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화초를 아끼는 bk박사님이 새 친구 벤지를 데려왔다.
김씨가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두 모였다. 율마, 킹 벤자민, 녹보수.
모두 다섯마리를 키우는 율마는 꽤 오래 키웠는데 진짜 많이 자랐다. 가격으로 따지면 한 마리당 만원씩은 자란 것 같다. 율마는 1센티당 천원이라고 보면 된다. 나중에 다 자라면 밑둥을 정리해서 핫도그처럼 다듬어줄 계획이다.
녹보수는 키우기에 좋다.
녹보수는 위로 커진다. 킹 벤자민은 옆으로 우산처럼 퍼진다.
요 놈은 나무 2만원, 화분 2만원에 샀던 기억이 난다.
벤자민이나 녹보수 등을 키우는 법은 간단하다. 해피트리든 벤자민이든 우선 필요한 건 세가지다.
햇빛, 바람, 물
우선 햇빛은 무조건 베란다에 내놔야 한다.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반양지가 좋다. 그냥 베란다가 좋다.
화초가 죽는 건 세가지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벤자민은 스트레스 받거나 환경이 바뀌면 잎이 떨어진다.
벤자민이다. 잘 자랐다. 나무 4만원. 화분 4만원.
벤자민은 예민하므로 왠만하면 그 자리에서 그냥 키우자.
중요한 건 물주기이다.
너무 많이 줘도 죽고 너무 적게 줘도 죽는다.
딱 한가지만 명심하자.
손가락으로 흙을 한마디 쯤 찔러넣어서 말랐으면 그때 물을 흠뻑 준다. 아래로 물이 줄줄 흐르도록...
사실 거의 모든 화초는 이 법칙대로 물주면 된다.
이게 전부다.
실제로 해보면 여름에는 1.5주 겨울에는 2주마다 주면 된다.
단, 율마는 조심해서 키워야 한다.
햇빛도 엄청 좋아하고 물도 엄청나게 먹는다. 겉흙이 마르기 전에 줘야 한다.
해피트리나 벤자민이나 녹보수보다 더 자주 줘야 한다. 그냥 고민하기 싫으면 일주일에 한번씩 주면 된다.
벤자민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노끈으로 묶어놓거나... 가지를 잘라서 몸통에 바짝 붙이기도 한다.
벤지의 가지들이 베베 꼬여있다. 미관상 어쩔 수 없다 ㅋㅋㅋㅋ.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 일답
- 가장 좋아하는 화초는 뭔가요?
"율마와 킹 벤자민을 가장 좋아합니다."
- 이유가 있나요?
"율마의 향이 좋고 만졌을 때 촉감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 킹 벤자민은 왜 좋아하세요?
"넓게 퍼지는 잎이 멋지잖아요. 햇살받는 벤지를 보고 있으면 너무 평화로워집니다. 더 키워서 진료실에 킹 벤자민을 크게 키워서 천정을 모두 덮어버리는 게 제 꿈입니다. 환자가 배드에 누웠을 때 벤자민이 눈에 가득 들어오면 마치 숲에 누운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 병충해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통풍의 문제죠. 환기부터 시키고 화원 가서 약 사다가 뿌립니다."
- 특별히 화초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재미죠. 애완동물 키우는 것 같고. 물 주면서 대화도 하고 그러고 놉니다. 정성을 주면 반드시 보답하는 게 화초거든요. 얘들은 배신하지 않죠. 마음도 안정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