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를 원내에 위생적으로 보관하기 위해서는 세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함수율
약재가 머금고 있는 수분의 양이다. 간단한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검사기 약 300만원) 쌀의 경우 15%, 커피콩의 경우 12%를 추천한다. 한약재의 경우 아직 함수율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bk박사님은 14% 이하를 추천한다.
물론 주변 습도가 높은 곳(예를 들면 전탕실 인근) 약재를 노출시키거나 용기에 틈이 있으면 약재가 수분을 먹는다.
그렇다면 함수율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 기존 재래식 한약장에는 통풍기를 설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레와 습도를 통제하기 어렵다.
비닐포장이나 락앤락만 믿고 있어도 안된다. 밀폐되어 있는데 통기가 되지 않으면, 환경에 따라 더 상할 수 있다. 무조건 밀폐한다고 안 상하는 것은 아니다.
2. 온도
보통 약재의 최적 보관온도는 5도~12도지만 한의원에서 이 정도까지 맞추기란 정말 어렵다. 습도가 더 중요하며 무조건 온도를 낮춰서 보관한다고 약재가 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냉장보관하는 천마에 곰팡이가 잘 쓰는 이유가 자주 꺼내서 다시 넣고 하는 과정에서 물방울이 맺힌다. 이것이 약재의 함수율을 높이고 곰팡이를 만든다.
3. 산소
공기와 접촉하면 약재는 거의 다 산패한다. 다만 그 속도가 느려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주범은 산소다. 그래서 최적의 방법은 공기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비닐봉지를 돌돌 말아서 패킹을 하거나 용기에 약재를 꽉 채우는 방법이 그나마 최선이다.
결론 : 아직도 한의원에서는 19세기에 쓰던 약장을 쓰는 곳이 있다. 컨템퍼러리 한의학을 주창한 bk박사님께서는 '저온 진공보관'을 권한다.