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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박사님께:

저는 하루종일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를 하는 대학생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박사님은 블로그 외에 SNS를 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관악구 쑥고개에서 캐롤 드림.)


 

 

캐롤 양에게:

 

1. 인풋과 아웃풋되는 정보의 질 문제

 

이 세상의 정보의 방향은 딱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인풋, 하나는 아웃풋.

SNS에 내가 글을 올리면 그것은 아웃풋입니다. 제가 인터넷공간에 공급하는 거죠. 반대로 내가 친구의 글을 읽으면 그것은 인풋이죠. 제가 받아들이는 겁니다.

제가 SNS공간에 양질의 정보를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껏해야 점심 먹은 메뉴나 찍어서 공급하겠죠. 거기에 뭐 대단한 정보를 올리겠나요? 제가 뭐 이승기 정도 되면 점심 먹은 메뉴도 누군가에겐 훌륭한 정보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제가 그 정도 레벨은 아니잖아요.

동시에 내가 그곳에서 인풋받게 될 정보의 질도 굉장히 낮다는 겁니다. SNS공간에 돌아다니는 정보의 질 문제가 크죠. 퍼기옹도 그래서 평가절하한 거고요.

 

 

 

2. 관심받고 싶은 욕망의 정도

 

SNS는 근본적으로 '관심받고 싶다'는 욕망을 표현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누군가를 '훔쳐보고 싶다는' 관음증의 욕망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공간이에요. 한마디로 말하면 [관심병]과 [관음병]의 절묘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 같은 곳이죠. 그런데 bk박사님은 이미 넘치는 관심을 받고 있고 지나치게 바쁩니다. 굳이 내가 어떤 행위를 하고 어떤 식당에 갔어요. 내가 이걸 먹어요~ 라고 일일이 SNS에 찍어올리면서 관심가져달라고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동시에 누가 어디 식당에서 뭘 먹고 어떤 커피를 마시는지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간단한 문제죠. 인터넷에서 쓸만한 정보를 소통하는 공간으로는 블로그 정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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