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의 새해가 밝았다.
세상은 비지니스의 파워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 음식을 파는 사람도 음식을 비지니스의 대상으로 여기며, 교육이나 의료도 이미 비지니스의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참스승이나 참된 의료인은 설 자리가 없고, 돈독 오른 장사치들만이 활개치는 빌어먹을 세상이 되었다.
온 세상에 비지니스의 눈이 소복히 뒤덮고 있다. 구린내가 진동한다.
비지니스의 핵심은 뭔가?
바로 광고다.
그래서 내 입에 들어가는 모든 것들. 그게 음식물이든 약이든간에 광고에서 봤으면 그건 거의 쓰레기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광고로 유명한 홍삼제품이나 00탕 같은 것들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미 10여년전부터 임상현장에서 bk박사님이 수차례 강조했다.
"TV광고에 나오는 모든 음식물은 절대 사먹지마라."
박사님께서 평소 지론을 디테일하게 연구하고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마침내 세상에 내놓은 바 있다.
광고회피 식생활 (Anti-AD Diet) :2003년 bk박사님이 세계 최고의 영양학술지 The DBK지에 전격 발표한 이론으로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광고에 나오는 모든 음식물을 거부하는 행동주의를 말함.
평소 박사님은 '모든 음식물, 의약품의 대중매체 광고를 전면 중단해야한다'는 강경한 지론을 갖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류의 광고는 강력한 광고규제와 함께 건강세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식을 회복하고 비지니스의 역겨운 스멜을 뺀 진짜 의료업을 하려면 비지니스 마인드로 무장된 장사치들보다 더 열심히 더 치밀하고 더 끈질가게 달려들어야 한다. 환자들은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의사보다 늘 약자다. 그런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양심적인 의료인들이 더 '광고'를 많이 해야 한다.
뭐? 광고를 하라고? 이 자식이 이랬다 저랬다 하네.
문제는 광고의 내용이다. 장사꾼들을 압도하는 그런 공익적 광고를 더 많이 구사해야 한다. 광고는 수단일 뿐이다. 현재 광고계는 비지니스 마인드로 무장한 장사꾼들이 모두 장악했다. 이런 판세를 바꿔야 한다. 양심적이고 상식적인 의료인들일수록 광고를 회피하면 안된다. 그게 더 죄짓는 거다. 내가 양심적이고 실력있으면 그에 합당한 광고를 해야 환자들이 엉뚱한 장사꾼에게 현혹돼서 돈 낭비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우리아이에게 0000, 0000의 홍삼제품만 먹이면 만병이 다 나을 것 같이 광고하는 놈들에게 맞서 그것이 허구임을 광고하라. 뉴스를 동원하건 찌라시를 뿌리건 대자보를 붙이건 강력하게 대응하라. 상업블로그가 판치는 세상에서 그들을 욕해서만은 절대 그런 블로그들을 이길 수 없다. (bk박사님이 늘 말하지 않는가? 욕설이나 리플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양질의 블로그를 많이 육성하여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총의 시대가 됐으면 나도 총을 들어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라.
"어? 저 원장은 나보다 더 멍청하고 실력도 없는데 말도 안되는 걸로 광고해서 환자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네?"라는 생각이 들면 그 원장을 속으로 욕하거나 의미도 없는 카페에 글 올려서 시간낭비를 하지말라. 침묵은 동조다.
광고는 광고로 무찔러라. 그 놈이 광고하는 그 매체보다 더 강력하고 더 치밀하게 대응하라.
돈을 떠나서... 일단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신나고 재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