛰면서 이렇게 외쳤다.

 

"할모이 콕콕. 할모이 콕콕" (번역 : 할머니도 침 맞으세요)

 

그러다가 최근 콕콕이는 배드에서 침 맞기 전에 반말로 나한테 물어보기 시작했다.

아직 콕콕이에게 존대말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그래도 이만큼 침 잘 맞는 어린이도 없을 것이다.

 

돌 지날때부터 침을 맞았으니깐 콕콕이와 만난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정도 들고 보람도 컸다. 콕콕이와 함께 하면서 bk박사님은 소아침치료 테크닉에서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어느새 인근 소아과에서 가장 껄끄러워하는 존재가 됐다. 한번 bk박사님에게 침으로 건강관리를 받는 소아는 왠만해서는 소아과에 가지 않는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양약을 먹이지 않고 + 아프지 않은 침으로 + 부작용없는 + 신속한 효과를 보여주는 치료는 엄청난 매력이다.

 

 

 

오늘은 콕콕이 엄마랑 할머니가 약을 찾으러 가는 날이다.

 

 

 

 

낑낑거리는 콕콕이.

 

 

 

 

 

엄마랑 할머니 한약 드시라고 끌고 가는 콕콕이.

성인으로 따지면 엄청난 무게를 끌고 가는 차력사급이다. 효자다 효자.

 

 

 

 

 

박사님과 기념 촬영.

(병원에 가보면 연예인 사진 도배해놓은 곳이 많다. 별로 친하지도 않고 협찬으로 한번 왔다간 듣보잡 연예인 사진 걸어놓는 것보다 평소 좋아하는 환자들과의 사진을 걸어놓는게 좋지 않아?)

 

 

 

 

 

 

"콕콕이 앞으로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나서 한국을 빛내는 큰 사람 돼주길 바래! 침 잘 맞아줘서 너무 고마워!"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요즘 엄마들이 소아 전문 프랜차이즈 한의원을 많이 찾는다. 아이에게 좋은 진료를 받게 하고 싶은 엄마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엄마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란 어렵고 결국 네이버 같은 곳에 검색해서 키워드광고질하는 프랜차이즈 소아 전문 한의원에 낚여서 간다.

실제로 가보면 광고만 요란하지 원장이 소아에게 침도 제대로 못 놓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레이저침을 놓아준다. 그리고 아이에게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OOOO증후군 같이 한국표준질병분류에도 나오지 않는 이상한 병명 붙여서 엄마들 잔뜩 겁을 주고, 홍삼이나 먹이고, 시럽넣고 당분 넣고 맛 좋은 한약이라고 엄마들 꼬시고, 증류한약 더 좋다고 애기한테 퍼먹이고.... 같은 한의사 입장에서 보면 개탄스럽기 그지 없다. 앞으로 양질의 데이타를 충실히 쌓아서 엄마들이 무작정 소아과 달려가는 대신 한의원에서 침과 한약으로 제대로 치료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이 길은 아직까지 한의사 중에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답지다. 그래서 더욱 보람있고 가치있다고 본다."는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의료문화부/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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