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대화재 기념일이 다가왔다.
그동안 매년 7월 27일 즈음에 김씨는 화재당시 큰 도움을 받았던 '12인의 용사'들에게 기념선물을 보내고 있다. 선물의 결정과 배송은 일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배송이 모두 완료되면 본지에 공개된다.
올해의 대화재 기념선물은 최고급 필리핀산 망고 선물세트로 알려졌다.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직접 구입하는 장면을 인증샷으로 찍고 일일이 감사의 메세지를 뒷면에 적었다는 점이다.
7D망고는 세부88과 더불어 필리핀 최고급 망고 제작회사로 알려져있다. 사진에 등장한 지씨 바르가스씨는 김씨의 필리핀 절친으로 이번 선물 대작전에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진료실에 앉아 일일이 한명한명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적고 있는 김씨.
가장 친한 대학동기에게는 이렇게 보냈다고 한다.
한편 망고를 잘 받았다는 동기의 전화에 김씨는 "무지 비싼 거니깐 씹어먹지 말고 빨아서 먹으라"고 다정한 인사말을 전했다.
사진동호회 형님에게도 빠짐없이 보냈다. 작년에 까먹고 안 보내서 무지 죄송하다.
망고를 받은 이들의 메세지도 속속 도착했다.
다음은 오순호 박사(치과의사, 39 포항시 양덕동)의 메세지다. 참고로 오씨는 대학시절 만화동아리에서 활동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갖고 있다.
다음은 포항공과대학에 재직 중인 이광형 박사의 메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대화재는 큰 재앙이었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내 주변에 거지같이 붙어있던 가짜친구 지인들을 모두 싹 다 떨어져나가고 진짜 친구들만 남았다. 그리고 그 사건 덕분에 서울 올라와서 완전히 새로운 한의사,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가장 어려움을 겪던 시절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좋은 친구들과 선배님들에게 매년 기념품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물이 보잘 것 없어서 미안할 따름이다. 이 행사는 내가 죽거나 기념품 받을 사람들이 다 죽는 날까지 계속 이어진다."라며 소회를 밝혔다.<정치부/서울 공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