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지난 9월 5일, 서울 시내 모처. 박해선 박사님과 만찬회동 중인 김씨.
지난 30여년간 탁월한 기획력과 열정으로 국내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큰 아버지로 불리는 박해선 박사님과 김씨가 긴급 만찬회동을 가졌다. 박해선 박사님은 평소 김씨가 가장 존경하는 멘토 중의 한 명으로 이날 회동에서 '좋은 피디 감독이 가져야할 능력과 편집의 대가가 들려주는 노하우'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이미 국내 탑 레벨의 한의사 겸 만화가로 훌륭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지만, 폭발적인 예술적 재능과 천재적 감각은 그를 더이상 만화나 그리는 특이한 한의사 수준에 머물게 할 수 없었다. 인류의 역사를 꿰뚫는 통찰력과 박학다식한 소양은 그를 더이상 개개인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사회를 치료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꿈을 꾸게 했다.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하여 여러 과정을 수소문하던 김씨는 이미 한의사를 그만둔 상태로 알려졌으며, 재도약의 발판으로 영국을 최종 후보지에 올려놓고 NFTS(영국 국립영화학교)와 LFS(런던 필름 스쿨) 두 학교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박해선 선생님과의 만나는 시간은 늘 각성과 통찰로 가득한 밀도깊은 시간이다.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거장이다. 어느 분야든 대가와의 대화는 짧지만 강렬하다. 그래서 항상 기다려진다. 이번 회동에서도 느낀 바가 많았다. 특히 조명의 미학은 빛을 죽이는 것이고, 카메라로 찍고 있다는 느낌을 들키지 말라는 메세지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큰 충격을 가져왔다. 그동안 조잡한 카메라워크에 집착하고 조명과 오디오를 덜어내지 못하던 모습을 많이 반성했다. 앞으로 좋은 감독이 되어 좋은 작품으로 국내팬들 앞에 나타나고 싶다."<서울/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